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인자무적(仁者無敵)
梁惠王曰: “晉國, 天下莫强焉, 叟之所知也. 及寡人之身, 東敗於齊, 長子死焉; 西喪地於秦七百里; 南辱於楚. 寡人恥之, 願比死者一洒之, 如之何則可?”
長, 上聲. 喪, 去聲. 比, 必二反. 洒與洗同.
○ 魏本晉大夫魏斯, 與韓氏趙氏共分晉地, 號曰三晉. 故惠王猶自謂晉國. 惠王三十年, 齊擊魏, 破其軍, 虜太子申. 十七年, 秦取魏少梁, 後魏又數獻地於秦. 又與楚將昭陽戰敗, 亡其七邑. 比, 猶爲也. 言欲爲死者雪其恥也.
孟子對曰: “地方百里而可以王.
百里, 小國也. 然能行仁政, 則天下之民歸之矣.
王如施仁政於民, 省刑罰, 薄稅斂, 深耕易耨.
省, 所梗反. 斂, 易皆去聲. 耨, 奴豆反.
○ 省刑罰, 薄稅斂, 此二者仁政之大目也. 易, 治也. 耨, 耘也.
壯者以暇日修其孝悌忠信, 入以事其父兄, 出以事其長上, 可使制梃以撻秦楚之堅甲利兵矣.
長, 上聲.
○ 盡己之謂忠, 以實之謂信. 君行仁政, 則民得盡力於農畝, 而又有暇日以修禮義, 是以尊君親上而樂於效死也.
彼奪其民時, 使不得耕耨以養其父母, 父母凍餓, 兄弟妻子離散.
養, 去聲. ○ 彼, 謂敵國也.
彼陷溺其民, 王往而征之, 夫誰與王敵?
夫, 音扶.
○ 陷, 陷於阱. 溺, 溺於水. 暴虐之意. 征, 正也. 以彼暴虐其民, 而率吾尊君親上之民, 往正其罪. 彼民方怨其上而樂歸於我, 則誰與我爲敵哉?
故曰: ‘仁者無敵.’ 王請勿疑!”
“仁者無敵”, 蓋古語也. 百里可王, 以此而已. 恐王疑其迂闊, 故勉使勿疑也.
○ 孔氏曰: “惠王之志在於報怨, 孟子以論在於救民. 所謂惟天吏則可以伐之, 蓋孟子之本意.”
해석
梁惠王曰: “晉國, 天下莫强焉, 叟之所知也.
양혜왕이 말했다. “진나라가 천하에 막강한 나라였다는 것은 당신도 아는 것입니다.
魏本晉大夫魏斯,
위나라는 본래 진나라 대부인 위사가
與韓氏趙氏共分晉地, 號曰三晉.
한씨, 조씨와 함께 진나라의 땅을 공평히 나누어 가져 호를 ‘삼진(三晉)’으로 했었다.
故惠王猶自謂晉國.
그렇기 때문에 혜왕은 오히려 스스로 진(晉)나라라고 말한 것이다.
及寡人之身, 東敗於齊, 長子死焉; 西喪地於秦七百里; 南辱於楚. 寡人恥之, 願比死者一洒之, 如之何則可?”
그러나 과인이 재위한 시기에 이르러, 동쪽으론 제나라에 패하여 태자가 죽었고【BC 341년의 유명한 마릉 전투를 가리킨다. 장자인 신이 포로가 되었음】, 서쪽으론 진나라에 700리의 땅을 빼앗겼으며, 남쪽으론 초나라에 치욕을 당했습니다. 과인은 그것이 부끄러워 죽은 이를 위하여 한 번 설욕하길 원하니,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長, 上聲. 喪, 去聲. 比, 必二反. 洒與洗同.
○ 惠王三十年, 齊擊魏,
혜왕 30년에 제나라가 위나라를 공격하여
破其軍, 虜太子申.
군대가 격파되고 태자 신(申)은 포로로 잡혀갔다.
十七年, 秦取魏少梁,
17년에 진나라는 위나라의 소량을 빼앗았으며,
後魏又數獻地於秦.
후에 위나라는 또한 자주 진나라에게 땅을 바쳤다.
又與楚將昭陽戰敗, 亡其七邑.
더욱이 초나라 장수 소양과 싸우다 패하여, 7개의 읍을 잃기도 했다.
比, 猶爲也.
비(比)는 위한다는 뜻으로,
言欲爲死者雪其恥也.
전사자를 위하여 부끄러움을 설욕하고자 한다는 말이다.
孟子對曰: “地方百里而可以王.
맹자께서 대답하시었다. “100리의 땅으로도 왕이 될 수 있습니다.
百里, 小國也.
100리는 작은 나라다.
然能行仁政, 則天下之民歸之矣.
그러나 인정을 행한다면 천하의 백성들이 그에게 돌아온다.
王如施仁政於民, 省刑罰, 薄稅斂, 深耕易耨.
왕이 만약 백성에게 인정을 베풀어, 형벌을 살펴서 집행하시고 걷는 세금을 낮추신다면 백성들은 깊게 밭 갈고 잘 김을 맬 것입니다.
省, 所梗反. 斂, 易皆去聲. 耨, 奴豆反.
○ 省刑罰, 薄稅斂,
형벌을 살펴서 집행하고, 세금을 낮춘다는
此二者仁政之大目也.
이 두 가지는 인정의 큰 조목이다.
易, 治也. 耨, 耘也.
이(易)는 다스린다란 뜻이다. 누(耨)는 김맨다는 뜻이다.
壯者以暇日修其孝悌忠信, 入以事其父兄, 出以事其長上, 可使制梃以撻秦楚之堅甲利兵矣.
그런 다음 장성한 이들이 여유가 있을 때 효제충신(孝悌忠信)을 배우게 하여, 들어가 그 부모와 형제를 섬기고, 나와서는 어르신을 섬기니, 이런 백성들에게 몽둥이를 만들게 하면 진나라와 초나라의 견고한 갑옷과 날카로운 병기에 매질하게 할 수 있습니다.
長, 上聲.
○ 盡己之謂忠,
자기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을 충(忠)이라 하고
以實之謂信.
그것을 성실히 하는 것을 신(信)이라 한다.
君行仁政, 則民得盡力於農畝,
임금이 인정을 행하게 되면 백성들은 농사에 힘을 다하게 되며,
而又有暇日以修禮義,
또한 여유가 있을 때는 예의를 배워,
是以尊君親上而樂於效死也.
임금을 존경하고 어른을 친하게 여겨 임금과 어른을 위해 죽음으로 목숨을 바치더라도 기뻐하게 된다.
彼奪其民時, 使不得耕耨以養其父母, 父母凍餓, 兄弟妻子離散.
적국은 백성들의 농번기를 빼앗습니다. 그래서 농사를 지어 그 부모를 봉양하지 못해, 부모님은 얼어 죽거나 굶주려 죽으며, 형제와 아내와 자식들은 뿔뿔이 흩어집니다.
養, 去聲.
○ 彼, 謂敵國也.
피(彼)는 적국을 말한다.
彼陷溺其民, 王往而征之, 夫誰與王敵?
적국이 그 백성들을 함정에 빠뜨리거나 물에 집어넣으니, 이에 임금이 가셔서 그것을 바로잡는다면, 누가 당신과 대적하려 하겠습니까?
夫, 音扶.
○ 陷, 陷於阱.
함(陷)은 함정에 빠뜨린다는 뜻이다.
溺, 溺於水. 暴虐之意.
익(溺)은 물에 빠뜨린다는 뜻으로 잔학한 정치란 뜻이다.
征, 正也.
정(征)은 바르게 한다는 뜻이다.
以彼暴虐其民,
적국들이 그 백성에게 포학한 짓을 하니,
而率吾尊君親上之民,
우리들의 ‘임금을 존경하고 어르신을 친히 여기는 백성들’을 거느리고
往正其罪.
가서 그 적국의 죄를 바로 잡으면 된다.
彼民方怨其上而樂歸於我,
그러면 저 백성들이 그 임금을 원망하게 되어, 즐겁게 나에게 돌아오리니,
則誰與我爲敵哉?
누가 나와 대적하려 하겠는가?
故曰: ‘仁者無敵.’ 王請勿疑!”
옛말에 ‘인자무적(仁者無敵)’이라 하였으니, 임금님께서는 청컨대 의심치 마소서!”
“仁者無敵”, 蓋古語也.
“인자무적”은 대개 옛말이다.
百里可王, 以此而已.
100리로 왕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이것으로 할 뿐이다.
恐王疑其迂闊, 故勉使勿疑也.
임금이 이상적이라고 의심할까 두려워하였기 때문에 ‘의심하지 마소서’라는 말로 권면한 것이다.
○ 孔氏曰: “惠王之志在於報怨,
공문중(孔文仲)이 말했다. “양혜왕의 뜻은 원수를 갚고자 하는데 있었는데
孟子以論在於救民.
맹자는 백성을 구하는 데 있다고 논했다.
所謂惟天吏則可以伐之,
이것은 오직 하늘의 내린 벼슬아치여야만 정벌할 수 있다고 말로,
蓋孟子之本意.”
대개 맹자의 본래의 뜻이라 할 수 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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