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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등왕각서(滕王閣序) - 2. 운명이 어긋났지만 등왕각에 오른 이 순간을 누리리 본문

산문놀이터/중국

등왕각서(滕王閣序) - 2. 운명이 어긋났지만 등왕각에 오른 이 순간을 누리리

건방진방랑자 2020. 8. 2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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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왕각에서 느낀 인생의 무상을 쓰다

등왕각서(滕王閣序)

 

왕발(王勃)

 

 

2. 운명이 어긋났지만 등왕각에 오른 이 순간을 누리리

 

운명이 어긋나 곤궁하나 후회하진 않으리

嗚呼, 時運不齊, 命途多舛, 馮唐易老, 李廣難封. 賈誼長沙, 非無聖主, 梁鴻於海曲, 豈乏明時. 所賴君子安貧, 達人知命. 老當益壯, 寧知白首之心, 窮且益堅, 不墜靑雲之志. 貪泉而覺爽, 涸轍以猶懽. 北海雖賖, 扶搖可接, 東隅已逝, 桑楡非晩. 孟嘗高潔, 空懷報國之心, 阮籍猖狂, 豈效窮途之哭.

 

인생무상 속 지금의 이 순간을 긍정하며

三尺微命, 一介書生. 無路請纓, 終軍之弱冠, 有懷投筆, 宗慤之長風. 舍簪笏於百齡, 奉晨昏於萬里, 家之寶樹, 孟氏之芳隣. 他日趨庭, 叨陪鯉對, 今晨捧袂, 喜托龍門. 楊意不逢, 凌雲而自惜, 鍾期旣遇, 流水以何慙.

嗚呼! 勝地不常, 盛筵難再, 蘭亭已矣, 梓澤丘墟. 臨別贈言, 幸承恩於偉餞, 登高作賦, 是所望於群公. 敢竭鄙誠, 恭疏短引. 一言均賦, 四韻俱成.

滕王高閣臨江渚, 佩玉鳴鑾罷歌舞.

畵棟朝飛南浦雲, 朱簾暮捲西山雨.

閑雲潭影日悠悠, 物換星移度幾秋.

閣中帝子今何在. 檻外長江空自流.

 

 

 

 

 

 

해석

 

운명이 어긋나 곤궁하나 후회하진 않으리

 

嗚呼, 時運不齊, 命途多舛,

! 당시의 운세가 고르지 않고 운명의 길이 많이 어그러져

 

馮唐易老, 李廣難封.

풍당풍당(馮唐): 한 문제(漢文帝) 때에 중랑서장(中郞署長)을 지냈는데, 무제(武帝) 때에는 현량(賢良)으로 천거되었으나 나이가 90여 세가 되어 벼슬을 할 수 없었으므로, 그의 아들에게 대신 벼슬을 내리었다은 쉽게 늙고 이광이광(李廣): () 나라 때의 대장군. 이광은 특히 활을 잘 쏘고 용맹이 절륜하여 흉노(匈奴)를 누차 대패시켰으므로, 그가 북평태수(北平太守)로 있을 적에 흉노들이 그를 일러 비장군(飛將軍)이라 부르면서 두려워하였다. 흉노와 대소 70여 차례를 싸워 공을 세웠지만 봉후(封侯)가 되지 못했다. 뒤에 대장군(大將軍) 위청(衛靑)과 흉노를 치다가 길을 잃어 문책당하자 자살하였다. 한서(漢書)卷五十四은 봉해지기 어렵다.

 

賈誼長沙, 非無聖主,

가의가의(賈誼): () 나라 때의 낙양 사람으로 전한(前漢) 문제(文帝) 때의 현신(賢臣)이다. 불과 스무 살의 어린 나이로 태중대부(太中大夫)로 발탁되어 복색(服色), 제도(制度), 관명(官名) 등의 대대적인 개혁을 주장하다가 당시 대신들의 미움을 받아 장사왕(長沙王)의 태부(太傅)로 좌천되어 서른셋의 젊은 나이로 죽었다. 장사(長沙)는 풍토(風土)가 비습(卑濕)하므로, 거기서는 수명이 다하지 못할 것을 염려하여 붕부(鵬賦)를 지어 탄식하였다. 문장에 능했으며 특히 의론문(議論文)에 뛰어났다. 저서에는 가장사집(賈長沙集)이 있다. 사기(史記)·한서(漢書)』 「굴원가생열전(屈原賈生列傳)가 장사에 좌천된 것은 성스런 군주가 없어서가 아니었고

 

梁鴻於海曲, 豈乏明時.

양홍양홍(梁鴻): 후한(後漢) 장제(章帝) 때의 은사. 자는 백란(伯鸞). 아내 맹광(孟光)과 함께 패릉산(覇陵山)에 은거하여 농사와 길쌈으로 일을 삼았다. 장제가 그를 찾았으나 성명을 바꾸고 오() 나라로 떠나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후한서(後漢書)』 「일민전(逸民傳)이 바다가 끝으로 숨은 것은 어찌 밝은 시기가 아니어서였겠는가?

 

所賴君子安貧, 達人知命.

의지할 것은 군자란 가난을 편안하게 여기고 통달한 사람은 운명을 아는 것이다.

 

老當益壯, 寧知白首之心,

늙어서도 마땅히 더욱 장성하니 어찌 머리 센 이의 마음 알겠으며

 

窮且益堅, 不墜靑雲之志.

곤궁해도 또한 더욱 견고하니 청운의 뜻은 추락하질 않았다.

 

貪泉而覺爽,

탐천탐천(貪泉): 사람이 그 물을 마시면 갑자기 탐욕(貪慾)이 생긴다는 샘 이름이다. 중국 광동성(廣東省) 남해현(南海縣)에 있는데, 전설에 이 물을 마시면 탐욕의 마음이 생긴다.” 한다. () 나라 사람 오은지(吳隱之)는 이 물을 마시면서 끝내 청렴한 절개를 고치지 않을 것을 맹세했다 한다. 진서(晉書)』 「오은지전(吳隱之傳)을 마셨지만 상쾌함을 느끼고

 

涸轍以猶懽.

곤궁한 처지에 처하면서도 오히려 기뻐한다.

 

北海雖賖, 扶搖可接,

북해가 비록 아득해도 솟구쳐 오르면 접할 수 있고

 

東隅已逝, 桑楡非晩.

동우는 이미 지나갔으나 뽕나무와 느릅나무의 끝은 늦지 않았다동우이서 상유비만(東隅已逝, 桑楡非晩): 동우(東隅)는 동쪽 귀퉁이로 해가 뜨는 곳이고 상유(桑楡)는 해가 뽕나무와 느릅나무에 걸린 것으로 서쪽을 가리킨다. 동쪽은 시작이나 초년(初年)을 의미하고 서쪽은 끝이나 말년(末年)을 의미한다.

 

孟嘗高潔, 空懷報國之心,

맹상은 고결하니 공연히 나라에 보답하려는 마음을 품었고

 

阮籍猖狂, 豈效窮途之哭.

완적완적(阮籍): () 나라 때 죽림칠현(竹林七賢) 중의 한 사람. ()는 사종(嗣宗)으로 제서(諸書)를 박람하였고 특히 노장(老莊)을 모범으로 삼았다. 평소 술을 너무 좋아하여 보병주(步兵廚)에 술이 1백 곡()이나 저장되어 있다는 말을 듣고 보병교위(步兵校尉) 벼슬을 구하여 부임하자 매일 술에 취하여 업무를 폐할 정도였으며, 모상(母喪)을 당해서는 술에 취해 통곡하다 피를 쏟고 기절할 정도로 행동이 예절을 벗어났다 한다. 진서(晉書)卷二十一은 미쳤으니 어찌 길이 막히면 통곡했던 걸궁도지곡(窮途之哭)’: () 나라 완적(阮籍)이 수레를 타고 가다 길이 막히면 문득 통곡하고 돌아왔다는 고사가 유명하다. 진서(晉書)』 「완적전(阮籍傳) 본받으랴?

 

 

 

인생무상 속 지금 이 순간을 긍정하며

 

三尺微命, 一介書生.

나는 3척의 하급관리이자 일개의 서생이다.

 

無路請纓, 終軍之弱冠,

등급을 올릴 길 없지만 나이는 종군의 약관과 같고무로청영 등종군지약관(無路請纓, 等終軍之弱冠): () 나라의 종군(終軍)은 무제(武帝)가 남월(南越)과 화친하려 하자, 약관(弱冠)의 시절에 자신에게 긴 밧줄을 주면 남월왕의 목을 매어 오겠다고 자청했다

 

有懷投筆, 宗慤之長風.

붓을 던질 생각 있으니유회투필(有懷投筆): 한나라의 반초(班超)가 관리 노릇을 하면서 글씨를 쓰다가 붓을 던지며, “대장부가 마땅히 만 리 밖에 나가서 공()을 세울 것이지 어찌 이런 것이나 쓰고 앉았으랴.” 하고 서역(西域)에 가서 공을 세웠다 종각의 장풍종각지장풍(宗慤之長風): 장쾌한 뜻을 품고 먼 길을 떠나는 것을 말한다. 남조(南朝) () 나라 때 종각의 숙부(叔父) 종병(宗炳)이 고상한 뜻을 가져 벼슬살이를 하지 않고 있었는데, 종각이 어렸을 적에 종병이 그의 뜻을 물으니, 종각이 답하기를, “저는 큰 바람을 타고 만 리의 큰 파도를 깨뜨리고 싶습니다[願從乘長風 破萬里浪破萬里浪].” 하였다. 송서(宋書)76 종각열전(宗慤列傳)을 사모한다.

 

舍簪笏於百齡, 奉晨昏於萬里,

백년에 잠과 홀을 버리고 만 리에 혼정신성(昏定晨省)을 받들려 하니

 

家之寶樹, 孟氏之芳隣.

사현(謝玄) 집안의 보배로운 나무는 아니지만 맹씨의 좋은 이웃을 접하였다.

 

他日趨庭, 叨陪鯉對,

다른 날에 뜰에 나가 외람되이 모시고 공리(孔鯉)처럼 대답했고

 

今晨捧袂, 喜托龍門.

오늘 새벽에 옷깃을 받들고 용문용문(龍門): 후한(後漢)의 이응(李膺)이 조정이 날로 어지러워지고 나라의 기강이 무너질 때 남달리 탁월한 식견을 지녀 천하에 그 이름이 높았는데, 선비들 가운데 혹시 그의 허여와 접대를 받은 자가 있으면 용문에 올랐다는 칭호가 붙었다. 후한서(後漢書)卷六十七 이응전(李膺傳)에 의탁함을 기뻐한다.

 

楊意不逢, 凌雲而自惜,

양득의(楊得意)를 만나지 못하니 사마상여가 지은 능운부(凌雲賦)를 어루만지며 스스로 애석해하고

 

鍾期旣遇, 流水以何慙.

종자기 이미 만나니 류수곡(流水曲)을 연주하더라도 어찌 부끄러우랴.

 

嗚呼! 勝地不常, 盛筵難再,

! 명승지 항상 있지 않고 성대한 잔치 자리 두 번 만나기 어려우니

 

蘭亭已矣, 梓澤丘墟.

난정도 이미 사라지고 재택재택(梓澤): 석숭(石崇)의 별관(別館)이 있었던 하양(河陽)의 금곡(金谷)을 이른다도 터만 남았다.

 

臨別贈言, 幸承恩於偉餞,

작별에 다다라 말을 드리니 다행히 위대한 전별에 은혜를 이었기 때문이고

 

登高作賦, 是所望於群公.

높은 곳에 올라 부를 지으니 이것은 뭇 공들이 바라던 것이다.

 

敢竭鄙誠, 恭疏短引.

감히 비루한 정성을 다해서 공손히 짧은 서문을 기록한다.

 

一言均賦, 四韻俱成.

한 말로 고르게 부를 지으니 네 운()이 함께 완성되었다.

 

滕王高閣臨江渚, 佩玉鳴鑾罷歌舞. 畵棟朝飛南浦雲, 朱簾暮捲西山雨. 閑雲潭影日悠悠, 物換星移度幾秋. 閣中帝子今何在. 檻外長江空自流.

 

滕王高閣臨江渚

등왕의 높은 누각은 강가에 임해

佩玉鳴鑾罷歌舞

패옥과 울리는 방울에 가무는 끝나네.

畵棟朝飛南浦雲

그린 기둥엔 아침에 남포의 구름이 날고

朱簾暮捲西山雨

붉은 발엔 저녁에 서산의 비가 거두네.

閑雲潭影日悠悠

한가로운 구름과 연못의 그림자는 날마다 그윽하고

物換星移度幾秋

사물이 바뀌고 별자리 옮긴 것이 몇 해를 지났던가?

閣中帝子今何在

누각 속에 제왕의 사직들 지금 어디 있는가?

檻外長江空自流

난간 밖의 긴 강만이 부질없이 스스로 흐르네.

 

 

인용

목차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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