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일상 풍자를 담은 오언절구 한시들
詩可以達事情, 通諷諭也. 若言不關於世敎, 義不存於比興, 亦徒勞而已.
崔拙翕瀣「遆職後」詩曰: “塞翁雖失馬, 莊叟詎知魚. 倚伏人如問, 當須質子虛.” 以警患得患失之輩.
鄭雪谷誧「示兒」詩曰: “乏食甘藜藿, 無衣愛葛絺. 若求溫飽樂, 不得害先隨.” 以警非分妄求之輩.
李稼亭穀「有感」詩曰: “身爲藏珠剖, 妻因徙室忘. 處心如淡泊, 遇事豈蒼黃.” 以譬人之物欲內蔽.
成獨谷石磷「送人楓岳」詩曰: “一萬二千峯, 高低自不同. 君看日輪上, 何處最先紅.” 以譬人之品性高下.
해석
詩可以達事情, 通諷諭也.
시는 일의 실정을 전달할 수도 있어 풍자적인 비유와 통한다.
若言不關於世敎, 義不存於比ㆍ興,
만약 말이 세속을 교화시키는 것과 관계하지 않고 뜻이 비흥(比興)에 있지 않으면
亦徒勞而已.
또한 헛수고일 뿐이다.
崔拙翁瀣「遆職後」詩曰: “塞翁雖失馬, 莊叟詎知魚. 倚伏人如問, 當須質子虛.”
졸옹 최해의 「체직한 후에[遆職後] / 기유 삼월 체직한 후에 짓다[己酉三月褫官後作]」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塞翁雖失馬 莊叟詎知魚 | 변방 늙은이 비록 말을 잃었다 해도 장자인들 어찌 물고기를 알리오. |
倚伏人如問 當須質子虛 | 화복에 대해 사람이 묻는다면 마땅히 자허에게 질정하라고 하라. |
以警患得患失之輩.
얻고 잃음을 근심하는 무리들을 경계하였다.
鄭雪谷誧「示兒」詩曰: “乏食甘藜藿, 無衣愛葛絺. 若求溫飽樂, 不得害先隨.”
설곡【대부분 사본에 운곡(雲谷)으로 쓰였으나 설곡(雪谷)의 잘못이므로 고쳐 썼다 시는 설곡집(雪谷集)에는 실려 있지 않다】 정포의 「아이에게 보여주며[示兒]」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乏食甘藜藿 無衣愛葛絺 | 먹을 것이 없으면 변변찮은 콩잎도 꿀맛이고 옷이 없으면 갈포옷도 아끼는 법. |
若求溫飽樂 不得害先隨 | 따스함과 배부름의 즐거움을 구하려 한다면, 얻지 못하고 해가 먼저 따르지. |
以警非分妄求之輩.
분수도 모르고 망령되이 구하는 무리들을 경계하였다.
李稼亭穀「有感」詩曰: “身爲藏珠剖, 妻因徙室忘. 處心如淡泊, 遇事豈蒼黃.”
가정 이곡의 「느꺼움이 있어[有感] / 다시 중시 사예에게 부치다[復寄仲始司藝]」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身爲藏珠剖 妻因徙室忘 | 몸에 구슬을 감추려 해부하기도 하고 처를 이사하느라 놓고 오기도 하네. |
處心如淡泊 遇事豈蒼黃 | 마음을 담백하게 처해나가면 일을 만나도 어찌 허둥대겠나? |
以譬人之物欲內蔽.
사람의 물욕이 내면으로 감춰진 것을 비유했다【『靑丘風雅』에는 ‘좌우명으로 삼을 만하다[可爲座右之銘].’는 평이 붙어 있다】.
成獨谷石磷「送人楓岳」詩曰: “一萬二千峯, 高低自不同. 君看日輪上, 何處最先紅.”
독곡 성석린의 「사람을 풍악에 보내며[送人楓岳] / 스님이 금강산으로 가는 길을 전송하며[送僧之楓岳]」이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一萬二千峰 高低自不同 | 일만이천봉의 높낮이가 절로 다르니, |
君看日輪上 何處最先紅 | 그대 보게나, 해가 떠오를 때 어느 곳이 가장 먼저 붉어지는지? |
以譬人之品性高下.
사람 품성의 고하를 비유했다.
인용
정포가 자식들에게 알려주고 싶던 삶의 비의를 한시로 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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