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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제3명제: 종교는 제도가 아니다. (유일교에로의 해답) 자아! 한번 다시 생각해보자! 종교란 믿음이 아니요, 종교란 하느님이 아니요, 종교란 제도도 아니다. 종교란 성경도 아니요, 말씀도 아니요, 교리도 아니요, 인간의 언어도 아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종교란 무엇이란 말인가? 종교란 무엇인가? 바로 나는 여기에 대답을 하려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나의 입을 열어서는 아니된다. 입을 여는 순간, 나는 ‘아닌’ 또 하나의 종교를 말해버리거나, 나 자신이 하나의 종교를 만들거나, 또 하나의 제도를 만드는 죄업(罪業)을 쌓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나는 침묵한다. 그러나 나는 말한다. 여기 바로 내가 『금강경(金剛經)』을 설(說)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금강경』은 내가 발견한 유일한 종교에로의 해답이다. ..
제3명제: 종교는 제도가 아니다. (고정불변의 실체) 그런데 사실 이러한 논의는 좀 피상적이다. 아직 우리의 논의가 ‘제도’라고 하는 것의 본질에 접근하고 있질 못하기 때문이다. 제도란 무엇인가? 그것은 인간이 사회생활을 하기 위하여 만들어 내는 유위적(有爲的) 세계의 총칭이다. 무위(無爲)란 스스로 그러한[자연(自然)] 것임에 반해 유위(有爲)란 인간이 만든다(man-made)고 하는 뜻이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제도라는 것은 대개 약속(convention)의 성격을 띠고 있다. 다시 말해서 제도란 인간이 사회생활을 영위하기 위하여 방편적으로 만들어 내는 모든 약속체계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결혼도 약속이고, 가정도 약속이고, 집도 하나의 약속이다. 그리고 학교도 약속이고, 입시도 약속이고..
제3명제: 종교는 제도가 아니다. (제도 속 종교)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가면 예수를 믿는다고 하고, 절깐에 다니면 부처를 믿는다 하고, 나처럼 일요일날 교회도 아니 가고 절에도 아니 가면 예수도 안 믿고, 부처도 안 믿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말 교회나 절깐에 가는 것을 예수 믿고 부처 믿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극장 가면서 영화 믿는다고 하고, 식당 가면서 음식 믿는다고 말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근본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것이다. 영화야말로 나의 삶의 구원이요, 영화를 보는 행위 그 자체가 나의 삶의 유일한 소망이라고 믿는 어떤 사람에게 있어서도, 그의 영화에 대한 특수한 믿음과 그의 극장 가는 행위가 전적으로 일치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도 명약관화한 일이다. 대강 ‘제도적 믿음’이라고 하는 것은..
제2명제: 종교의 주제는 신이 아니다. 신이 없이도 얼마든지 종교가 될 수가 있다. (종교는 신학이 아니다) 그런데 믿음의 대상으로서 신(神)을 말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일신’ 즉 하나밖에 없는 신을 고집한다. 이 우주에 단 하나밖에 있을 수 없는 신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자기가 믿는 신만이 우주 전체에 유일무이하게 존재하는 신이라는 것이다. ‘유일무이하게 존재한다는 것’, 참 그것이 무슨 말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으나, 유일무이하게 존재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모든 타 존재를 배제한다는 뜻이 된다. 이렇게 되면, 모든 타 존재를 배제하는 유일무이한 존재라는 것은, 스피노자의 말대로 존재(存在)하는 모든 것이 될 수밖에 없다. 보다 쉽게 말하면 우주에 유일무이한 존재라는 것은 우주 전체 그..
제2명제: 종교의 주제는 신이 아니다. 신이 없이도 얼마든지 종교가 될 수가 있다. (방편적 언어) 이 두 번째 명제는 실상 상식적인 경우, 제1명제 속에서 포함되어 있던 것이다. 다시 말해서 대개 상식적으로 신(神, God)을 말하는 경우, 신은 초월적인 존재자가 되어야만 하고, 초월적인 존재자가 된다고 하는 것은 곧 바로 믿음 즉 신앙(Faith)의 대상이 된다고 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신이 존재자이고 그것이 초월적이라고 하는 생각은, 신은 우리의 상식적 감관에는 포착되지 아니하며 그의 언어ㆍ행동방식이 우리의 상식과 맞아떨어지지 않는 상황이 많기 때문에, 그것은 우리의 상식에 기초한 합리적 이성적 판단의 대상이 아니고, 따라서 이성을 초월하는 비합리적 신앙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하는 생각..
제1명제: 종교는 신앙이 아니다. 종교는 더더욱 신앙의 대상이 아니다. 종교는 꼭 믿어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은 매우 어리석은 것이다. 생각해 보자! 여기 어떤 사람이 눈사람이 땡볕 아래서 절대 녹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다고 하자! 그 믿음이 그에게 있어서 매우 소중한 것이었고 확고한 것이었다 한들, 눈사람을 땡볕에 놓고 보니 녹더라는 현상의 분석보다 구극적으로 더 강렬하고 보편적인 믿음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일시적으로 그에게 눈사람은 녹지 않는다는 믿음이 성립되었다 하더래도, 또 그와 같은 믿음이 상당수의 사람들에게 공유된다 하더래도, 결국 눈사람이 땡볕 더위 속에서 녹는다는 사실은 매우 쉽게 관찰될 수 있는 사실로서 보다 일상적이고 보다 보편적인 ‘믿음’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들어가는 말 나는 과연 어떠한 종교를 믿는 사람일까? 나는 독실한 기독교집안에서 태어났다. 나의 어머니는 이화학당을 다니면서 개화의 물결의 선두에 섰고 나의 아버지 역시 휘문고보 시절부터 기독교야말로 우리민족을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소망이라는 믿음을 받아들였다. 그래서 개화된 의사집안 광제병원 일가의 막둥이로 태어난 나는 태어나자마자 유아세례를 받았고 장성하여서는 목사가 되기 위해 신학대학까지 들어갔다. 그렇지만 우리 집안은 증조부가 조선말기에 종2품 전라도병마절도사, 중추원(中樞院) 칙임의관(勅任議官)까지 지낸 사람이고, 할아버지도 무과에 급제하여 동복군수를 지내었다. 조부는 아관파천(俄館播遷) 이후 덕수궁돌담 쌓는 작업을 총감독하고 정3품 당상관의 지위에까지 오른 사람인데, 일제에 강점을 당하자 일..
서문 법정(法頂) 『금강경(金剛經)』은 대승경전(大乘經典) 중에서도 가장 널리 읽히는 불타 석가모니의 가르침이다. 초기에 결집(結集)된 경전이라, 그만큼 그 형식이 간결하고 소박하다. 다른 대승경전에서처럼 도식화된 현학적인 서술이 거의 없다. 공(空)의 사상을 담고 있으면서도 공(空)이란 용어마저 쓰지 않는다. 대장경 속에 들어 있는 수많은 가르침 중에서 이 『금강경』은 패기에 가득 찬 가장 젊은 사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전 여기저기에 읽는 사람의 눈을 번쩍 뜨게 하고 참신한 사상의 맥박이 약동하고 있다. 강을 건너는 뗏목의 비유(捨筏登岸)를 들면서 부처의 가르침에도 얽매이지 말고 자유로워지라고 부처 자신의 입으로 말하고 있다. 온갖 명칭과 겉모양에 팔리지 않는 사람만이 진리를 볼 수 있다고 설..
몽구(蒙求) 목차 이한(李翰) 구성 책이름지은이내용독특한 체제본문고사 출전닮은 책들어린이 교육선택의 이유『몽구』가 뭐지? 전문 권상(卷上)권중(卷中)권하(卷下) 서문 천몽구표(薦蒙求表)몽구서(蒙求序)자광서(子光序) ㄱ 가규문사(賈逵問事)가씨여고(賈氏如皐)가의기복(賈誼忌鵩)가종건유(賈琮褰帷)가친단기(軻親斷機)가후비차(賈詡非次)간목부의(干木富義)갈풍자거(葛豊刺擧)감녕사치(甘寧奢侈)강기사흉(江臮四凶)강굉공피(姜肱共被)강시약리(姜詩躍鯉)강엄몽필(江淹夢筆)강유설계(江逌爇雞)강유첨두(姜維瞻斗)강혁거효(江革巨孝)거병사제(去病辭第)견후출배(甄后出拜)경강유적(敬姜猶績)경공배정(耿恭拜井)경방추율(京房推律)경포개관(黥布開關)계규사수(季珪士首)계륜금장(季倫錦障)계야양추(季野陽秋)계언영수(季彦領袖)계찰괘검(季札掛劍)계포일락(季..
권하(卷下) 396. 광덕종교(廣德從橋) (287)前漢薛廣字長卿 沛郡相人. 以魯詩敎授. 御史大夫蘇望之薦廣德經行宜充本朝. 爲博士 論石渠. 後拜御史大夫. 爲人溫雅 有醞藉. 及爲三公 直言諫爭. 元帝酎祭宗廟 出便門 欲御樓船. 廣德當乘輿車 免冠頓首曰 宜從橋. 陛下不聽臣 臣自刎 以血汙車輪. 陛下不得入廟矣. 上不說. 光祿大夫張猛曰 臣聞主聖臣直. 乘船危 就橋安. 聖主不乘危. 御史大夫言可聽. 上曰 曉人不當如是邪. 乃從橋. 後乞骸骨 賜安車駟馬黃金六十斤. 懸其安車傳子孫. 397. 군장거렵(君章拒獵) (287)後漢郅惲字君章 汝南平西人. 明天文歷數. 王莽時 寇賊群發. 惲至長安上書. 莽大怒 收繫詔獄 劾以大逆. 猶以惲據經讖 難卽害之 使近臣脅 令自告狂病不覺所言. 惲乃瞋目詈曰 所陳皆天文聖意. 非狂人所能道. 會赦出. 乃南遁蒼梧. 建武中..
권중(卷中) 196. 곡영필찰(谷永筆札) (149)前漢谷永字子雲 長安人. 與樓護俱爲五侯上客. 長安號曰 谷子雲筆札 樓君卿脣舌. 言其見信用也. 永於經書 汎爲疏達 與杜欽‧杜鄴略等. 不能洽浹如劉向父子及揚雄也. 其於天官‧京氏易最密. 故善言災異. 終大司農. 護字君卿 少隨父爲醫 出入貴戚家. 是時王氏方盛 賓客滿門. 五侯爭名 其客各有所厚 不得左右. 唯護盡入其門 咸得其驩心. 爲人精辯論議 常依名節 聽者皆竦. 仕至廣漢太守. 王莽專政 召爲前輝光. 西京雜記曰 五侯競致奇膳. 護乃合以爲鯖. 世盛稱五侯鯖 以爲奇味焉. 197. 고개단청(顧愷丹靑) (149)晉顧愷之字長康 晉陵無錫人. 博學有才氣. 好諧謔. 人多愛狎之. 每食甘蔗 常自尾至本. 人或怪之. 云 漸入佳境. 尤善丹靑 圖寫特妙. 嘗以一廚畵糊題其前 寄桓玄. 皆其所珍惜者. 玄發其廚後 竊其..
몽구(蒙求) 이한(李翰) 薦蒙求表臣良言 臣聞建官撰賢 其來有素 抗表薦士 義或可稱. 爰自宗周逮玆炎漢 競徵茂異 咸重儒術. 竊見 臣境內寄住客 前信州司倉參軍李瀚 學藝淹通 理識精究. 撰古人狀跡 編成音韻 屬對類事 無非典實. 名曰蒙求. 約三千言 注下轉相敷演 向萬餘事. 瀚家兒童參數歲者 皆善諷誦 談古策事 無減鴻儒. 不素諳知 謂疑神遇. 司封員外郞李華當代文宗 名望夙著. 與作序云 不出卷而知天下 其蒙求哉. 漢朝王子淵製洞簫賦. 漢帝美其文 令宮人誦習. 近代周興嗣撰千字文 亦頒行天下 豈若蒙求哉. 錯綜經史 隨便訓釋. 童子則固多弘益 老成亦頗覽起予. 臣屬忝宗枝 職備藩扞. 每廣廳遠視 採異訪奇 未嘗遺一才蔽片善 有可甄錄 不敢不具狀聞奏. 陛下察臣丹誠 廣達四聰之義 令瀚志學開獎善之門 伏願量授一職 微示勸誡. 臣良誠惶誠恐頓首頓首謹言. 天寶五年八月一日 饒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