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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헌문 - 11. 가난과 원망 & 부유함과 교만 본문

고전/논어

논어 헌문 - 11. 가난과 원망 & 부유함과 교만

건방진방랑자 2021. 10. 1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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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가난과 원망 & 부유함과 교만

 

 

子曰: “貧而無怨難, 富而無驕易.”

, 去聲.

處貧難, 處富易, 人之常情. 然人當勉其難, 而不可忽其易也.

 

 

 

 

해석

子曰: “貧而無怨難, 富而無驕易.”

공자께서 가난하면서도 원망이 없긴 어렵지만 부유하면서 교만함이 없긴 쉽다.”라고 말씀하셨다.

, 去聲.

處貧難, 處富易, 人之常情.

가난에 처해 있긴 어렵고 부유함에 처해 있긴 쉬운 것이 인지상정이다.

 

然人當勉其難,

그러나 사람은 당연히 어려운 것을 힘써야 하고

 

而不可忽其易也.

쉬운 것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안중근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쓴 글씨에 빈이무첨 부이무교(貧而無諂 富而無驕)’가 있다. ‘논어학이(學而)’에서 자공(子貢)가난하되 아첨하지 않고 부유하되 교만하지 않으면 어떤가요라고 물었던 말에서 따왔다. 그때 공자는 그것도 괜찮지만 가난하면서도 즐기고 부유하면서도 예를 좋아함만 못하다라고 했다. 안중근 의사는 빈이락 부이호례(貧而樂 富而好禮)’의 정신태도를 자부하지 않고 처지에 충실하면서 인간다움을 실천하고자 했기에 그런 유묵(遺墨)을 남겼을 것이다.

인간은 환경에 따라 심리 상태가 달라진다. ‘논어’ ‘헌문(憲問)’의 이 ()에서 공자는 그 사실을 직시하되 가난하되 원망하지 말고 부유하되 교만하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가난한 사람은 우환(憂患)이 몸에 절실하므로 마음을 편히 갖기 어렵다. 그래서 빈이무원(貧而無怨)은 난()하다고 했다. 이에 비해 부유한 사람은 환경의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므로 마음을 조종해서 교만한 기운을 억누르기 쉽다고 보아야 한다. 그래서 부이무교(富而無驕)는 이()하다고 했다.

하지만 공자의 의도는 환경과 인간심리의 관계를 원론적으로 설명하는 데 있지 않았다. 부유한 사람이 교만한 기운을 억누르기 쉬운데도 불구하고 잘못을 범한다는 사실을 들어 그들을 꾸짖은 것이다. ()나라의 소광(疏廣)은 부자가 남의 어려운 처지를 모른 체하면 남들의 원망을 살 수밖에 없다는 뜻에서 부자중원(富者衆怨)’이라 했다. 성호 이익도 이렇게 말했다. “남은 잃는데 나만 얻으면 성내는 자가 있고 남들이 우러러보는데 내가 인색하면 서운해하는 자가 있다. 혼자서만 부를 누리면 원망이 모여들게 마련이다.” 우리는 내 배 부르니 종의 허기를 살피지 않는다는 속담의 참뜻을 되새겨야 한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인용

목차 / 전문 / 편해 / 역주

생애 / 공자 / 유랑도 / 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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