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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조수견고(趙壽犬蠱) 鄱陽趙壽, 有犬, 蠱, 時陳岑詣壽, 忽有大黃犬六七群, 出吠岑, 後余相伯歸與壽婦食, 吐血, 幾死. 乃屑桔梗以飮之而愈. 蠱有怪物, 若鬼, 其妖形變化雜類殊種: 或爲狗豕, 或爲蟲蛇. 其人不自知其形狀, 行之於百姓, 所中皆死. 인용 목차
가옹무두(賈雍無頭) 漢武時, 蒼梧賈雍爲豫章太守, 有神術, 出界討賊, 爲賊所殺, 失頭, 上馬回營中, 咸走來視雍. 雍胸中語曰: “戰不利, 爲賊所傷. 諸君視有頭佳乎?無頭佳乎?” 吏涕泣曰: “有頭佳.” 雍曰: “不然. 無頭亦佳.” 言畢, 遂死. 인용 목차
목차 1. 책 밖에 길이 있다 우린 너무도 당연히 책상에 앉아서 하는 것만을 공부라 여기다 여러 가지의 공부가 있음에도, 오로지 하나의 공부만을 강요한다 트래킹으로 공부하자 2. 몸과 맘이 바빠 세부계획을 못 짰습니다 납득 되는 이유 황당한 비밀 3. 없어진 것과 새로 생긴 것 중, 어느 게 알기 쉬울까? 영동대교 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우치다 타츠루의 말이 떠오르다 서울숲에 모였으니, 일정을 시작해보자 4. 서울숲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성장주의 사회에서 ‘아무 것도 안 할 자유’를 외치다 ‘나와 같이 탈래’라는 말은 뾰루퉁한 지민일 웃게 한다 5. 서울숲에서 느낀 두 가지와 육견의 고됨 서울숲을 보며 느낀 점, 두 가지 육아만큼 힘든 육견이라고 아시나요? 인용 여행 사진
5. 서울숲에서 느낀 두 가지와 육견의 고됨 자전거를 타고 서울숲을 돌아다니다 보니,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 다큐 '낙동강-한강 자전거여행'의 한 장면. 올림픽공원은 우리에겐 너무도 가깝고 친숙한 곳이다. 서울숲을 보며 느낀 점, 두 가지 첫째, 서울숲은 올림픽공원에 비하면 전체적으로 작다는 것이다. 우리에겐 올림픽공원이 너무도 익숙하기에 되도록 올림픽공원은 가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가려고만 했었는데, 서울숲을 돌아다니다 보니 올림픽 공원이 얼마나 넓고도 좋은 곳인 줄을 알겠더라. 더욱이 가까이 있다고 한다면, 굳이 서울숲을 찾기보다 올림픽공원에서 지금과 같은 여유를 누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 서울숲은 갤러리아 포레(2011년에 완공되어 70평 ~ 115평형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
4. 서울숲에서 놀다 서울숲은 처음 오기 때문에 입구에서 조금 헤맸다. 들어가는 길에 보니 사람들이 많이 나왔더라. 학생들은 소풍을 왔는지 여기저기 흩어져 놀고 있었으며, 연인들은 자전거를 빌려 함께 타며 여유를 누리고 있었고, 유치원 아이들은 우치다쌤이 칭찬해 마지않던 ‘수건돌리기 게임’을 하며 감수성을 키우고 있었다. 이곳만 보고 있으면 정말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낙원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 서울숲에 핀 꽃에 벌이 앉아 열심히 꿀을 채취하고 있다. 지상 낙원~ 성장주의 사회에서 ‘아무 것도 안 할 자유’를 외치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평상이 놓여 있는 공터가 있었다. 그래서 우린 그곳에서 자리를 잡았다. 민석이는 몸과 맘이 피곤한지 평상 하나를 차지하고 누워서 잠을 자기 시작했고, 나머..
3. 없어진 것과 새로 생긴 것 중, 어느 게 알기 쉬울까? 학교 등교 시간은 8시 50분까지이지만, 트래킹은 그 장소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있고 출근시간과 겹치면 많이 힘들어지기에, 등교시간보다 1시간 늦은 10시에 모인다. ▲ 생각보다 그렇게 멀지 않아 자전거로 충분히 갈 수 있다. 영동대교 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우치다 타츠루의 말이 떠오르다 자전거를 타고 1시간에 갈 수 있는 거리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보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편이다. 그래서 작년 남산공원 트래킹 땐 정훈이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갔으며, 올해 1학기엔 어린이대공원에 자전거를 타고 갔었다. 서울숲까지의 거리도 검색해 보니, 4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더라. 그래서 자전거를 타고 가기로 했다. 더욱이 이 날은 무덥던 여름이 거짓말처럼 지나..
2. 몸과 맘이 바빠 세부계획을 못 짰습니다 이번 트래킹 장소는 원래 ‘강동 허브천문공원’이었다. 트래킹 계획을 짤 때 민석이가 이 장소를 얘기했기 때문에, 민석이에게 세부계획을 목요일까지 짜오도록 했다. ▲ 허브천문공원아, 좀만 기둘려~ 납득 되는 이유 막상 목요일이 되어서 2학기 여행과 트래킹 세부 계획에 대해 회의를 하려 하니, 민석이는 아무런 계획도 짜오지 않았고, 심지어 약간 화난 투로 “거기 가봐야 할 게 없어요”라는 말까지 서슴없이 할 정도였다. 그래서 다들 어안이 벙벙했던지 민석이를 몰아붙였다. 근데 민석이에겐 비밀이 있었다. 두 가지 비밀로 인해 몸이 두 개여도 정신이 없을 정도로 바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 중 하나는 누가 들어도 충분히 납득이 되는 거였고, 다른 하나는 ‘세상에~’..
1. 책 밖에 길이 있다 2016학년 1학기에는 3월부터 2주에 한 번씩 트래킹을 갔었다. 그러다 보니 어떤 학생은 “너무 야외활동을 자주 하는 거 아니예요?”라는 소리를 하기도 한다. 물론 사람에 따라 책상에 앉아 무언가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움직이기 싫어하는 사람도 있으니 그 말이 전혀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다. ▲ 터널을 지날 때면 뭔가에 푹 빠져 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우린 너무도 당연히 책상에 앉아서 하는 것만을 공부라 여기다 우린 제도권 학교가 아닌 비제도권 학교에 다니기 때문에 이렇게 야외활동을 하는 것 자체를 너무도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여 때론 귀찮게도 때론 쓸데없는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지금도 제도권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에겐 수학여행이나 소풍, 체험활동이 잡히지 않고서는 ..
황상과 최치원의 시와 류석춘 어제 2학기 들어 두 번째 한시 스터디가 있었다. 작년부터 했던 『소화시평』이 올해 7월에 상하권 선집을 무려 1년 4개월 만에 끝낸 후에 방학 기간엔 서사한시를 마쳤고 2학기부턴 이의현이 집필한 『陶谷集』을 보기로 했다. 지난주에 예행연습 삼아 『雲陽漫錄』에 나온 ‘재물과 관직을 탐내는 사람들에게’라는 편을 보면서 2학기의 스터디를 화려하게 열었다. ▲ 늦은 시간임에도 학구열을 불태우는 아이들, 그리고 명강의를 펼치는 교수님. 황상의 시와 그 기반이 된 최치원의 시 그래서 어제 두 번째 스터디를 하며 각자가 맡아온 부분을 발표한 후에 교수님이 가져온 시 두 편을 봤다. 하나는 다산의 애제자인 황상의 지은 것으로 짚신 짜던 가난한 계집아이에 대한 기록을 담은 「여인이 짚신을 ..
24. 與朴澤之書曰 四書之外 所記孔子之言行 多出於戰國姦人無忌憚之假托 余平生孤陋寡識 顧篤好古文 凡先秦西漢之文 以其近古之故 談詩說禮者 或不無可以證明於經義者 以是常常覽觀 謂勝於後世詞藻之文 今先生之言 大正至嚴 雖家語說苑之類 亦歸之雜書而深斥之 防微杜漸之意 有如是矣 況可以霎時注眼於稗官小品等淫邪不經之書乎 近世才士秀儒 率未免拔跡於水滸傳西廂記等書 故其文皆靡曼淒酸 刺骨銷肌 不惟道義理趣一無可觀 甚至繁華富貴家口氣 亦說不得出來 甚妨福祿 此皆喜觀雜書之害也 인용 전문 작가 이력 및 작품 한문소설 13년 1차 34번
47. 소설은 전혀 유익하지가 않다 余平生孤陋寡識 顧篤好古文 凡先秦西漢之文 以其近古之故 談詩說禮者 或不無可以證明於經義者 以是常常覽觀 謂勝於後世詞藻之文 今先生之言 大正至嚴 雖家語說苑之類 亦歸之雜書而深斥之 防微杜漸之意 有如是矣 況可以霎時注眼於稗官小品等淫邪不經之書乎 近世才士秀儒 率未免拔跡於水滸傳西廂記等書 故其文皆靡曼淒酸 刺骨銷肌 不惟道義理趣一無可觀 甚至繁華富貴家口氣 亦說不得出來 甚妨福祿 此皆喜觀雜書之害也 인용 전문 작가 이력 및 작품 한문소설 13년 1차 34번
도산사숙록陶山私淑錄 1. 乙卯冬 余在金井 適因鄰人 得退溪集半部 每日晨起 盥濯訖 卽讀其與人書一篇 然後受掾屬參謁 至午間隨錄演義一條 以自警省 歸而名之曰陶山私淑錄 2. 答李相國浚慶書曰 宰相於一時人物 一字之許 榮於華袞 一言之斥 嚴於斧鉞 此先生謙退之辭也 今斷章取義 蓋爲人上者 當於此而致愼焉 人每自輕而自侮也 故隨口訾譽 順手抑揚 不料其人之榮辱利害 若是之相遼也 其不可許而許之者 失猶在我 其不可斥而斥之者 害將及人 可不愼歟 況恩怨多由片言 禍福或起隻字 明哲之士 所宜慥慥乎銘念也 十一月卄一日 3. 答洪相國退之書曰 崔與之以禮部尙書召 辭十三疏而不至 杜範欲歸 君命閉城門不許出 猶伺隙而歸 歷引十二人 先生此書 歷敍古人得失出處 錯綜成文 蓋亦文章家一法也 先生一生以斂退爲主 故凡前人引退之例 皆搜羅待用 其苦心確操 有足見者 世之叨冒虛名 貪進不已者 盍廉於..
2. 첫 번째 문턱을 넘으며 정치를 하게 되다 김대중이란 인물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된 건, 고등학생 때인 1997년이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대선(15대 대통령 선거)에 뛰어들었고, 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란 책을 읽으며 관심을 가졌었다. 물론 정치의 ‘정’자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그저 어렴풋이 아는 정도에 불과했으니, 이성적인 판단보단 한 인간에 대한 관심이 앞섰다고 보는 게 맞다. 그런 시각으로 그의 책을 읽다 보니, ‘절망 극복’, ‘정의는 꼭 승리한다’와 같은 메시지로 읽혔던 것이다. ▲ 은퇴 선언을 번복하고 복귀하여 마지막 대선 도전을 하던 때다. 김대중, 그는 완벽한 인간이 아니다 그렇게 어렴풋이 알던 사람이, 그 후에 대통령이 되었고 IMF 조기졸업의 명암을 동시에 걸머쥔 사람이 되었다..
31. ④강: 친숙해짐 속에 낯섦 발견하기 바로 이렇게 모든 관심을 끊고 동일성에 기반하여 세상과 사람을 고정된 실체로 보려는 것을 ‘불인不仁하다’고 표현할 수 있다. 불인해질 때, 친숙해진다 ‘인仁’이라 하면 단연 공자孔子(BC 551~479)가 떠오를 것이다. 공자의 말을 제자들이 기록한 『논어論語』라는 책에선 ‘인’이란 단어가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인’이란 무엇인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몇 구절을 살펴보며, 인이란 무엇인지 대략적으로 느껴보도록 하자. 1. 교묘한 말과 보기 좋게 꾸민 낯빛을 하는 사람치고 인한 사람은 드물다(巧言令色, 鮮矣仁! -「學而」 3). 2. 오직 인한 사람만이 남을 사랑할 수 있고, 남을 미워할 수 있다(唯仁者能好人, 能惡人. -「里人」 3). 3..
목차 1. 돌아다니는 멍청이를 꿈꾸다 대학에서 ‘큰 배움’이 아닌, ‘작은 배움’만을 탐하다 작은 배움을 탐하다, 작은 틀에 갇히다 집에 있는 빠꼼이가 되길 원하다 집에 있는 빠꼼이가 아닌 돌아다니는 멍청이를 꿈꾸다 2. 삶이 배반한 자리에 희망이 어리다 삶이 배반한 자리에 서다 삶이 배반한 자리에서 싹튼 ‘지금-여기’ 삶론 실패할지라도, 도전해보다 지금-여기를 축복하는 삶이 만든 기적 3. 어색한 만큼 금방 친해진다 모르기에 떠나는 여행 ‘아기가 처음 만난 세계’를 어른이 되어 다시 느끼다 어색하기에 금방 친해질 수 있다 마재에서 느낀 다산의 향기 4. 정약용이 여유당이라 호를 지은 이유 마재엔 다산 인생의 시작과 끝이 담겨있다 여유당, 그기 뭐꼬? 5. 정약용이 가르쳐준 인생담 여유당에 스민 다산의 ..
정약용은 갑자기 닥쳐온 환란으로 집안이 쑥대밭이 됐지만 그걸 운명으로 치부하지 않고 자신이 불러들인 실존의 문제로 여겼다. 바로 이런 가치관이 여유당이란 호를 짓게 된 이유였던 것이다. ▲ 다산은 자신의 과거를 돌이켜 보니, 의심하지 않고, 돌아보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아 비방이 이르렀다고 생각했다. 여유당에 스민 다산의 마음 바로 다음의 문장에서 그는 드디어 ‘여유당’이란 당호를 짓게 된 경위를 말한다. 노자의 말에 “신중하도다 겨울에 냇가를 건너는 것처럼, 경계하도다 사방에서 나를 엿보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처럼”이라고 하였으니, 이 두 말이야말로 나의 병을 고칠만한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일반적으로 겨울에 냇가를 건너는 사람은 한기가 뼈에 아리듯하기에 심히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건너지 않으며, ..
마재에 도착한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통성명을 하며 친해지기 시작했다. 이럴 때 보면 사람은 어색한 상황을 어떻게든 정리하려 노력하는 게 보인다. 그러니 멋쩍을지라도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친해지니 말이다. 그 덕에 나도 두 명의 친구가 한 순간에 생겼고 ‘어색한 사람들과 어떻게 3박4일 동안 지내지’라는 우려는 말끔히 사라졌다. ▲ 마재에서 다산을 만났다. 그의 얘기를 들어보자. 마재엔 다산 인생의 시작과 끝이 담겨있다 마재는 다산(1762~1836)이 나서 15년 동안 자란 곳이자, 12년의 공직 생활을 끝내고 1년간 머물다가 유배 후에 돌아와 18년을 살았던 곳이다. 마재에서만 34년을 산 것이니, 다산의 시작과 끝이 오롯이 담겨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
나에게 여행이란 ‘학교의 커리큘럼에 따라 계획되어 있기에 가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여태껏 살아오면서 누군가에 의해서 여행을 떠난 적은 있었어도, 내가 원해서 떠난 적은 없었다. 그만큼 ‘내일만 보고 살아가는 놈’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능동적으로 살아가기보다, 다른 사람의 의지에 따라 수동적으로 살아갈 확률이 높단 말이다. ▲ 나에게 여행이란 이런 광경~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모르기에 떠나는 여행 그렇게 살아왔기에 나의 의지로 참가하기로 결심을 한, 실학순례는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이쯤 되어서 드는 생각은 ‘왜 여태껏 내 의지대로 여행을 떠날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하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이렇게 맘을 먹기 전까지만 해도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만 막연히 했을 ..
6. 우린 등산하며 공부한다 ▲ 둘째 날 경로: 노고단 대피소 ~ 연하천 대피소 노고단도 어찌 보면 누군가에겐 목적인 산일 수도 있지만 우린 종주가 목표기 때문에 그곳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 여유는 없었다. 그래서 잠시 둘러보고 바로 출발했던 것이다. 재밌게도 여기엔 ‘지리산 종주시점’이라는 안내문이 큼지막한 글씨로 쓰여 있더라. 이 말마따나 어제 화엄사에서 노고단까지 오른 것은 워밍업이었고 지금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다. ▲ 지리산 종주시점, 우리의 종주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힘들 때, 하나가 된다 건호는 노고단 대피소에서 연하천 대피소로 가는 길에 밥을 해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것만 믿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냥 길을 나섰는데, 등산객에게 물어보니 물이 나오는 곳이 없다고 말해준다. ..
1. 과학 공부가 필요한 이유 학교에선 학생들을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특강을 듣기로 했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들을 폭넓은 지식의 장으로 안내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덧붙여 한 강사의 특강을 여러 번에 걸쳐 심도 깊게 듣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2~3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듣기엔 ‘수박 겉핥기’나 ‘후추 통째로 삼키기’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지 ‘한 번 들어보긴 했지’하는 정도의 위안은 오히려 특강의 의도를 훼손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세상에서 가장 한심한 말이 ‘내가 해봐서 아는데’, ‘내가 알고 있는데’하는 말일 것이다. 제대로 알면서 그런 말을 하는 게 아닌 몇 번의 경험만으로 그런 이야기를 한다면, 그건 알고자..
정약용丁若鏞: 1762(영조 38)~1836(헌종 2) 본관은 나주(羅州). 자는 미용(美庸)ㆍ귀농(歸農), 호는 다산(茶山)ㆍ사암(俟菴)ㆍ자하도인(紫霞道人)ㆍ철마산인(鐵馬山人). 여유당(與猶堂)임. 1762년 경기도 양주군 마현리에서 정재원(丁載遠)과 해남윤씨 윤두서(尹斗緖)의 손녀 사이에서 4남으로 태어남. 1770년 9세 어머니인 해남윤씨 사망. 1776년 15세 2월 풍산(豐山) 홍화보(洪和輔)의 따님과 결혼함. 부친이 호조좌랑으로 서울에 부임하자, 이가환(李家煥)ㆍ이승훈(李承薰) 등에게 수학함. 1777년 16세 성호(星湖) 이익(李瀷)의 유고를 읽고 학문의 좌표를 정함. 1783년 22세 2월 감시(監試) 경의과(經義科) 초시(初試)에 합격하고, 4월에 회시(會試) 생원(生員)에 합격하여 성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