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 물
물경소사(勿輕小事)
조그만 일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하라.
물경지교(勿頸之交)
목이 잘리는 한이 있어도 마음을 변치 않고 사귀는 친한 사이를 이른다.
물기(勿旗)
사물(四勿)의 깃대(旗)라는 뜻이다. 『논어(論語)』 「안연(顔淵)」에 “예(禮)가 아니면 보지 말며, 예가 아니면 듣지 말며,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며,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말라[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라고 하였으므로, 이 물(勿) 자로 기를 만들어 세운다는 말이다.
물물(曶曶)
문득, 빨리.
물본무기(物本無機)
기(機)는 기사(機事)와 기심(機心)을 가리킨다. 『장자(莊子)』 「천지(天地)」에 “자공(子貢)이 남쪽으로 초(楚) 나라에 놀다가 한음(漢陰)이란 땅을 지날 적에 한 장인(丈人)이 계단을 만들고 우물에 들어가 항아리에 물을 길어다가 밭에 주고 있었다. 자공은 노력은 많으나 효과가 적은 것을 안타깝게 여겨 길고(桔槹)라는 물푸는 기계를 사용하라고 하였더니 그는 성을 내면서 “나는 스승에게 들으니 ‘기계를 사용하는 자는 반드시 기사가 있고 기사가 있는 자는 반드시 기심이 있게 마련인데, 기심이 있으면 순백(純白)한 마음이 갖추어지지 않고 정신이 정해지지 않아 도(道)가 실리지 않는다.[吾聞之吾師, 有機械者必有機事, 有機事者必有機心. 機心存於胸中則純白不備. 純白不備則神生不定, 神生不定者, 道之所不載也]’라 하였다. 나는 기계를 사용할 줄 모르는 것이 아니라 사용함을 부끄럽게 여겨 하지 않을 뿐이다.”라고 하였다.
물부상관(勿復相關)
한(漢) 나라의 고사(高士) 상장(向長)이 자녀들을 모두 결혼시키고 나서 집안일을 완전히 정리한 뒤에 이제는 더 이상 자신의 일에 상관하지 말라[勿復相關]고 분부하고는 마음 내키는 대로 떠돌아다니며 오악(五岳) 등을 유람하다가 생을 마쳤다고 한다. 『고사전(高士傳)』·『후한서(後漢書)』 卷83 逸民列傳 向長
물부충생(物腐蟲生)
만물은 썩어야 벌레가 생긴다는 뜻으로, 내부에 약점이 생기면 곧 외부의 침입이 있게 된다는 뜻의 고사성어다. 소동파 소식(蘇軾)은 「범증론(范增論)」이라는 글에서 범증이 항우(項羽)의 곁을 떠난 시기가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며, “물건이란 반드시 먼저 썩은 뒤에야 벌레가 거기에 생기게 되는 것이고[物必先腐也, 而後蟲生之], 사람이란 반드시 먼저 의심을 하게 된 뒤에야 모함이 먹혀 들어갈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人必先疑也, 而後讒入之].”라고 기록하였다.
물색(物色)
원래 제물로 바치는 때에는 소나 양의 털 색을 보고 결정했다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많은 것 중에서 색채 등을 보고 원하는 것을 찾는다는 말이다. “초가을이 되면 제사 담당자에게 명하여 제사에 바칠 희생을 두루 찾아 온전한가 보고, 풀을 먹고 자란 짐승(소와 양)인가 곡식을 먹고 자란 짐승(개와 돼지)인가를 상고하고, 살졌나 말랐나를 보고, 털 빛깔을 살피게 한다.[孟秋之月, 乃命宰祝, 循行犧牲, 視全具, 案芻豢, 瞻肥瘠, 察物色].” 『예기(禮記)』 「월령(月令)」
물색개포영(物色皆泡影)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密經)』 응화비진분(應化非眞分)에 “일체 유위법은 꿈과 같고 환상과 같고 물거품과 같고 그림자와 같고, 또한 아침 이슬이나 번갯불과 같으니, 응당 이렇게 살펴보아야 할 것이니라[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라는 말이 있다.
물색분류(物色分留)
시인 묵객들이 그곳의 경치를 많이 읊었으므로 뒤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말이다. 참고로 두보(杜甫)의 시에 “송공이 쫓겨난 뒤 이곳에 시 지어 걸었는데, 아직도 남은 경치 노부의 손을 기다리리[宋公放逐曾題壁 物色分留待老夫]”라는 구절이 있다. 송공(宋公)은 당(唐) 나라 시인 송지문(宋之問)을 가리킨다. 『두소릉시집(杜少陵詩集)』 卷22 嶽麓山道林二寺行
물색지방(物色之訪)
정탐해서 찾음. 『후한서(後漢書)』 「엄광전(嚴光傳)」의 “광(光)이 숨고 나오지 않자, 제는 그의 어짊을 생각하여 그의 모습을 그려서 찾게 하였다.”라는 대목에서 온 말이다.
물실호기(勿失好機)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뜻이다.
물심일여(物心一如)
마음과 형체가 구분됨이 없이 하나로 일치한 상태를 말한다.
물아일체(物我一體)
외부의 사물과 내가 한 몸이 됨. 물질과 나, 객관과 주관의 구별이 없이 하나가 된 경지. 자연(物)과 내(我)가 하나가 된 경지. 곧, 자연에의 동화를 이른다.
물약(勿藥)
병이 완치됨을 말한다. 『주역(周易)』 「무망괘(无妄卦)」에 “구오는 잘못이 없는 병이니 약을 쓰지 않아도 나을 것이다[九五 无妄之疾 勿藥有喜].”라고 하였다.
물역절람(勿易折襤)
한성제(漢成帝) 때 주운(朱雲)이 괴리령(塊里令)으로 있을 때 상서하여 “원컨대 상방검(上方劍)을 빌어 영신(佞臣) 장우(張禹)를 베어지이다.”라 하니, 제가 노하여 죽이고자 어사(御史)에게 운을 끌어내라 하니, 운이 대궐의 난간을 붙잡고 놓지 않으매 난간이 꺾어졌다. 뒤에 난간을 고치려 하자, 바꾸지 말라 명하여 직신(直臣)을 정표하였다. 『한서(漢書)』
물외(物外)
신선 세계. 진세(塵世)를 멀리 초탈(超脫)한 것을 말한다.
물외승(物外僧)
외물(外物)의 구속을 벗어난 출세간의 승려들을 말한다.
물외응무수조시(物外應無水鳥猜)
세상일을 잊고 초연하게 자연과 동화된 생활을 하는 것을 말한다. 바다에서 갈매기와 친구처럼 지내는 사람이 있었는데, 어느 날 부친의 부탁을 받고 잡아가려는 마음을 품자, 갈매기가 벌써 기미를 알고는 그에게 내려오지 않았다는 전설이 있다. 『열자(列子)』 「황제(黃帝)」
물외한인(物外閒人)
세상 물정의 번잡함을 벗어나 한가하게 지내는 사람을 이른다.
물의(物議)
‘말썽을 일으키다라’는 뜻의 고사성어다.
물조(物祖)
만물의 조(祖)라는 뜻이다.
물치순추요(勿恥詢芻蕘)
아랫사람에게 묻기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 것을 말한다. 추요는 꼴 베는 사람과 나무하는 사람을 말하는데, 『시경(詩經)』 대아(大雅) 「판(板)」에 “옛 어진이가 이르기를 추요에게 물으라 하였네[先民有言 詢于芻蕘]”라고 하였다.
물화(物化)
만물의 자연법칙에 따라 변화하는 것.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에 “옛날 장주(莊周)가 꿈에 나비가 되었을 때는 나비로서 마냥 즐겁기만 하여 그것이 전부이고 다시 장주가 있음을 몰랐다가, 막상 깨고 보니 놀랍게도 또 그대로 장주였던 것이다. 그리하여 장주가 꿈에 나비가 된 것인지, 나비가 꿈에 장주가 된 것인지 분간할 길이 없었다. 그러나 여기에 장주는 장주이고, 나비는 나비라는 구별이 있기 때문에 이를 일러 물화(物化)라고 하는 것이다.”라 하였다.
물후(物候)
계절의 변화에 따른 사물의 징후. 철과 기후에 따라 변화하는 만물의 상태를 말한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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