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3. 탈
탈가(稅駕)
‘수레를 끌던 말을 수레에서 푼다’는 말로, 휴식하거나 머무름을 이른다. 『사기(史記)』 권87 「이사열전(李斯列傳)」에 “사물이 극에 달하면 쇠하니 내 어디에서 멍에를 내려두어야 할지 모르겠다.〔物極則衰 吾未知所稅駕也〕”라고 하였다. / 인용: 題自庵詩帖(윤근수)
탈계두육(奪鷄頭肉)
당 나라 현종(玄宗) 때에 범양 절도사(范陽節度使) 안녹산(安祿山)이 반란을 일으켜 중원(中原)에 쳐들어갔는데, 안녹산이 처음에 양귀비의 수양아들이라 하고 궁중에 마음대로 출입하여 양귀비와 간통하였으며, 현종과 안녹산이 함께 앉아 양귀비의 젖(乳房)을 두고 희롱하면서 현종이 먼저 시 한 구절을 부르기를, “부드럽고 붉은 것은 새로 나온 닭의 벼슬이로다[軟紅新剝鷄頭肉].” 하니, 안녹산이 답하기를, “미끄럽고 부드럽기는 북방의 타락과 같구나[滑膩凝如塞上酥].” 하였다.
탈금포(奪錦袍)
‘시문이 뛰어남’을 비유한 말이다. 금포(錦袍)는 곧 비단 베로 만든 도포를 말한다. 당(唐) 나라 무후(武后)가 용문(龍門)에서 노닐 때 군신(群臣)에게 명하여 시(詩)를 짓게 하고는 시를 맨 처음 지은 자에게 비단 도포를 상(賞)으로 주었다. 좌사(左史) 동방규(東方虯)가 먼저 지어 금포를 이미 탔으나, 곧 이어 지은 송지문(宋之問)의 시가 훨씬 더 훌륭하였으므로 동방규에게 주었던 금포를 빼앗아서 다시 송지문에게 주었다. 『수당가화(隋唐佳話)』
탈낭재로(脫囊材露)
주머니를 뚫는다는 말은 송곳이 주머니를 뚫듯 재주가 나타남을 말한다.
탈낭추(脫囊錐)
훌륭한 재덕(才德)이 안에 있으면 저절로 나타난다는 뜻이다. 전국시대(戰國時代) 조(趙) 나라 평원군(平原君)의 문객이었던 모수(毛遂)가 스스로 자신을 추천하자, 평원군은 선 비가 세상에 있는 것은 마치 송곳이 주머니 속에 있는 것과 같아 끝이 저절로 나오게 된다고 한 말에서 나온 것이다. 『사기(史記)』 제76권 「평원군열전(平原君列傳)」
탈속반(脫粟飯)
겨우 껍질만 벗긴 쌀로 지은 밥이란 뜻으로 거칠고 변변찮은 음식을 의미한다. 안영(晏嬰)이 늘 이것을 먹었다고 한다. 『안자(晏子)』 雜下 / 인용: 餓婦行(성간), 과정록(박종채)
탈영(脫穎)
송곳의 끝이 주머니 밖으로 삐져나오는 것으로, 자신의 재능을 다 드러내는 것을 말한다. 『사기(史記)』 제76권 「평원군열전(平原君列傳)」에, “평원군이 말하기를, ‘무릇 현사(賢士)가 이 세상에 처함에 있어서는 비유하자면 송곳이 주머니 속에 있는 것과 같다. 그 끝이 드러나지 않으면……’이라 하자, 모수(毛遂)가 말하기를, ‘신을 오늘 주머니 속에 처하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로 하여금 일찌감치 주머니 속에 처하게 하였더라면 송곳 끝이 주머니를 뚫고 나와서[穎脫而出] 끝이 보이는 정도만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하였다.” 하였다. / 인용: 金將軍應河輓(송영구)
탈영모수(脫潁毛遂)
탈영(脫潁)은 주머니 안의 송곳 끝이 비져나왔다는 것으로, 재능이 남보다 뛰어남을 말한다. 전국시대(戰國時代) 진(秦) 나라가 조(趙) 나라를 쳤을 때 조 나라 평원군(平原君)의 식객 모수(毛遂)가, 평원군이 초 나라에 가서 초왕과 합종(合從)의 협약을 맺는 일에 자신이 따라가 참여하겠다고 말하자 평원군이 “현사(賢士)의 처세란 마치 주머니 안에 든 송곳과 같아서 그 끝이 반드시 비져나오는 것인데, 선생은 우리 집에 있은 지 벌써 3년이나 되었는데도 선생의 유능한 점을 한번도 듣지 못하였습니다. 선생은 그만두시오.” 하니, 모수가 “오늘 당장 나를 주머니 안에 넣어 주십시오. 그렇게만 한다면 그 끝만 비져나올 것이 아니라 자루까지도 다 비져나올 것입니다.” 하여, 결국 평원군을 따라 초 나라에 가서 합종의 협약을 성사시켰다. 『사기(史記)』 제76권 「평원군열전(平原君列傳)」
탈영추(脫穎錐)
자신의 재능을 드러내려고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사기(史記)』 제76권 「평원군열전(平原君列傳)」에, “평원군이 ‘무릇 현사(賢士)가 이 세상에 처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송곳이 주머니 속에 있는 것과 같아서, 그 끝이 즉시 비어져 나오기 마련이다.’ 하자, 모수(毛遂)가 말하기를, ‘저로 하여금 일찌감치 주머니 속에 있게 하였더라면 송곳 끝이 주머니를 뚫고 나와서 끝이 보이는 정도만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하였다.” 하였다.
탈천형(脫天刑)
천형(天刑)은 하늘이 사람에게 준 형벌이라는 뜻으로, 즉 사람이 사생 시비 등에 속박됨을 가리킨다. 『장자(莊子)』 「덕충부(德充符)」에 의하면, 숙산무지(叔山無趾)가 노담(老聃)에게 말하기를 “공구(孔丘)는 지인(至人)이 아닌가 봅니다. 어찌하여 제자들을 가르치며 또 어찌하여 괴상하고 허황된 명예를 구하는 것입니까?”하니, 노담이 답하기를 “자네는 왜 생사(生死)가 똑같고 시비(是非)가 일관된다는 것으로 그의 질곡(桎梏)을 풀어주지 않았는가.” 하자, 숙산무지가 말하기를 “그런 속박은 하늘이 준 형벌인데 어떻게 벗을 수가 있겠습니까.” 한 데서 온 말이다.
탈태(奪胎)
도가(道家)의 말로는 범인(凡人)을 바꿔 선인(仙人)을 만드는 것이나, 문학의 말로는 문장에는 옛 사람의 일언일구도 도습(蹈襲)하지 않으면서, 스스로 환골탈태 등의 법이 있다 한다.
탈태(奪胎)
탈태환골(奪胎換骨)의 준말이다. 『냉재시화(冷齋詩話)』에, “황산곡(黃山谷)은 ‘시(詩)의 뜻이 무궁한데, 그 뜻을 바꾸지 아니하고 그 말을 만드는 것을 환골법(換骨法)이라 이르고, 그 뜻을 엿보고 들어가서 형용하는 것을 탈태법(奪胎法)이라 한다.’ 했다.” 하였다. 지금은 의방(依倣)을 잘하는 자를 비유하는 용어로 쓰여짐.
탈태환골(奪胎換骨)
뼈대를 바꿔 끼고 태(胎)를 바꿔 쓴다는 뜻으로, 옛 사람이 지은 시문의 취지를 취하여 어구(語句)나 결구(結構)만을 바꾸는 것.
탈토지세(脫兎之勢)
토끼가 울에서 뛰어나오듯 신속한 기세를 말한다.
탈포(奪袍)
당(唐)의 측천무후(則天武后)가 용문(龍門)에서 놀 때, 군신(群臣)에게, 시(詩)를 먼저 지은 사람에게 금포(錦袍)를 상(賞)으로 주겠다고 하였다. 이에 동방규(東方虯)가 맨 먼저 금포를 차지하였는데, 바로 뒤를 이은 송지문(宋之問)의 시가 더욱 아름다우므로 그 금포를 빼앗아 송지문에게 주었다고 한다. 『수당가화(隋唐嘉話)』
탈포(奪袍)
비단옷을 빼앗는다는 뜻이다. 시를 잘 지어 남의 영예를 빼앗는다는 비유. 『당서(唐書)』 송지문전(宋之問傳)에 “무후(武后)가 낙남(洛南) 용문(龍門)에서 놀 적에 종신(從臣)들에게 명령하여 시를 짓도록 하였다. 얼마 후 좌사(左史) 동방규(東方虯)가 먼저 시를 짓자 무후가 금포(錦袍)를 하사하였는데, 조금 뒤에 바친 지문의 시가 더 좋자 무후가 보고서 다시 금포를 빼앗아 하사하였다.” 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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