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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원, 향랑고사를 수용한 한시의 의미 - 4. 결론 본문

한문놀이터/논문

전경원, 향랑고사를 수용한 한시의 의미 - 4. 결론

건방진방랑자 2022. 10. 2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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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결론

 

 

지금까지 향랑고사를 수용한 한시가 당대의 가족제도와 어떤 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는가 하는 점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논의한 내용을 요약하여 결론으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 이념을 강조함으로써 당시의 가족제도를 더욱 공고히 하고자 했던 의도를 지닌 작가로 이광정을 예로 들 수 있는데, 그는 향랑의 죽음을, 여성에게 부과되었던 유교적 이념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 이념으로 수용하여 해석함으로써, 그 죽음을 칭양칭송하면서 유교적 교화의 수단으로 삼고자 했던 경우를 들 수 있다.

 

둘째는 향랑고사의 비극성을 강조하면서도 당시 혼인제도 아래에서 향랑의 개가(改嫁)’는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그다지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을, 은근히 제3자의 발화를 통해 드러냄으로써 개가의 불가피성을 옹호하는 최성대의 경우를 볼 수 있었는데, 그같은 작품군에서는 향랑의 비극적인 죽음을 인식하고 수용하면서도 이를 자신의 상상력으로 재구성해 내는 과정을 통해 개가(改嫁)’의 불가피함을 인정하고 있었다.

 

셋째는 신유한, 이덕무의 경우로 이들은 당대의 각박한 인정세태를 고발하면서, 향랑 사건을 수용하며 그 원인을 해명하는데 있어서도 인정(人情)’이라는 인간 본성에 대한 주목을 통해 사건을 바라보고 형상화하였다.

 

넷째는 이학규, 이안중 등으로 이들은 부조리한 가족제도의 현실을 고발하면서 나아가 제도적 모순까지 인식하고 이를 비판하고 있었다. 이같은 작품군에서는 향랑의 죽음을 칭송하거나 열녀로서의 측면에 주목하기보다는 한 여성으로서 비극적인 삶을 살았던 향랑의 안타까운 삶의 행적에 주목하는 동시에 당시의 문화제도적 차원의 문제점 등을 찾아내면서 나름대로의 성숙된 인식을 토대로 비판하고 있었다는 점 등이 여타의 작품군과 변별되는 특징이었다.

 

지금까지 조선 후기에 비극적 삶을 살았던 향랑이라는 한 여인의 삶을 토대로 창작되었던 한시를 대상으로, 당대 남성 중심의 가족제도에 대한 사대부들의 다양한 시각을 살펴보았다. 논의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작품에 대한 무리한 해석이 가해진 부분 혹은 사대부들이 향랑의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의 편차를 드러내는 과정에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결과로 놓치고 있는 부분은 없었는가 하는 점, 자료의 번다함을 간결하게 정리하지 못한 점 등이 과제로 남는데, 이는 보완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 참고문헌 *

 

1. 자료

訥隱先生文集

藫庭叢書

杜機詩集

三淵集拾遺

善山邑誌

嶺南樂府

靑莊館全書

靑泉集

海東樂府

 

2. 단행본 및 논문

김 영, 訥隱 李光庭 文學 硏究(연세대학교 박사논문, 1987).

김균태, 山有花歌 硏究, 한국판소리고전문학연구(아세아문화사, 1983).

김균태, 이옥의 문학이론과 작품세계의 연구(창학사, 1986).

김기동, 三韓拾遺 연구, 국어국문학25, (국어국문학회, 1962).

김영숙, 山有花歌樣相變貌, 민족문화논총23(영남대민족문화연구소, 1982).

김태준, 조선소설사(학예사, 1939), 166.

박교선, 香娘傳記三韓拾遺로의 定着(고려대 교육학석사논문, 1988).

박수진, 香娘 故事 변용양상 연구(계명대학교 교육학석사논문, 2000).

박옥빈, 香娘故事文學的 演變, (성균관대 한문학과 석사논문, 1982).

박혜숙, 남성의 시각과 여성의 현실, 민족문학사연구9(민족문학사연구소, 1996).

이가원, 山有花小考, 아세아연구18(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1965).

이종출, 山有花歌 小考, 무애화탄기념논문집(1963. 2.)

이춘기, 香娘설화의 소설화 과정과 변이, 한양어문(한양대 국어국문학과, 1986).

조재훈, 山有花歌 硏究, 백제문화78합집 (공주사대 부설 백제문화연구소, 1975).

조태영, 양식의 발전 양상에 관한 연구(서울대학교 석사논문, 1983).

 

 

* 부록 : 향랑(香娘)고사를 수용한 한시(漢詩) 자료

 

1. 趙龜祥, 香娘傳, 善山邑誌卷二, ‘善山人物條’.

天何高遠/地何廣邈/天地雖大/一身靡托/寧投此淵/葬於魚腹

 

 

2. 李光庭, ‘香娘謠’, 訥隱先生文集卷一.

一善女子名薌娘/生長農家性端良/少小嬉戱常獨遊/行坐不近男兒傍/

慈母早歿後母嚚/害娘箠楚恣暴狂/娘愈恭謹不見色/紡絲拾菜常滿筐/

十七娘與林家兒/兒年十四亦不臧/愚騃不知禮相加/擢髮掐膚殘衣裳/

謂言稚兒無知識/年長還又加悖妄/惡娘箠撻不去手/彪虎決裂誰敢向/

舅姑憐娘送娘家/荷衣入門無顔儀/母怒搥床大叱咤/送汝適入何歸爲/

嗟汝性行必無良/吾饒不畜棄歸兒/閉門相與犬馬食/父老見制無奈何/

爲裝送娘慈母家/母家悲憐迭戚嗟/爲言汝是農家子/見棄惟當去從他/

四鄰皆知汝無罪/胡乃虛老如花容/娘言此言大不祥/兒來只欲依舅公/

女子有歸不更人/兒生已與謀兒衷/見逐秪緣數命奇/之死矢不汚兒躳/

數言不從終怒視/且謂尋常兒女語/要人涓吉迎娘去/釃酒宰羊列品庶/

門前繫馬靑絲勒/紅盤洗出雙金筋/娘心驚疑暗自覰/正是諸舅要奪余/

嗟吾薄命等漂漂/在此終當受汚歟/跳身還向故夫家/野心未化狂童且/

舅言吾兒大無行/汝雖復來何所益/不如從他美丈夫/寒衣飢食安床席/

吾兒已與汝相絶/不復問汝有所適/娘爲垂淚復公爺/不意公今有此言/

貧兒無敎又無行/此心誓不登他門/幸公憐兒與隙土/草食陶穴終吾身/

義言慺愴不回頭/但戒毋爲門戶塵/弱質東西不見容/四顧茫茫迷去津/

忍詬但能汗吾義/自裁還爲舅所惡/仰天噓唏拊心啼/玉筋亂落如飛雨/

父不我子夫不婦/再來還逢舅姑惡/三從道絶人理乖/有生何面寄寰寓/

嗚呼一身無所歸/面前滄波流萬古/無寧潔身赴淸流/下與阿孃悲懷吐/

悲吟披髮下江干/霜葉鳴秋蘆花睡/江頭採薪小女兒/携來問名年十二/

沙際兩立盡心語/汝家幸與吾家邇/嗟吾隱痛無所歸/今將舍命隨淸水/

但恐死去不明白/世人疑吾有他志/而今遇汝眞天幸/汝小能言吾死事/

汝小不能止我死/使我從容就死地/解髢褫裳更結束/說與慇懃傳致家/

阿爺年老不能將/死容何忍見阿爺/阿爺雖來尸不出/只向泉臺從阿母/

哀歌有懷兒記取/天地雖寬無所偶/他日汝來歌此歌/江水波起知我否/

欲投還止顧兒笑/我已決死無所顧/雖然見水有怖心/可嗟人生懼此路/

於焉蒙袂勇身投/斜日蒼茫滄波路/是處偏近竹林祠/江上高碑名砥柱/

吉子當年餓首陽/淸風萬古只此土/娘生卑微能知義/損身得地何其奇/

樵女傳衣送阿爺/浹旬號哭循江湄/層波嗚咽江鳥啼/江上招招魂有知/

阿爺旣去尸載浮/單衫被面顔如故/世人嘖嘖說靈異/孝烈如娘終無訴/

生逢母嚚歸夫凶/阿誰見聞能如是/至行端宜化暴愚/終不見容而底死/

或言義烈大抵窮/天生義烈風百世/不待生前倘來寄/烏山洛江節義藪/

卓犖高標聯史書/星軺北去不復廻/竹田靑靑五柳墟/尙今村嬌守夜閨/

下與牛狗能衛主/正氣磅礴也不死/鍾生人物無豐窶/近聞星山兩小娘/

隻手拔塚死報父/擇地焉不處此間/吾將匹馬營農圃

 

 

3.

申維翰, ‘山有花曲’, 靑泉集卷二.

童童木蘭花/亦在南山土/南山高無極/黃雀那得度/十里一徘徊/五里一反顧/浮雲行冉冉/迫此西山暮/念與君離別/泣涕零如雨/故鄕不可處/良景不可覲/無信叔伯言/女實狂而誤/登高以遠望/肅肅雉振羽/雉鳴從其雌/人心不如故山有花曲者 一善烈婦香娘之怨歌也. 香娘見絶於其夫 還家而父母不在 其叔欲令改嫁 則泣而道不可 自沉於洛東江 江上峻坂 有吉先生表節砥柱中流碑 娘之死也 與采春儕女 相遇於碑下 作山有花曲 使春女歌之 歌竟而赴水 卽今江畔兒 慣唱山有花 聲甚悽惋 其後漢京崔君士集 記其事精甚爲作山有花歌宛轉麗都 怨而不怒 陽陽乎美矣 余覲其辭 實籍采薪女口語 以叙香娘之思 與漢孔雀東南飛行 相表裡而香娘遺曲 但在郊童齒頰間 人不得采其章句甚慨也 娘素賤不解文藻 其爲此曲 只因巷俚之嘔啞而發 其端莊專精之天 余又悲之 遂復用其意 而文其辭 竊自幾於漢樂府九章蘼蕪之怨 而爲山有花九歌 是曲也 不敢曰 有合於古 而後之采風於江南者 將亦有以香娘怨曲得而陳之矣.”

 

歷歷山有荍/離離阪有枸/祁祁析薪女/澹澹愁思婦/交交集卷阿/濯濯褰兩袖/不知羅縠裡/鴛鴦爲誰有/眄睞物亦好/棄損人己醜/長歎舍此去/勿復衣文緖/君但視草木/逝者同衰朽

 

荍花何歷歷/枸葉何離離/采采欲何往/春女歌而歸/吾欲掇其英/贈君幸相思/誰謂室家遠/佇立以望之/君亮不我顧/賤妾歸無期/傷彼白露零/忽此芳樹枝/寤寐卽徘徊/中曲正傷悲

 

西北出孤雲/莫莫蒼桂林/上有特棲鳥/長聲向天吟/誰謂而無怨/聽者涕零滛/不惜聽者苦/但恨無知音/孔雲忽自歸/蒼桂夕以陰/我淚爲誰盈/蹙道內傷心

 

東陵一何麗/窈窕卽君家/交柯合歡窓/四角芙蓉花/君持繡裲襠/尙之以瓊華/折楊於東門/薄言漚其麻/攜手不須臾/棄損將奈何/人言士也夸/新女若春葩/新人服齊紈/故人着吳紗/紗紈有厚薄/士也良不夸

 

故山屬浮雲/高閣百餘尺/父母養少女/坐用荃蘭席/嫁女中道歸/不如死別惡/晨風鳴竹林/獨鵠愁無色/親戚咥其笑/他人逝莫屬/執手者何人/所言不可讀/天地一何廣/眄睞將安適/馳情視桃李/乃在華堂側/桃花正煌煌/李樹來路植/樹木且安所/人生無故宅

 

高山采芙蓉/淸水監薜荔/薜荔不可帶/芙蓉不可製/誰爲獨愁苦/竟日空掩涕/少小不解粧/羞人道儂麗/盤盤嫁時鏡/爲君整寶髻/我命百年惡/君心一朝戾/素面豈暇老/羅袖未暫弊/不識新女娘/以何娛夫壻

 

山花日以開/春女閑且佚/頭上金崔釵/帶下靑絲結/邂逅卽長歌/詒爾良金玦/請謝彼妹子/朱顔復幾日/人生天地間/苦樂道非一/所以妾歌怨/采花不盈襭

 

吾欲竟此曲/此曲令人傷/淒風日暮興/高調厲淸啇/

山花忽復零/鷍鴂鳴我旁/聊慄此何氣/太息以彷徨/

但見郭南岡/古墳生白楊/言是藥歌女/死作春草鄕/

人生曾有期/何者是眞鄕/今日自爲昔/昔日安可常/

棄置勿復道/君今聽率章

 

 

4. 李裕元, ‘山有花’, 林下筆記卷八, 海東樂府.

山上有花花下山/一腔欲斷淚潛潛/洛東江水無窮極/碧恨隨流去不還肅宗 戊寅年間 善山民女香娘 早寡 父母欲奪志 娘作山有花歌 投洛東江 其辭有回首洛東江水.

 

 

5. 李學逵, ‘山有花’, 嶺南樂府.

山有花上江隖/砥柱碑下江渚/愁愔愔采薪女/長傷嗟向誰語/

還歸家見猶父/噫不諒以威缺/男有婦可決去/女有夫不再許/

潛垂淚出門戶/傷春心向前浦/橫盤渦久近佇/輕騰身若投杵/

江中歌女所與/馮龍鱗憯危苦/揚纁袡汎椒糈/懷暖姝悵何所/

鴛鴦鳥不可侶/茳蘺草不可茹/魂澹澹洛東滸/山有花歸來處山有花 本一善里婦香娘怨歌 香娘見絶於其夫 還家父母不在 其叔欲令改嫁 則泣而道不可 自況於洛東江 江上峻坂 有吉先生表節砥柱中流碑 娘之死 與采春儕女 相遇於碑下 作山有花曲 使儕女歌之 歌竟 赴水死 今其詞已失 聲調猶傳嶺外 每春時采山及揷秧 悉其曼聲 鳴咽纏綿悽惻 使人有墟落之感 昔崔杜機先生著有山有花歌一篇 自詳述其事 始其後申靑泉維翰 繼作山有花曲九篇 謂自幾於漢樂府九章蘼蕪之怨.

 

李學逵, 洛下生藁.

郎騎絶影騧/妾歌山有花/輕裝白布幞/生態洛東家/

湓口下洛東/所見不無差/江流石黛色/楓樹多於麻/

初聲亂心緖/切切爲私語/中聲初徘徊/掩抑白如許/

草林溝含光/長浦悵何所/終聲繼以偯/雨淚風江渚/

上山採花天/下山揷秧田/羨伊下江女/鴉頭最少年/

南中自善哭/善哭卽可憐/歌哭本同聲/擧聲欷歔然/

昔聞湖南邑/有卒応袴褶/其婦念別離/手拍兒鳴唈/

到今失其辭/有聲如嚘泣/女心有善懷/懷之長悒悒

 

 

6. 崔成大, ‘山有花女歌’, 杜機詩集卷一.

砥柱採薪女/哀歌山有花/不識女娘面/猶唱女娘歌/

儂是落同女/落同是嫁家/娘有羣姊妹/父母最娘憐/

少小養深屋/不敎出門前/八歲照明鏡/雙眉柳葉綠/

十歲摘春桑/十五已能織/父母每誇道/阿女顔色好/

願家賢夫婿/同閈見偕老/常恐別親去/不解婦人苦/

十七着繡裳/蟬鬢加意掃/有媒來報喜/善男顔花似/

袴上繡裲襠/足下絲文履/自言不惜財/但願女賢美/

牛羊滿谷口/綾錦光篋裏/阿父喚母語/涓吉要嫁女/

金鐙雙裌裙/裝送上駿馬/隣里賀爺孃/阿女得好嫁/

山花揷鬂髻/野葉雜釵鐶/升堂捧雙盃/受拜翁姥歡/

曉起花滿天/夜宿花滿床/茸茸手中線/爲君裁衣裳/

羞學蕩女兒/發豔照里閭/人言冶遊樂/儂織在家居/

東門有旨鷊/北墠有綠蕨/三年靜琴瑟/事主未會失/

豈意分明別/恩情中途絶/織罷故嫌遲/粧成不言好/

惡婦難久留/語妾歸去早/含悲卷帷幔/痛哭出畿道/

春山異前色/淚葉蕪蘼草/願將奉君意/爲君暫鞠于/

傳聞上荊村/有婦已從夫/驅車畏日暮/反袂猶回顔/

去歲阿母死/高堂有晩孃/纂纂棗下實/女飢不得嘗/

阿叔語香娘/阿女勿悲啼/濛濛黃臺葛/亦蔓黃臺西/

香娘語阿叔/妾身不可辱/靑靑水中蘭/葉死心猶馥/

天地高且廣/道儂那所適/介彼藥娘正/逝將依古側/

潛行到陂口/落同江水碧/祁祁衆女兒/薄言同我卽/

高山有荍花/採彼將安息/遂傳哀怨歌/云是山花曲/

哀歌唱未終/古淵波浪深/靈隨白霓旗/魂掩靑芰襟/

無使水見底/恐畏懷沙沈/鄕里聞之泣/歌竟皆悽惻/

明月照遺珮/翠鈿埋金餙/年年女娘堤/山花春自落/

野棠學寶靨/堤草留裙色/千秋湖嶺間/江水自東流/

金烏山下路/至今猶回頭

 

 

7. 李德懋, ‘香娘詩’, 靑莊館全書卷二.

善山百姓家/有女曰香娘/性情和且柔/顔貌潔且方/

嬉戱三四歲/不與男子遊/弱年哭慈母/後母多愆尤/

罵之如奴婢/毆之如馬牛/爲女當如何/低頭隨所爲/

及長嫁林氏/慼慼憂不弛/翁姑雖憐娘/夫心不如斯/

炊飯謂有沙/縫衣謂不愜/娘雖百姓女/頗識古人法/

恭順爲賢女/不然爲惡婦/謹心承夫意/夫曰不可久/

頗聞云云說/以我他人嫁/欲生生何喜/不如死之可/

九月初六日/痛哭砥柱碑/死當明白死/我死誰當知/

采薪誰家女/有意着我哭/逢汝亦天憐/我言詳記錄/

爾家那邊住/知是同隣曲/欲投池中死/無人知其事/

吾父朴自新/吾夫林氏子/七鳳吾夫名/十七嫁林氏/

夫年時十四/稟性如火烈/自發無時怒/年年復日月/

意謂尙童心/惟待年壯盛/壯盛猶不悛/父母莫能警/

憐我惟翁姑/送我父母家/歸家母氏怒/爾來欲如何/

無語只忉怛/反自歸叔父/叔父曰汝夫/棄汝不復顧/

汝家父與母/拒汝不憐汝/吾雖親叔父/不堪留侄女/

少年作棄婦/不如歸他人/淚從言前落/叔父何不仁/

侄女雖村婦/不期叔言聞/不如歸夫家/再拜謁翁姑/

翁姑曰汝夫/怒心無時無/含淚拜且言/願得門外地/

結屋三四椽/死生於此已/翁姑曰不然/不如更嫁去/

觀爾有死心/愼勿出此言/作券以約汝/珍重歸好處/

子歸雖不敏/那忍爲此事/心中若氷火/擧動强自喜/

葛屨履寒霜/潛哭來澤涘/吁嗟國中人/誰白香娘意/

逢男不足說/壯女救我死/爾貌甚聰慧/記我此言不/

歸去傳我家/是日江中投/黃泉見我母/歷力說此愁/

敎汝山花曲/曲中多悲憂/天乎一何高//地乎一何博/

如此大天地/一身無依托/寧赴江水中/葬骨於魚腹/

幸汝傳此曲/我魂招他日/雙屨贈汝去/憑玆言一一/

努力看我爲/死後多謝爾/脫衫蒙頭面/擧身赴淸水/

兒來傳其語/死時年二十/府使上其事/監司奏御榻/

名之曰貞女/烏頭墓旁立/至今山花曲/村人聞之泣香娘善山村女也 性端潔有女儀 然後母不慈 嫁而夫女痴悍 無故而毆罵之 舅姑不襟其子 迺勸再嫁 娘泣歸家 母拒不納 歸叔父不受 又泣歸舅姑 舅曰 爾盍嫁 無用歸我 娘哽咽曰 願借門外地 建屋以終身 舅姑執不聽 始有死意 潛往哭於砥柱碑下 見采薪童女 同里也 歷擧平生 寄之曰 吾夫怒我 吾母與叔不容我 吾舅姑忍我以更嫁也 我安歸 歸見我慈母也 寄汝以雙屨 持歸告吾家曰 香娘悲無歸而投于彼江中也 又歌山花曲一闋 遂赴水死 采薪女傳其事 鄕人號曰 貞女 朝廷旌于閭 余恨其母叔曁其舅姑無思義 以詩之頗詳

 

 

8. 金昌翕, ‘山有花三章’, 三淵集拾遺卷一.

山有隕花/溪水流之/臺有遊女/良士求之

山有隕花/溪水漂之/臺有遊女/良士要之

山有隕花/溪水濯之/臺有遊女/良士謔之

 

 

9.

李安中, ‘山有花’, 第一章, 丹邱子樂府金鑢, 藫庭叢書卷三十.

山有花/我無家/我無家/不如花

 

李安中, ‘山有花’, 第二章, 丹邱子樂府金鑢, 藫庭叢書卷三十.

山有花/李與桃花/桃李雖相雜/桃樹不開李花

 

李安中, ‘山有花’, 第三章, 丹邱子樂府金鑢, 藫庭叢書卷三十.

李白花/桃紅花/紅白自不同/落亦桃花

 

 

10. 李安中, ‘山有花曲’, 丹邱子樂府金鑢, 藫庭叢書卷三十.

山花如面葉如眉/花下妝樓七寶帷/無數樓前楊柳樹/陸郎何不繫斑騅

郎如裊裊開花樹/花落明年復滿枝/妾如灼灼著枝葉/一落曾無更著時

洛東春水鏡不如/金烏山色看新掃/娘魂不作烏山石/應化江南蘼蕪草

江南江北寶襪兒/一曲春歌鬪草歸/無限東風江上岸/至今花發似娘時

 

 

11. 李友信, ‘山有花’, 竹莊散稿金鑢, 藫庭叢書卷一.

官堤三月柳藏鴉/十里郞家草色遮/何許城中高髻女/揷花臨水影偏斜李友信, ‘山有花’, 竹莊散稿金鑢, 藫庭叢書卷一.

珠勒金鞭白鼻驕/憶郞三夜宿儂家/儂家六尺珊瑚樹/若畏春寒不作花李友信, ‘山有花’, 竹莊散稿金鑢, 藫庭叢書卷一.

金谷樓前春草綠/靑陵臺下夕烟斜/多少洛東江畔女/至今猶唱出有花李友信, ‘山有花’, 竹莊散稿金鑢, 藫庭叢書卷一.

漫漫東風鷰鷰斜/游絲百丈亂如麻/可憐女子無家別/曾不及他山有花

 

 

12. 李魯元, ‘山有花曲’, 栢月堂小稿金鑢, 藫庭叢書卷七.

桃花春水拍長堤/堤上游兒約臂齊/忽見金烏江上月/低頭惆悵採柔荑

三月淸明楊李花/新裁白袷剪輕紗/郞君住近同江上/江上千家復萬家

洛東江水軟如麻/江南江北桃發花/日暮帆檣無數過/就中誰客問娘家

江皐春日薄秋紈/籋籋靑驪踏素蘭/風吹花落空欄干/碧樹如雲朝暮看

 

 

13. 李裕元, ‘山有花’, 林下筆記卷八.

山上有花花下山/一腔欲斷淚潛潛/洛東江水無窮極/碧恨隨流去不還肅宗 戊寅年間 善山民女香娘 早寡 父母欲奪志 娘作山有花歌 投洛東江 其辭有回首洛東江水

 

 

 

 

인용

목차 / 지도

1. 서론

2. 향랑의 죽음과 가족 제도

3. 향랑 고사를 수용한 한시와 가족제도

3.1. 유교적 열이념의 강조

3.2. 개가의 불가피성 옹호

3.3. 각박한 인정세태 고발

3.4. 질곡된 가족제도 비판

4.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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