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완성된 인간이란?
子路問成人. 子曰: “若臧武仲之知, 公綽之不欲, 卞莊子之勇, 冉求之藝, 文之以禮樂, 亦可以爲成人矣.”
知, 去聲.
○ 成人, 猶言全人. 武仲, 魯大夫, 名紇. 莊子, 魯卞邑大夫. 言兼此四子之長, 則知足以窮理, 廉足以養心, 勇足以力行, 藝足以泛應, 而又節之以禮, 和之以樂, 使德成於內, 而文見乎外. 則材全德備, 渾然不見一善成名之迹; 中正和樂, 粹然無復偏倚駁雜之蔽, 而其爲人也亦成矣. 然亦之爲言, 非其至者, 蓋就子路之所可及而語之也. 若論其至, 則非聖人之盡人道, 不足以語此.
曰: “今之成人者何必然? 見利思義, 見危授命, 久要不忘平生之言, 亦可以爲成人矣.”
復加“曰”字者, 旣答而復言也. 授命, 言不愛其生, 持以與人也. 久要, 舊約也. 平生, 平日也. 有是忠信之實, 則雖其才知禮樂有所未備, 亦可以爲成人之次也.
○ 程子曰: “知之明, 信之篤, 行之果, 天下之達德也. 若孔子所謂成人, 亦不出此三者. 武仲, 知也; 公綽, 仁也; 卞莊子, 勇也; 冉求, 藝也. 須是合此四人之能, 文之以禮樂, 亦可以爲成人矣. 然而論其大成, 則不止於此. 若今之成人, 有忠信而不及於禮樂, 則又其次者也.”
又曰: “臧武仲之知, 非正也. 若文之以禮樂, 則無不正矣.”
又曰: “語成人之名, 非聖人孰能之? 孟子曰: ‘惟聖人然後可以踐形.’ 如此方可以稱成人之名.”
○ 胡氏曰: “今之成人以下, 乃子路之言. 蓋不復聞斯行之之勇, 而有終身誦之之固矣.” 未詳是否?
해석
子路問成人. 子曰: “若臧武仲之知, 公綽之不欲, 卞莊子之勇, 冉求之藝, 文之以禮樂, 亦可以爲成人矣.”
자로가 완성된 인간에 대해 여쭈니, 공자께서 “만일 장무중의 지혜와 맹공작의 욕심내지 않음과 변장자의 용맹과 염구의 재주에 예악으로 문채 나게 한다면 또한 완성된 인간이 될 수 있다.”라고 말씀하셨다.
知, 去聲.
○ 成人, 猶言全人.
성인(成人)은 온전한 인간을 말함과 같다.
武仲, 魯大夫, 名紇.
무중은 노나라 대부로 이름은 흘이다.
莊子, 魯卞邑大夫.
변장자는 노나라 하읍의 대부다.
言兼此四子之長,
‘이 네 사람의 장점을 겸비하면
則知足以窮理, 廉足以養心,
지혜로는 이치를 궁리할 수 있고 청렴으론 마음을 수양할 수 있으며,
勇足以力行, 藝足以泛應,
용기론 힘껏 행할 수 있고 재주론 두루 응할 수 있는데
而又節之以禮, 和之以樂,
여기에 또한 예(禮)로 절제하고 악(樂)으로 조화를 이뤄
使德成於內, 而文見乎外.
덕이 내면에서 성취되므로 문채가 외부로 드러나게 된다.
則材全德備,
그렇게 되면 재질이 완전해지고 덕이 완비되어
渾然不見一善成名之迹;
혼연히 하나의 선으로 이름을 성취한 자취는 보이지 않게 되고
中正和樂, 粹然無復偏倚駁雜之蔽,
중정(中正)하고 화락하여 순수하게 다시는 치우치거나 잡스러워지는 폐단이 없게 되어
而其爲人也亦成矣.
그 사람됨이 또한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然亦之爲言, 非其至者,
그러나 ‘역(亦)’이란 말은 지극한 것은 아니니,
蓋就子路之所可及而語之也.
아마 자로가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말했으리라.
若論其至, 則非聖人之盡人道,
만약 지극한 것을 논한다면 성인이 인도(人道)를 다하지 못하고서
不足以語此.
이것을 말할 수는 없다.
曰: “今之成人者何必然? 見利思義, 見危授命, 久要不忘平生之言, 亦可以爲成人矣.”
공자께서 이어서 “지금의 완성된 인간이란 하필 그러겠는가? 이익을 보면서 의(義)를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보고 목숨을 내놓으며 오래된 약속에 평소의 말을 잊지 않는다면, 또한 완성된 인간이 될 수 있다.”라고 말씀하셨다.
復加“曰”字者, 旣答而復言也.
다시 ‘왈(曰)’자를 더한 것은 이미 대답하고서 다시 말한 것이다.
授命, 言不愛其生, 持以與人也.
수명(授命)은 삶을 아끼지 않아 가져다 남에게 준 것을 말한다.
久要, 舊約也. 平生, 平日也.
구요(久要)는 오래된 약속이다. 평생(平生)은 평소다.
有是忠信之實,
충성스럽고 믿음직스러운 실체가 있다면
則雖其才知禮樂有所未備,
비록 재주와 지혜와 예악이 갖춰지지 않은 게 있더라도
亦可以爲成人之次也.
또한 성인의 다음이 될 수 있다.
○ 程子曰: “知之明, 信之篤,
정이천(程伊川)이 말했다. “지혜가 밝고 믿음이 독실하며
行之果, 天下之達德也.
행동이 과단성이 있으면 천하의 통달한 덕이다.
若孔子所謂成人, 亦不出此三者.
예를 들면 공자가 말했던 성인이란 게 또한 이 세 가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武仲, 知也; 公綽, 仁也;
장무중은 지혜이고 맹공작은 인함이며
卞莊子, 勇也; 冉求, 藝也.
변장자는 용기이고 염구는 재주다.
須是合此四人之能, 文之以禮樂,
반드시 이 네 사람의 장점을 합하고 예악으로 문채 나게 한다면
亦可以爲成人矣.
또한 성인이 될 수 있다.
然而論其大成, 則不止於此.
그러나 대성(大成)으로 논한다면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若今之成人, 有忠信而不及於禮樂,
지금의 성인이라면 충신(忠信)은 있지만 예악엔 미치지 못하니,
則又其次者也.”
또한 다음 가는 사람이다.”
又曰: “臧武仲之知, 非正也.
또 정명도(程明道)가 말했다. “장무중의 지혜가 바른 건 아니니
若文之以禮樂, 則無不正矣.”
만약 예악으로 문채 나게 한다면 바르지 않은 게 없다.”
又曰: “語成人之名,
또 정이천(程伊川)이 말했다. “성인의 이름을 말했으니
非聖人孰能之?
성인이 아니면 누가 그것에 잘하겠는가?
孟子曰: ‘惟聖人然後可以踐形.’
맹자가 ‘오직 성인인 후에야 타고난 형체를 실천할 수 있다’라고 말했으니,
如此方可以稱成人之名.”
이와 같아야 바로 성인의 이름에 걸맞을 수 있다.”
○ 胡氏曰: “今之成人以下, 乃子路之言.
호인(胡寅)이 말했다. “‘금지성인(今之成人)’ 이하는 곧 자로의 말이다.
대체로 ‘들으면 행할’ 용기도 없고 ‘종신토록 외울’ 고집만이 있는 것이다”
未詳是否?
어떤 게 옳은지 상세하지 않다.
○ 청년기를 거쳐 심신이 모두 발육한 사람을 성인(成人)이라고 한다. 나이 스물에 남자는 관례를 올리고 여자는 계례를 올렸던 예법에서 나온 말이다. 그런데 또 다른 의미의 성인(成人)이 있다. 천도를 알고 인의를 실천하며 예악으로 자신을 꾸밀 줄 아는 완성된 인간을 가리킨다. 전인(全人)이나 완인(完人)이라고도 한다. ‘논어’ ‘헌문(憲問)’의 이 장(章)에 나오는 성인(成人)이 곧 그것이다.
자로(子路)가 “어떤 사람을 성인(成人)이라 합니까”라고 묻자 공자는 “장무중(臧武仲)의 지혜, 공작(公綽)의 청렴, 변장자(卞莊子)의 용맹, 염구(冉求)의 기예를 지니고 있으면서 예(禮)로 절제하고 악(樂)으로 화기를 보존하면 성인(成人)이라 할 만하다”고 대답했다. 지(知)ㆍ불욕(不欲)ㆍ용(勇)ㆍ예(藝)가 성인(成人)의 충분조건일 수는 없으며, 그런 자질을 갖춘 위에 예악(禮樂)으로 수식(修飾)해야 성인(成人)이라 할 수 있다고 봤다.
공자는 말을 이어서 “오늘날에는 성인(成人)이라 해도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며 성인(成人)의 개념을 이같이 새로 정의했다. 그토록 온전한 덕을 갖춘 인물은 찾아보기 어려우므로 현실적인 덕목을 제시한 듯하다. 다만 이 뒤의 말을 자로의 말로 보기도 한다. 정약용은 그 설을 지지했다. 여기서는 주자(주희)의 설을 따랐다. 수명(授命)은 자신의 생명을 아낌없이 남에게 주는 일이다. 구요(久要)는 구약(舊約), 구계(舊契)이다. 평생(平生)은 평소(平素)와 같다.
견리사의(見利思義)와 견위수명(見危授命)은 실천이 어렵다. 그런 실천은 못한다 해도 옛 약속에 대해 평소의 그 말을 잊지 않는 충신(忠信)의 실질은 지녀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는 몸만 자란 성인(成人)일 뿐, 인격의 면에서는 불성인(不成人)이 아닌지 스스로 되물어 보아야 한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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