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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술, 백악시단의 진시연구 - Ⅵ. 결론 본문

한문놀이터/논문

김형술, 백악시단의 진시연구 - Ⅵ. 결론

건방진방랑자 2019. 12. 2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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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론

 

 

본고는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전반에 걸쳐 활동했던 백악시단을 대상으로 그들의 시론과 작품을 분석함으로써 조선후기 한시사가 보여주었던 다양한 변화의 실상을 고찰하고자 하였다.

 

본고가 백악시단을 주목한 것은 그들의 시론과 작품이 보인 특징적 면모들이 조선후기 한시사의 다양한 변화상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나아가 이들이 조선후기 한시의 다양한 변화들을 선도했다고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존재는 인정되나 동인으로서의 실체를 파악할 수 없었던 백악시단의 실체를 규명하고자 하였다. 그 결과 백악시단은 진시(眞詩)’ 창작을 목표로 17세기 후반인 1682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여 18세기 중반을 전후로 활동이 약해진 문인 그룹으로서 김창협, 김창흡, 홍세태, 조정만, 김창업, 김시보, 이해조 등을 주요 구성원으로 하는 전기 백악시단과 이병연, 조유수, 권섭, 김영행, 이병성, 이하곤, 박태관, 신정하, 김시민, 안중관, 김부현, 정내교 등을 주요 구성원으로 하는 후기 백악시단으로 이루어져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은 사우(師友), 인척(姻戚) 관계로 맺어진 결속력 높은 문학 동인(同人)으로서 시경(詩經)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민멸(泯滅)된 시도(詩道)를 진작하겠다는 높은 이상을 견지하고 있었다. 백악시단의 이러한 이상은 시를 단순히 교양의 차원에서 사고하거나 필력 과시의 수단으로 여기던 전대 시단에 대한 비판적 인식에서 출발한 것으로, 백악시단은 시학(詩學)도 도학(道學)의 수준까지 궁구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이들은 활발한 동인 활동을 통해 시론을 정비하고, 정비된 시론을 바탕으로 새로운 창작을 실천하였으며, 비평을 통해 작품의 성취를 공유해 나갔다. 본고는 백악시단의 이러한 문학 활동을 운동의 성격을 지닌 것으로 보았다.

 

다음으로 백악시단의 진시가 산생하게 된 학술적 기저(基底)와 시론을 살펴보았다. 백악시단의 진시는 폭넓은 독서와 자득(自得)의 학문정신을 근간으로 하고 있었다. 이들은 주자학을 근간으로 하면서도 주자학을 묵수하지 않고 다양한 학문적 성과에 개방적인 학문 자세를 보였다. 특히 중시한 것은 폭넓은 공부를 통해 자득(自得)한 견해를 갖는 것이었는데, 이들은 자득(自得)한 것이라야 진짜[]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학문 정신은 백악시단의 진시창작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창작에 있어 자득한 식견을 근본으로 삼고 자득한 바를 개성적으로 창작에 구현하려 하였다.

 

백악시단의 진시론은 전범의 재현을 복고의 방편으로 삼은 결과 작가의 개성이 사라져버린 전대 복고파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하였다. 백악시단이 보기에 복고파의 가장 큰 문제는 작품을 통해 발양되어야 할 작가의 정신은 사라져버리고 전범의 언어나 분위기만을 가져다가 자기를 포장하는 것이었다. 백악시단은 그런 복고를 가짜복고라고 여겼다. 그렇다고 백악시단이 전범에 대한 학습을 경시한 것은 아니었다. 이들은 학시(學詩)와 창작(創作)에 있어 모두 정신적 측면을 중시하였다. 이들은 학시(學詩)에 있어서는 시어나 수사 차원의 모의(模擬)를 지양하고, 전범에 내재한 작가의 정신을 체득해야 한다고 하였고, 창작에 있어서는 자득한 바를 자가(自家)의 언어로 표현할 것을 주장하였다. 그리고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 부단한 학문과 수양을 중시하였다. 백악시단의 진시진시인(眞詩人)이 만유(萬有)와의 교감에서 얻은 자신의 사유와 감정을 진실하게 담아낸 시라 정의할 수 있는데, ‘진시인(眞詩人)’은 학문과 수양을 통해 높은 정신적 경지를 갖춘 작가를 의미한다. 백악시단의 진시는 이처럼 주체의 고원(高遠)한 역량을 중시하는 특징을 가졌는데, 이는 도()와 문()은 하나라는 주자학의 문학관에 뿌리를 둔 것이었다.

 

주자학에 입각하여 정신성을 강조하는 백악시단의 진시론은 명대 복고파와 공안파의 진시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명대 복고파는 천지자연의 소리라는 입장에서 민간의 노래를 진시라고 여겼다. 복고파는 민간 노래에 담긴 ()’을 구현하기 위해 근체시에서 고시(古詩), 고시에서시경시(詩經詩)에 이르기까지의 복고(復古) 학습을 통해 전범이 지닌 법()을 깨우치고자 하였다. 그러나 명대 복고파의 법()은 그들이 문학을 구속한다고 여겼던 사상을 떼어버린 결과 수사 원리로 축소되었고, ()을 절대화할수록 그들의 복고는 형식적, 수사적 복고로 흘러갔다. 명말의 공안파는 복고파의 형식적 복고를 표절(剽竊)이라 비판하면서 진시를 주장하였다. 그들은 고금(古今)을 상대적으로 인식하는 논리를 통해 복고파의 복고 당위성을 전복하고 작가의 성령(性靈)에서 우러나오는 시야말로 진시라고 주장하였다. 공안파의 진시는 양명좌파의 심학에 뿌리를 두었기 때문에, 흉중에서 우러나오는 본능적 욕망까지도 시를 통해 표현해야 한다고 여겼다.

 

폭넓은 독서를 통해 명대 문단의 추이를 통효(通曉)하고 있었던 백악시단은 주자학에 입각하여 명대 복고파와 공안파의 문학론을 장단취사(長短取捨)하였다. 백악시단은 명대 복고파처럼 고()를 추구해야할 이상적 경지로 상정하면서도 복고파가 전범에 대한 수사적 재현을 통해 고()를 실현하려 한 점에 대해서는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였다. 또한 공안파가 제시한 고금(古今)의 현실적 차이에 대해 동의하고 진실한 감정을 시로 표현해야 한다는 점에 수긍했지만 공안파의 진정(眞情)이 검속함이 없는 데 이른 것에 대해서는 신랄한 비판을 가하였다. 이렇듯 백악시단의 진시론은 주자학을 토대로 명대 문학론을 통섭함으로써 자득한 시론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백악시단은 진시창작을 위해 그 핵심이론인 천기론(天機論)을 본격화하였다. 천기는 아주 이른 시기부터 성리학의 체계로 흡인된 용어로 천리(天理)의 유행이 발현되는 오묘한 곳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백악시단은 이런 성리학적 천기 관념을 문학론으로 발전시켰다. 백악시단의 천기론은 창작의 필연적 두 계기인 대상과 주체의 측면에서 정교하게 다듬어졌다. 백악시단은 대상의 측면에서는 대상에 오묘하게 발현된 천기와 조우하고 그것을 통해 천리(天理)를 체인하려 하였고, 주체의 측면에서는 학문과 수양을 통해 천부의 인격 상태에 도달한 주체를 상정하였다. 그리고 천부의 인격 상태에 도달한 주체가 만유와의 교감 속에서 자신의 사유와 정감을 진실하게 드러낸 시를 진시라 하였다. 시론으로서의 천기론은 종래의 성정론과 상합(相合)하여 다채로운 창작상의 변화를 가져왔다.

 

첫 번째로 종래의 성정론이 창작 주체의 측면에 강조점을 둔 것에 비해, 천기론은 대상의 측면까지 포괄함으로써 시적 대상 그 자체의 의의를 한층 강화하였다. 천기론은 대상을 완물상지(玩物喪志)의 경계 대상이 아니라 격물치지(格物致知)의 탐구 대상으로 전환하는 논리를 지니고 있었다. 그런 까닭에 백악시단은 창작에 있어 대상과의 실제적인 교감을 통해 대상의 진면목을 포착할 것을 중시하였고, 그것을 통해 시적 대상은 한층 더 핍진한 형상으로 그려질 수 있었다.

두 번째로 천기론은 천부의 본연한 마음으로 대상과 교감하고 거기서 발현된 사유나 정감을 꾸밈없이 형상화할 것을 주문함으로써 진솔한 창작을 중시하게 하였다.

세 번째로 천기론은 천차만별인 창작주체의 인식이 작품을 통해 진실하게 발현되어 작품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는 문학상의 개성을 중시하게 하였다.

 

백악시단은 이상의 시론을 실제 창작을 통해 구현하였다. 산수를 천기 조우의 장으로 여겼던 백악시단은 열정적인 산수 유람을 통해 산수의 진면목을 형상화하였다. 전대 산수시가 대상 산수 그 자체보다는 산수에서 느낀 작가의 흥취를 위주로 하여 대상 산수를 충분히 드러내지 못한 데 비해, 백악시단의 산수시는 한층 더 밀착된 산수와의 교감을 형상화하여 산수는 산수 자체로 빼어난 형상을 전달할 수 있고, 작가는 그곳에서의 실감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었다. 민생(民生)을 형상화한 작품들에서도 백악시단은 민생의 현장에 한발 더 밀착해 들어갔다. 그래서 백악시단은 자신들이 천민(天民)으로 여겼던 민의 삶에 대해 더욱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형상화를 할 수 있었다. 또한 민생의 현장에 한발 더 밀착해간 백악시단은 전통적 애민시의 시각을 벗어나 민생 자체의 모습을 형상화하였다. 이를 통해 민()의 삶은 현실의 질곡 속에서 신음하는 모습뿐만 아니라 질박하지만 정감 있고 자신들의 세계를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자생력을 지닌 존재로 그려질 수 있었다. 한편, 자신들의 일상을 형상화하면서는 처정(處靜)한 일상에서 대상 경물과의 정신적 소통을 매개로한 이지적(理智的)이고 한아(閒雅)한 흥취를 담아내었다. 또한 일상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감정을 담아내면서는 누구나 공감하며 울고 웃을 수 있는 진정(眞情)을 꾸밈없이 진솔하게 형상화하였다. 특히, 비근하게 여겨졌던 웃음을 인간미 넘치는 풍류로 형상화하면서 진정(眞情)의 폭을 확대시켰다. 이처럼 백악시단의 진시는 심오한 철리(哲理)로부터 해학적 웃음을 담은 시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면모를 보였는데, 이러한 다양성의 근저에는 도덕과 예술이 하나의 경지로 고양(高揚)되는 유가(儒家) 전통의 심미이상(審美理想)이 도도하게 흐르고 있었다.

 

백악시단의 시론과 작품은 당대와 후대 문인들에게 많은 호응과 지지를 얻었다. 대상의 의의를 중요하게 설정했던 천기론은 물성(物性)에 대한 더욱 섬세한 고찰과 형상화로 이어졌으며, 민생의 삶을 주목했던 시편들은 민요풍 한시와 이른바 조선시(朝鮮詩)’로 발전하였다. 또한 백악시단의 진시가운데 현실을 비판적으로 인식한 작품들은 서얼과 여항인들에게 호응을 얻어 자신들의 불우한 세계인식을 표출하는 모범이 되기도 했는데, 이러한 시풍은 후대 문인들에 의해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비판의 핵심은 백악시단이 중시했던 창작주체의 역량이 사상(捨象)되었다는 점에 있었는데, 이러한 비판은 창작주체의 수준을 지나치게 높게 설정한 시론 자체의 한계에서 배태된 것이었다. 그러나 백악시단의 진시창작을 위한 일련의 문학행위는 백악시단이라는 일군(一群)의 동인들이 민멸(泯滅)한 시도(詩道)를 진작(振作)하겠다는 분명한 목적의식을 바탕으로 진시창작을 위한 시론을 정비하고, 부단한 시작(詩作)을 통해 창작상의 뚜렷한 성취를 이루었으며, 후배 문인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쳐 조선후기 한시의 쇄신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일종의 문학 운동으로 조명받기에 충분하였다.

 

이상이 본고가 파악한 백악시단의 진시진시운동의 실상이다. 본고가 실상을 내세운 것은 그간의 연구가 시론이나 작품에 나타난 참신한 변화상 만을 주목하고, 그러한 변화를 추동시킨 문학사상에 대한 고려를 소략히 함으로써 당대인의 지향점과 오늘날의 해석이 일정하게 괴리되었다는 비판적 이해에 의한 것이다. 특히 그간의 연구는 조선후기의 의미 있는 변화를 탈주자학의 입장에서 고구(考究)하였는데, 본고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이러한 연구시각은 당대의 실상과 부합하지 않는 측면이 있다. 앞서도 언급하였지만 주자학의 우주론을 문학론으로 전화시킨 천기론은 대상성, 일상성, 진실, 개성 등과 같은 키워드가 보여주는 조선후기 한시의 핵심적 변화를 추동하였다. 이 점은 조선후기 한시가 보인 변화상이 탈주자학의 입장에서 모색된 것이 아니라 여전히 견고한 주자학의 토대 위에서 인출된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본고가 백악시단의 시론과 작품을 통해 그 근저에 자리한 주자학을 주목한 것은 주자학을 만능(萬能)의 사상으로 미화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본고가 백악시단의 진시운동이 지닌 사상적 측면을 중시한 것은 그것이 실상에 보다 가깝게 근접하는 요로(要路)이기 때문이다. 백악시단의 문인들은 주자학이 동요될 수 있는 징후, 가령 박세당의사변록과 같은 저술에 적극 대응하며 자신들의 사유체계를 정립해갔다. 김창협, 김창흡의 심()과 지각(知覺), (물성(物性)에 관한 논리들은 양명 심학에 대한 철저한 대응과정 속에서 마련된 것이었다. 이러한 사상적 특징을 지니고 있었던 백악시단이었기에 그들은 한시의 쇄신 방향 또한 주자학의 토대 위에서 적극적으로 모색하였다.

 

또한 작품에 대한 이해가 이러한 사상적 측면과 접맥되었을 때 조선후기 한문학이 이룩한 성취는 보다 풍부하게 음미될 수 있다. 가령, 백악시단이 산수의 아름다움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것을 대상과의 심원한 정신적 교감의 산물이라 이해할 때, 그들의 섬세한 형사는 감각적 수준을 넘어서고 그들의 산수흥(山水興)은 취락적 성격을 넘어서 더욱 깊은 의미를 지니게 된다. 백악시단이 경물의 미묘한 순간을 포착하여 형상화한 작품도 작시 주체가 행한 관조의 정신적 의미를 음미할 때, 웃음을 형상화한 시편들도 작시 주체의 관계에 대한 온후(溫厚)하고도 깊은 인식의 산물임을 인지할 때, 백악시단이 새롭게 개척한 진시는 한층 더 심원하게 음미될 수 있다. 본고가 백악시단의 시편들을 분석하면서 변화의 측면에 더해 정신적 깊이를 강조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그리고 백악시단의 진시가 지닌 사상적·정신적 측면을 음미하는 것은 비슷한 시기 동아시아 각국 시단이 보였던 변화 속에서 조선 시단의 특징을 보다 정확하게 가늠할 수 있게 한다. 서구 중심의 근대 담론에 입각하여 근대에 가깝게 변화된 측면만을 강조하고 그것을 발전의 지표로 삼는다면, 조선후기의 변화상은 중국·일본의 그것과 비교하여 뚜렷한 차별성을 지니지 못할뿐더러 어떤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후진성을 면하지 못하게 된다. 오히려 격변하는 세계 속에서 조선후기 문인들이 끝내 견지하고자 했던 이 정신적 측면이야말로 조선이 중국·일본과는 차별된 변화의 길을 걸었음을 보여주는 뚜렷한 표지요, 특징이 된다.

 

그렇다고 본고가 중국·일본과는 다른 조선의 독자성을 강변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근대는 발전이고 선진이라는 서구 중심적 가치판단을 넘어서는 엄연한 실상이기 때문이다. 본고는 그 실상에 즉하여 백악시단의 진시가 이룩한 성취의 의미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백악시단의 진시진시운동은 양란 이후의 동아시아적 정치 환경, 철학과 문학상의 변동에 조응(照應)하여 조선의 문인들이 성리학의 심미적 이상을 현실성 있게 구현하고자 전개한 문학 쇄신의 한 방향이었다.

 

이상에서 본고는 백악시단의 진시진시운동이 보인 특징적 성과를 살피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여보았다. 그러나 보다 치밀한 통시적 조감과 당대 동아시아 문단과의 비교, 그리고 그것의 종합적인 해석 등에 있어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 이는 조선후기 사회의 정체성을 밝히는 데 있어 대단히 중요한 문제로서 심원한 학문적 역량을 요구한다. 본고가 감당하지 못한 이러한 문제들은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확대, 심화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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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文摘要

 

首尔大学 国语国文系

金炯述

 

 

白岳诗坛是以真诗为文学创作目标的文人活动组织其文学创作始于十七世纪后半期具体为1682而从十八世纪中期开始渐趋衰微白岳诗坛的主要活动成员有金昌協金昌翕金富贤洪世泰赵正万金昌業金時保李海朝赵裕寿李秉淵权燮金令行李秉成李夏坤朴泰观申靖夏金时敏安重观, 郑来僑等人成员之间多为师友或姻亲而这样的关系又促进了此文人组织的紧密团结弘扬诗经之精神重振泯灭之诗道是这些在文学上志同道合之人的远大文学理想白岳诗坛的这一文学理想是将诗学提升到道学的水准上进行探求 而且这种追求源自对当代一种作诗风气的批判意识即把作诗当做单纯的教养形式或者将其作为炫耀文笔的工具于是诗坛的成员们之间展开了积极的文学交流活动研讨诗论并以共同认可的诗论为基础实践新诗创作还通过相互间的文学批评共享作品成果

 

白岳诗坛提出的真诗创作观念以阅读方面的广泛涉猎和学习方面的自得精神为前提虽然将朱子学作为基本学术根基但并不墨守而是用开放的姿态对待其他学术成果他们特别注重通过广泛的学习得出一家之见认为只有自得才称得上是这样的学习态度与白岳诗坛的真诗创作有着密切的关系

 

之前的复古派将重现典范作为复古的创作方法其结果却是抹杀了创作者的个性正是这一弊病引发了白岳诗坛的真诗论批评他们认为复古派的最大问题是用典范作品的语言和风格包装自己却埋没了本应通过作品表现出来的作家个人之精神这样的复古并非复古而是复古因此在诗学方面他们主张诗语或者修辞方面的模拟同时感知典范作品所蕴含的作家之精神在具体创作方面主张将自家所得用自己的语言表达出来并主张在这两方面的实践中 要特别注重个人锲而不舍的学术增进和品性修养白岳诗坛的真诗是指将真诗人与万物交感之时得到的自家思想感情真实地表达出来的诗作真诗人则是指通过学术增进和品性修养具备较高精神境界的作家如此重视创作主体自身卓越能力的真诗创作观念其根源实在于朱子学道文一体的文学观念

 

白岳诗坛的真诗论以朱子学为根基同时强调个人的精神力量这与明代复古派和公安派有着明显区别明代复古派追求天地间的自然之声认为民歌才是真诗所以复古派通过学习典范诗作试图发掘真诗的原型并以此探求典范作品的创作原理但明代复古派极力摆脱自认为束缚文学之思想 结果将的范畴缩至修辞原理 越是对进行绝对化的阐释他们的复古也就越倾向于形式化和修辞化明末公安派批判复古派这种形式上的复古为剽窃并提出创作真诗的文学主张他们通过对古今理论的相对理解颠覆了复古派的合理性主张来源于创作者性灵之中的诗才是真诗公安派的真诗理论受阳明左派心学的启发影响所以他们认为从胸中涌出的本能欲望也应该通过诗作表达出来

 

白岳诗坛的阅读涉猎极为广泛因此对明代文坛发展动向亦十分了解他们以朱子学为学术根基针对明代复古派和公安派的文学理论取长补短白岳诗坛与明代复古派的共同之处是两者都将达到设为至高境界不过有别于复古派的是白岳诗坛对前者通过典范作品的修辞再现这一点则持有批判态度此外白岳诗坛虽然赞同公安派所提出的古今现实的差异和真实情感的表达但是对于公安派主张真情不受任何拘束之主张则进行了辛辣的批判如上所述白岳诗坛的真诗论立足于朱子学统摄明代两派文学理论终究取得一家之诗论

 

白岳诗坛为了创作真诗提出了其核心诗论天机论天机一词的来源可追溯至宋代当时的道学家们将这一词作为阐释性理学学术体系的用语之一表达发现天理流通的奥妙之地一含义而白岳诗坛将天机这一具有性理学性质的观念进一步发展成文学理论——天机论同时从创作的两个必须因子——对象和主体两方面进行了精密的理论整合在创作对象方面他们试图巧妙地发掘与创作对象的相遇并进一步通过这种相遇感知天机在创作主体方面他们所设定的主体是能够感知天机体会天理的即主体是通过学术和修养的增进达到颇具禀赋的主体而这种具有禀赋的主体人格通过与世间万物的相互感应能在诗中把自己的思想感情真实地表达出来这样的诗就是真诗诗论天机论与此前的性情论相符但同时为汉诗创作带来了多彩的变化

 

首先此前的性情论注重创作主体而天机论则更进一层强化了创作对象本身的意义天机论所持理论不是将创作对象视为警戒玩物丧志的对象而是将其转为格物致知的研究对象基于这种理由白岳诗坛重视通过与创作对象的实际相互感应捕捉后者的真实面目然后在诗中塑造出创作对象更加逼真的形象其次天机论注重以禀赋纯粹之心与创作对象进行感应并将感应中得到的思想和感情毫无修饰地描绘出来在文章的主体部分进行率真的创作最后天机论以创作真诗为前提提出诗人各自的天机应反映在作品之中表达了注重创作个性的见解

 

白岳诗坛在实际创作中具体实践了上述诗论他们认为山水是遭遇天机的空间因此应该通过积极游览山水把山水的真正形象描绘出来此前的山水诗比起创作对象山水本身更加倾向于表达创作主体在山水中感受到的情趣 因而未能将山水的形象具体表现出来而白岳诗坛的创作则克服了这一点白岳诗坛认为山水诗通过主体与对象之间更加紧密的相互感应山水本身就可以传达其美丽的形象而作家则可以传达在感应之处所得到的精神上的觉悟和生动的现实感在描绘民生的作品中白岳诗坛同样深入民生所在之处他们将理解为天民更加具体现实地描绘了天民所遭受的痛苦现实这种深入民生的方式脱离了传统的爱民诗 取得了民生自身形象化的效果 正是通过这种自身的形象化白岳诗坛作品中的民众被塑造成生活质朴情感丰富勇于开拓自力更生的形象另外在将自身的日常生活形象化的同时他们还以理智闲雅的情趣表达出平静生活之中与创作对象的精神沟通 而且在表达日常丰富感情的同时 又真率地塑造了具有引人共鸣让人哭笑的真情形象特别是将笑的形象从俚俗的轻薄的认识层面转化为富有人性美的层面上来大大地扩大了诗所能覆盖的情感范畴从深奥的哲理形象化诗作到富含诙谐的之诗作均属白岳诗坛的真诗范畴这是追求儒家传统审美理想即道德和艺术境界统一的结果

 

白岳诗坛的诗论和作品不仅在当代及后代文人中产生了一定的反响同时也得到拥护与支持其宣扬创作上的之见解贯通了朝鲜后期成为强调文艺理论的先锋不仅如此白岳诗坛还认为诗学的创作价值仅次于道学把当时偏重于个人教养和社交层面的汉诗创作提高到具有专业文学水准的领域之中培养出朴泰观李秉淵等士大夫诗人另外天机论极其重视创作对象的意义提倡通过对创作对象进行纤细的考察而进一步在诗中塑造其形象这又促进了其关注民生的诗篇进一步发展成为民谣风汉诗和朝鲜诗

 

白岳诗坛为了创作真诗开展了积极的文学活动白岳诗坛为文学活动组织名称的同道中人有着明确的目标即重振趋于泯灭的诗道在这一目标的引发下他们整合出指导真诗创作的诗论通过锲而不舍的创作实践取得了明显的成果并对后辈诗人产生了深远影响由此白岳诗坛在朝鲜后期引导汉诗革新这一点上作为一次文学运动足以得到名副其实的评价白岳诗坛的真诗运动与两乱以后东亚政治环境哲学和文学上的变动互为联锁是朝鲜文人选择文学革新方向的一种体现

 

关键词朝鮮后期, 白岳诗坛, 真詩, 天机论, 朱子学, 道文合一, 复古派, 公安派, 农岩 金昌協, 三淵 金昌翕, 槎川 李秉淵, 恕菴 申靖夏, 澹轩 李夏坤

 

 

 

 

인용

목차 / 지도

강의록 / 후기

. 서론

. 백악시단의 형성과 문학 활동

1. 백악시단의 주요 구성원

2. 동인들의 문학 활동

. 진시의 기저와 논리

1. 자득의 학문자세와 진 추구의 정신

2. 진시의 제창과 복고파·공안파의 비판적 수용

3. 성리학적 천기론의 문학적 변용

. 진시의 정신적 깊이와 미학

1. 형신을 통한 산수의 묘파

2. 민생에 대한 응시와 핍진한 사생

3. 물아교감의 이지적 흥취

4. 소통의 깊이와 진정의 울림

. 진시의 시사적 의의

.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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