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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경(離騷經) - 본문 ⑫ 본문

산문놀이터/중국

이소경(離騷經) - 본문 ⑫

건방진방랑자 2019. 8. 2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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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경(離騷經)

 

 

邅吾道夫崐崙兮, 路修遠以周流. 揚雲霓之晻靄兮, 鳴玉鸞之啾啾.

朝發軔於天津兮, 夕余至乎西極. 鳳皇翼其承旂兮, 高翶翔之翼翼.

忽吾行此流沙兮, 遵赤水而容與. 麾蛟龍以梁津兮, 詔西皇使涉予.

路修遠以多艱兮, 騰衆車使徑待. 路不周以左轉兮, 指西海以爲期.

屯余車其千乘兮, 齊玉軑而幷馳. 駕八龍之蜿蜿兮, 載雲旗之委蛇.

抑志而弭節兮, 神高馳之邈邈. 奏九歌而舞韶兮, 聊假日以婾樂.

陟陞皇之赫戱兮, 忽臨聣夫舊鄕. 僕夫悲余馬懷兮, 蜷局顧而不行.

亂曰, 已矣哉. 國無人莫我知兮, 又何懷乎故都. 旣莫足與爲美政兮, 吾將從彭咸之所居.

 

 

 

 

해석

邅吾道夫崐崙兮 길을 돌려 곤륜산으로 향하는데
路修遠以周流 길이 멀고 멀어 두루 돌아가네.
揚雲霓之晻靄兮 구름과 무지개 그린 깃발 해를 가리고
鳴玉鸞之啾啾 옥란새 방울 시끄러이 울리네.

 

雲翳, 蓋以爲旌旗也,

운예(雲霓)는 구름과 무지개를 그려 정기(旌旗)를 만든 것이다.

 

, 鈴之著於衡者.

란은 방울을 형()에 매단 것이다.

 

朝發軔於天津兮 아침에 은하수 나루터를 출발하여
夕余至乎西極 저녁에 서쪽 끝에 이르렀네.
鳳皇翼其承旂兮 봉황새 공손히 깃발을 받들고
高翶翔之翼翼 높이 날며 공손히 따라오네.

 

天津, 析木之津, 謂箕宿斗星之間, 漢津也.

천진은 석목의 나무로 기수와 두성의 사이를 이르니, 은하수의 나루터이다.

 

蓋箕北斗南, 天河所經而日月五星於此往來,

기수의 북쪽, 두성의 남쪽은 하늘의 은하수가 지나가는 곳이요, 일월과 오성이 여기에 왕래한다.

 

故謂之津,

그러므로 이것을 나루라 이른 것이다.

 

忽吾行此流沙兮 순식간에 나는 이 류사(流沙)를 지나가고
遵赤水而容與 적수(赤水)를 따라 노니네.
麾蛟龍以梁津兮 교룡(蛟龍)을 지휘하여 나루터에 다리를 놓고
詔西皇使涉予 서황에게 고하여 나를 건너게 하네.

 

流沙, 見書經之禹貢, 今西海居延澤, 是也.

류사는 서경(書經)우공(禹貢)에 보이니, 서해의 거연택이 이곳이다.

 

沈括云 嘗過無定河活沙,

침괄이 이르기를 일찍이 무정하의 활사를 자나가 보니,

 

履之百步皆動如行幕上,

밟으면 백보 이내가 모두 움직여 마치 천막 위를 지나자는 것과 같고

 

或陷則人馬車駝以百千數無孑遺,

혹 빠지면 사람과 말과 수레와 낙타가 백 마리이든 천 마리든 모두 남김없이 빠져 들어가니,

 

或謂此卽流沙也,

혹자는 이것을 바로 류사(流沙)라 한다.

 

赤水, 出崑崙東南陬, 入南海.

적수는 곤륜산 동남쪽에서 나와 남해로 들어간다.

 

路修遠以多艱兮 길이 멀고멀어 어려움 많으니
騰衆車使徑待 수레들 앞세워 지름길에서 기다리게 하네.
路不周以左轉兮 부주산(不周山)의 왼쪽을 돌아
指西海以爲期 서해를 가리키며 만나자고 기약하네.

 

山海經: “西北海之外有山而不合, 名曰不周.”

산해경에서 말했다. “서북해의 밖에 산이 있는데 합하지 못하니 이름을 불주라 한다

 

言已使語衆車, 使由徑路, 先過而相待,

이미 여러 수레에 말하여 경로(徑路)를 경유하여 먼저 지나가 서로 기다리게 하였으니,

 

我當自不周山而左行, 俱會西海之上也,

내 마땅히 스스로 불주산으로부터 왼쪽으로 행하여 서해의 위에서 함께 만나겠다 한 것이다.

 

屯余車其千乘兮 나의 수레 천대나 되는데
齊玉軑而幷馳 옥 수레바퀴 나란히 하고 달리네.
駕八龍之蜿蜿兮 꿈틀거리는 여덟 마리 용을 몰고王逸에서 보면 여덟 마리의 용을 탔다는 것은 자기의 이 용과 같아 팔방을 제어할 수 있음을 말한 것이요, 구름 모양의 깃발을 꽂고 간다는 것은 자기의 雲雨와 같아 만물을 적셔줌을 말한 것이다.”하였다.
載雲旗之委蛇 펄럭이는 구름 깃발 꽂고 가네.

 

抑志而弭節兮 뜻을 누르고 천천히 가려 해도
神高馳之邈邈 정신이 높이 치달아 아득해 지네.
奏九歌而舞韶兮 구가(九歌)를 연주하고 소무(韶舞)를 추며
聊假日以婾樂 잠시 틈을 내어 즐겁게 놀아보세.

 

言雖按節徐行, 然神猶高馳,

비록 절()을 멈추고 서행하나 정신이 오히려 높이 달려

 

邈邈然而逾遠, 不可得而制也.

이득하게 멀어서 제어할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

 

顔師古云: “, 言遭遇幽厄, 中心愁悶,

안사고는 말했다. “이는 유액(幽厄)을 만나 중심이 근심하고 고민하니,

 

假延日月, 苟爲娛樂耳.”

세월을 빌리고 연장하여 구차히 오락할 뿐임을 말한 것이다.”

 

陟陞皇之赫戱兮 눈부시게 빛나는 하늘에 올라보니
忽臨聣夫舊鄕 문득 옛 고향이 저 아래 보이네.
僕夫悲余馬懷兮 마부는 슬퍼하고 내말은 그리워하여
蜷局顧而不行 머뭇머뭇 뒤돌아보며 나아가지 않네.

 

屈原, 託爲此行而終無所詣,

굴원이 가탁하여 가고자 하나 끝내 이른 바가 없어서

 

周流上下而反於楚焉, 亦仁之至而義之盡也,

상하를 주유하다가 끝내 초나라로 돌아 왔으니, 또한 인()이 지극하고 의()를 다한 것이다.

 

亂曰 已矣哉 난사(亂辭)에서 말했다. “아서라!

 

亂者, 樂節之名, 凡作篇章,

난은 약절의 이름이며, 무릇 편장을 만들 때에

 

旣成, 撮其大要, 以爲亂辭也.

이미 완성되면 그 대요를 뽑아 난사(亂辭), 즉 결어(結語)를 만든다.

 

國無人莫我知兮 나라에 사람 없어 날 알아주는 이 없으니
又何懷乎故都 또 어찌 고향을 그리워하는가?
旣莫足與爲美政兮 이미 아름다운 정치를 펼 수 없다면
吾將從彭咸之所居 나는 장차 彭咸의 사는 곳으로 가리라.

 

已矣之絶望之詞也, 無人謂無賢人也.

이의(已矣)는 절망하는 말하며, 무인(無人)은 현인이 없음을 말한다.

 

故都, 楚國也,

고도(故都)는 초()나라이다.

 

言時君不足與共行美政.

당시 군주가 더불어 아름다운 정치를 행할 수 없었다.

 

故我將自沈, 以從彭咸之所居也.

그러므로 내 장차 스스로 물에 빠져서 팽함(彭咸)의 사는 바를 따르겠다고 말한 것이다.

 

 

인용

전문

굴원과 이소에 대한 평가

주자의 이소경에 대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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