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스승을 죽인 예(羿)와 스승을 죽이지 않은 유공 사(庾公斯) 이야기
逄蒙學射於羿, 盡羿之道, 思天下, 惟羿爲愈己, 於是殺羿.
逄, 薄江反.
○ 羿, 有窮后羿也. 逄蒙, 羿之家衆也. 羿善射, 簒夏自立, 後爲家衆所殺. 愈, 猶勝也.
孟子曰: “是亦羿有罪焉.” 公明儀曰: “宜若無罪焉.” 曰: “薄乎云爾, 惡得無罪?
惡, 平聲.
○ 薄, 言其罪差薄耳.
鄭人使子濯孺子侵衛, 衛使庾公之斯追之.
之, 語助也.
子濯孺子曰: ‘今日我疾作, 不可以執弓, 吾死矣夫!’ 問其僕曰: ‘追我者誰也?’
僕, 御也.
其僕曰: ‘庾公之斯也.’ 曰: ‘吾生矣.’ 其僕曰: ‘庾公之斯, 衛之善射者也, 夫子曰‘吾生’, 何謂也?’ 曰: ‘庾公之斯學射於尹公之他, 尹公之他學射於我. 夫尹公之他, 端人也, 其取友必端矣.’
他, 徒何反. 矣夫, 夫尹之夫, 並音扶.
○尹公他亦衛人也. 端, 正也. 孺子以尹公正人, 知其取友心正, 故度庾公必不害己.
庾公之斯至, 曰: ‘夫子何爲不執弓?’ 曰: ‘今日我疾作, 不可以執弓.’
曰: ‘小人學射於尹公之他, 尹公之他學射於夫子. 我不忍以夫子之道反害夫子. 雖然, 今日之事, 君事也, 我不敢廢.’ 抽矢扣輪, 去其金, 發乘矢而後反.”
去, 上聲. 乘, 去聲.
小人, 庾公自稱也. 金, 鏃也. 扣輪出鏃, 令不害人, 乃以射也. 乘矢, 四矢也. 孟子言使羿如子濯孺子得尹公他而敎之, 則必無逄蒙之禍. 然夷羿簒弑之賊, 蒙乃逆儔; 庾斯雖全私恩, 亦廢公義. 其事皆無足論者, 孟子蓋特以取友而言耳.
해석
逄蒙學射於羿, 盡羿之道, 思天下, 惟羿爲愈己, 於是殺羿.
방몽(逄蒙)이 예에게 활쏘기를 배워 예의 기술을 다 터득하고 ‘천하에 오직 예만이 자기보다 낫다’고 생각하고서 이에 예를 죽였다.
逄, 薄江反.
○ 羿, 有窮后羿也. 逄蒙, 羿之家衆也.
예(羿)는 유궁의 임금인 예다. 방몽은 예의 가신(家臣)이다.
羿善射, 簒夏自立, 後爲家衆所殺.
예는 활쏘기를 잘하여 하나라를 찬탈하고 스스로 등극한 후에 가신에게 살해당했다.
愈, 猶勝也.
유(愈)는 낫다라는 것과 같다.
孟子曰: “是亦羿有罪焉.” 公明儀曰: “宜若無罪焉.”
맹자께서 “이것은 또한 예에게도 죄가 있는 것입니다.”라고 말씀하시니, 공명의가 “마땅히 무죄인 듯하다.”라고 말했다.
曰: “薄乎云爾, 惡得無罪?
그러자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가볍다 이를 뿐, 어찌 무죄겠습니까?
惡, 平聲.
○ 薄, 言其罪差薄耳.
박(薄)은 죄가 조금 적을 뿐임을 말한다.
鄭人使子濯孺子侵衛, 衛使庾公之斯追之.
정나라 사람이 자탁유자(子濯孺子)에게 위나라를 침범하도록 하자, 위나라는 유공 사(庾公 斯)에게 그를 쫓도록 했습니다.
之, 語助也.
지(之)는 어조사다.
子濯孺子曰: ‘今日我疾作, 不可以執弓, 吾死矣夫!’ 問其僕曰: ‘追我者誰也?’
자탁유자가 ‘오늘 나는 병이 들어 활을 잡을 수 없으니 나는 죽겠구나.’라고 말하고, 마부에게 ‘나를 쫓는 자는 누구인가?’라고 물었습니다.
僕, 御也.
복(僕)은 마부다.
其僕曰: ‘庾公之斯也.’ 曰: ‘吾生矣.’
마부가 ‘유공 사입니다.’라고 말했고 자탁유자는 ‘나는 살았구나.’라고 말했습니다.
其僕曰: ‘庾公之斯, 衛之善射者也, 夫子曰‘吾生’, 何謂也?’ 曰: ‘庾公之斯學射於尹公之他, 尹公之他學射於我. 夫尹公之他, 端人也, 其取友必端矣.’
그러자 마부가 ‘유공 사는 위나라에서 활을 잘 쏘는 사람인데 부자께서 나는 살았구나라고 하는 건 무슨 말입니까?’라고 물으니, 자탁유자는 ‘유공 사는 윤공 타에게 활쏘기를 배웠고 윤공 타는 나에게 활쏘기를 배웠다. 윤공 타는 단정한 사람이니 그가 벗 삼은 사람도 반드시 단정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他, 徒何反. 矣夫, 夫尹之夫, 並音扶.
○尹公他亦衛人也.
윤공 타는 위나라 사람이다.
端, 正也.
단(端)은 단정한 것이다.
孺子以尹公正人, 知其取友心正,
자탁유자는 윤공이 단정한 사람이기에 벗을 취할 때 반드시 단정할 줄 알았기 때문에
故度庾公必不害己.
유공이 반드시 자기를 해치지 않을 줄 헤아린 것이다.
庾公之斯至, 曰: ‘夫子何爲不執弓?’ 曰: ‘今日我疾作, 不可以執弓.’
유공 사가 와서 ‘부자께선 어째서 활을 잡지 않습니까?’라고 말하니, 자탁유자는 ‘오늘 나는 병이 들어 활을 잡을 수 없네.’라고 말했습니다.
曰: ‘小人學射於尹公之他, 尹公之他學射於夫子. 我不忍以夫子之道反害夫子. 雖然, 今日之事, 君事也, 我不敢廢.’
그러자 유공 사는 ‘소인은 윤공 타에게 활쏘기를 배웠고 윤공 타는 부자께 활쏘기를 배웠습니다. 저는 차마 부자의 방법으로 도리어 부자를 해칠 수 없습니다. 그렇다 해도 오늘의 일은 군명에 따른 일로 제가 감히 그만둘 순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抽矢扣輪, 去其金, 發乘矢而後反.”
화살을 뽑아 수레바퀴에 두들겨 화살촉을 제거하고 네 발을 쏜 후 돌아갔다고 합니다.”
去, 上聲. 乘, 去聲.
小人, 庾公自稱也. 金, 鏃也.
소인(小人)은 유공이 자칭한 것이다. 금(金)은 화살촉이다.
扣輪出鏃, 令不害人, 乃以射也.
바퀴에 두드려 화살촉을 뺀 것은 사람을 해치지 않으려 한 것이고 곧 화살을 쐈다.
乘矢, 四矢也.
승시(乘矢)는 네 발의 화살이다.
孟子言使羿如子濯孺子得尹公他而敎之,
맹자는 ‘예로 하여금 자탁유자가 윤공을 얻어 그를 가르친 것처럼 했다면
則必無逄蒙之禍.
반드시 방몽의 화가 없었을 거다’라고 말했다.
然夷羿簒弑之賊, 蒙乃逆儔;
그러나 이예(夷羿)는 찬탈하고 시해한 적이고 방몽은 역적의 무리이며,
庾斯雖全私恩, 亦廢公義.
유공 사가 비록 사사로운 은혜를 온전히 하였지만 또한 공의를 없앴으니,
其事皆無足論者,
그 일은 모두 논의할 게 못 된다.
孟子蓋特以取友而言耳.
맹자는 대체로 특별히 벗을 취하는 것으로 말했을 뿐이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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