何所獨無芳草兮, 爾何懷乎故宇. 世幽昧以眩曜兮, 孰云察余之善惡.
民好惡其不同兮, 惟此黨人其獨異. 戶服艾以盈要兮, 謂幽蘭其不可佩.
覽察草木其猶未得兮, 豈珵美之能當. 蘇糞壤以充幃兮, 謂申椒其不芳.
欲從靈氛之吉占兮, 心猶豫,而狐疑. 巫咸將夕降兮, 懷椒糈而要之.
百神翳其備降兮, 九疑繽其並迎. 皇剡剡其揚靈兮, 告余以吉故.
曰勉陞降以上下兮, 求榘矱之所同. 湯禹儼而求合兮, 摯咎繇而能調.
해석
何所獨無芳草兮 | 세상 어느 곳인들 향초가 없으리오만 |
爾何懷乎故宇 | 당신은 어찌 옛 살던 곳만 그리워하나. |
世幽昧以眩曜兮 | 세상이 그윽히 어둡고 현혹되니 |
孰云察余之善惡 | 그 누가 나의 옳고 그름을 살펴줄까? |
何所獨無芳草, 卽上章豈惟是其有女之意,
하소독무방초(何所獨無芳草)는 곧 상장(上章)에 “어찌 이 곳에만 미녀가 있겠는가.”라는 뜻이다.
民好惡其不同兮 | 사람마다 좋아하고 싫어함이 같지 않지만 |
惟此黨人其獨異 | 무리진 사람들은 유독 특이하다네. |
戶服艾以盈要兮 | 집집마다 쑥을 허리에 가득 채우고는 |
謂幽蘭其不可佩 | 그윽한 난초는 찰 수 없다고 말하네. |
艾之白蒿, 非芳草也, 服之滿腰,
애는 흰 쑥으로 향기 나는 풀이 아닌데 이것을 차서 허리에 가득하고
而反謂蘭爲臭惡而不可佩,
도리어 난초를 냄새가 나쁘다 하여 찰 수 없다고 하니,
言其親愛讒人而憎遠忠直也,
참소하는 간신을 친애하고 충직한 이를 미워하여 멀리함을 말한 것이다.
覽察草木其猶未得兮 | 초목을 살핌도 올바름을 얻지 못하거늘 |
豈珵美之能當 | 어찌 정옥(珵玉)의 아름다움 분별하겠는가. |
蘇糞壤以充幃兮 | 분뇨로 향주머니 가득 채우고는 |
謂申椒其不芳 | 신초(申椒)는 향기롭지 못하다고 말하네. |
言當人觀草木, 尙不能別其香臭,
당시 사람들은 초목을 봄에도 오히려 그 향내가 나는 것과 악취가 나는 것을 구별 못하니,
豈能知玉之美惡所當乎.
어찌 옥의 아름다움과 나쁨을 마땅한 바를 알겠는가? 한 것이다.
欲從靈氛之吉占兮 | 령분의 길점을 따르고자 하나 |
心猶豫而狐疑 | 마음 결정 못하고 의심하네. |
巫咸將夕降兮 | 무함이 저녁에 내려오니 |
懷椒糈而要之 | 산초와 쌀알을 품고서 (점을) 요구하네. |
椒香物, 所以降神, 糈精米, 所以亨神.
초(椒)는 향물이니 신이 내려오게 하는 것이요, 서(糈)는 깨끗한 쌀이니 신에게 올리는 것이다.
又敍其事, 言巫咸將以日夕從天而下,
또 그 일을 서술하여 무함이 장차 날이 저물 때 하늘로부터 내려올 것이니,
願懷椒糈而要之, 使占此吉凶也,
원컨대 산초와 깨끗한 쌀을 품고 가 맞이하여 이 길흉을 점치게 하려 한다고 말한 것이다.
百神翳其備降兮 | 백신을 거느리고 햇빛을 가리우며 내려오니 |
九疑繽其並迎 | 구의산의 신령들 함께 나와 맞이하네. |
皇剡剡其揚靈兮 | 백신들 번쩍번쩍 신령스러움 발하여 |
告余以吉故 | 나에게 길한 점괘 말해주네. |
九疑山有九峰, 其形相似,
구의산(九疑山)에 아홉 개의 봉우리가 있고 그 모양이 서로 비슷하여
遊者疑焉, 故曰九疑也.
유람하는 사람들이 의심하므로 구의(九疑)라 한다.
言巫咸旣將百神, 蔽日來下,
서무함이 장차 백신을 거느리고 해를 가리고 내려오려 하였는데,
舜又使九疑之神, 紛然來迎己也.
순(舜)임금은 또 구의산의 신으로 하여금 분분히 와서 자기를 맞이하게 함을 말한 것이다.
皇謂百神,
황(皇)은 백신을 이른다.
曰勉陞降以上下兮 | 이르기를 열심히 위아래를 오르내리며 |
求榘矱之所同 | 법도가 같은 이를 찾으시오. |
湯禹儼而求合兮 | 탕왕과 우왕은 공경히 법도에 맞는 자를 찾아 |
摯咎繇而能調 | 지(摯)와 구요(咎繇)가 조화를 이루었네. |
曰記巫咸語也.
‘왈(曰)’은 무함의 말을 기록한 것이다.
摯伊尹名, 咎繇舜士師.
지(摯)는 이윤(伊尹)의 이름이요, 구요(咎繇=皐陶)는 순(舜)의 사사(士師)이다.
言陞降上下, 而求賢君與我皆能合乎此法者,
상하로 승강하여 현군(賢君)으로서 나와 더불어 모두 이 법도에 합하는 자를 구하여
如湯之得伊尹, 禹之得咎繇,
탕임금이 이윤을 얻듯이 하고 우임금이 구요를 얻듯이 하여야
始能調和而必合也.
비로소 조화를 이루어 반드시 합함을 말한 것이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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