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사람의 생명을 중시했던 공자의 모습
廐焚. 子退朝, 曰: “傷人乎?” 不問馬.
非不愛馬, 然恐傷人之意多, 故未暇問. 蓋貴人賤畜, 理當如此.
○ 先儒皆以爲恐傷人之意多故未暇問馬, 是得貴人賤畜之理.
或人又謂: “傷人乎, 不當爲一句.” 蓋先問人而後問馬也. 今以理求之, 恐或說爲得, 蓋廏焚而問馬, 人情之常而理亦當然. 聖人先問人而後問馬, 此可見恐傷人之意多而人畜貴賤各當其理矣.
若曰遂不問馬則殆非人之常情, 其於理亦未爲盡. 馬雖賤畜, 君子固不忘弊帷之施, 況於廏焚而不問其死生, 可乎. -朴世堂, 『思辨錄』
해석
廐焚. 子退朝, 曰: “傷人乎?” 不問馬.
마구간이 불탔다. 공자께서 퇴청(退廳)하고 “사람이 다쳤느냐?”라고 말씀하시곤 말에 대해선 묻지 않으셨다.
非不愛馬, 然恐傷人之意多, 故未暇問.
말을 아끼지 않은 건 아니나 사람이 다쳤을까 걱정되는 뜻이 많기 때문에 감히 묻지 않은 것이다.
蓋貴人賤畜, 理當如此.
대개 사람을 귀히 여기고 짐승을 가볍게 여기는 것이니 이치의 마땅함이 이와 같은 것이다.
○ 先儒皆以爲恐傷人之意多故未暇問馬, 是得貴人賤畜之理.
선배 유학자들은 모두 사람이 다친 것을 걱정한 뜻이 많았기 때문에 말을 물을 겨를이 없어 이것으로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가축을 천히 여기는 이치를 얻었다고 여긴다.
或人又謂: “傷人乎, 不當爲一句.” 蓋先問人而後問馬也.
어떤 사람은 또한 “‘상인호(傷人乎)’는 ‘불(不)’가 마땅히 한 구절이 된다[傷人乎不].”라고 했으니 대체로 먼저 사람을 묻은 후에 말을 물었다는 것이다.
今以理求之, 恐或說爲得, 蓋廏焚而問馬, 人情之常而理亦當然.
이제 이치로 구해보면 아마도 혹자의 설이 터득함이 되니 대체로 마구간이 불 타자 말을 물은 것이 인지상정(人情之常)이자 이치가 또한 당연하다.
聖人先問人而後問馬, 此可見恐傷人之意多而人畜貴賤各當其理矣.
성인이 먼저 사람을 묻고 나서 말을 물은 것은 이것이 사람이 다칠까 걱정한 뜻이 많은 것이고 사람과 짐승의 귀함과 천함이 각각 그 이치에 마땅함을 드러낼 만하다.
若曰遂不問馬則殆非人之常情, 其於理亦未爲盡.
만약 끝내 말을 묻지 않았다고 한다면 거의 인지상정(人情之常)이 아니고 그 이치에 또한 다하지 못한 것이다.
馬雖賤畜, 君子固不忘弊帷之施, 況於廏焚而不問其死生, 可乎. -朴世堂, 『思辨錄』
말은 비록 천한 가축이지만 군자는 진실로 해진 휘장으로 덮어줌을 잊지 않는데 하물며 마구간이 불 탐에 생사를 묻지 않는다면 말이 되겠는가?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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