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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용궁부연록(龍宮赴宴錄) - 9화: 연회자리의 한시 한 마당② 본문

한문놀이터/한문소설

용궁부연록(龍宮赴宴錄) - 9화: 연회자리의 한시 한 마당②

건방진방랑자 2020. 11. 1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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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연회자리의 한시 한 마당

 

김시습(金時習)

 

 

第三座曰: “神王酩酊倚金牀 山靄霏霏已夕陽 妙舞傞傞廻錦袖 淸歌細細遶彫梁 幾年孤憤翻銀島 今日同歡擧玉觴 流盡光陰人不識 古今世事太忽忙

題畢進呈, 神王笑閱, 使人授生. 生受之跪讀, 三復賞玩, 卽於座前, 題二十韻, 以陳盛事,

詞曰: “天磨高出漢 巖溜遠飛空 直下穿林壑 奔流作巨淙 波心涵月窟 潭底悶龍宮 變化留神迹 騰拏建大功 煙熅生細霧 駘蕩起祥風 碧落分符重 靑丘列爵崇 乘雲朝紫極 行雨駕靑驄 金闕開佳燕 瑤階奏別鴻 流霞浮茗椀 湛露滴荷紅 揖讓威儀重 周旋禮度豊 衣冠文璨爛 環珮響玲瓏 魚鼈來朝賀 江河亦會同 靈機何恍惚 玄德更淵沖 苑擊催花鼓 樽垂吸酒虹 天姝吹玉笛 王母理絲桐 百拜傳醪醴 三呼祝華嵩 煙沈霜雪果 盤映水晶葱 珍味充喉潤 恩波浹骨融 還如湌沆瀣 宛似到瀛蓬 歡罷應相別 風流一夢中

詩進, 滿座皆歎賞不已. 神王謝曰: “當勒之金石, 以爲弊居之寶.”

 

 

 

 

 

 

해석

第三座曰: “神王酩酊倚金牀 山靄霏霏已夕陽 妙舞傞傞廻錦袖 淸歌細細遶彫梁 幾年孤憤翻銀島 今日同歡擧玉觴 流盡光陰人不識 古今世事太忽忙

셋째 벽란신의 시는 이러했다.

 

神王酩酊倚金牀

용왕님께선 술에 취해 금상에 기대셨는데

山靄霏霏已夕陽

산비는 부슬부슬 해는 이미 석양일세.

妙舞傞傞廻錦袖

너울너울 곱게 춤추며 비단 소매 돌아가고

淸歌細細遶彫梁

맑은 노래 가느다랗게 대들보를 안고 도네.

幾年孤憤翻銀島

몇 년 동안 외로웠던가. 은섬이 번득이는데

今日同歡擧玉觴

오늘에야 기쁘게도 백옥잔을 함께 드네.

流盡光陰人不識

흘러가는 이 세월을 아는 사람이 없느니

古今世事太忽忙

예나 이제나 세상일은 너무나도 바빠라.

 

題畢進呈, 神王笑閱, 使人授生.

짓기를 마치고 용왕에게 바치자, 용왕이 웃으면서 읽어 본 뒤에 사람을 시켜 한생에게 주었다.

 

生受之跪讀,

한생은 이 시를 받고 꿇어앉아 읽었다.

 

三復賞玩,

세 번이나 거듭 읽으며 감상한 뒤에,

 

卽於座前, 題二十韻, 以陳盛事,

그 자리에서 이십 운()의 장편시를 지어 성대한 일을 노래했다.

 

詞曰: “天磨高出漢 巖溜遠飛空 直下穿林壑 奔流作巨淙 波心涵月窟 潭底悶龍宮 變化留神迹 騰拏建大功 煙熅生細霧 駘蕩起祥風 碧落分符重 靑丘列爵崇 乘雲朝紫極 行雨駕靑驄 金闕開佳燕 瑤階奏別鴻 流霞浮茗椀 湛露滴荷紅 揖讓威儀重 周旋禮度豊 衣冠文璨爛 環珮響玲瓏 魚鼈來朝賀 江河亦會同 靈機何恍惚 玄德更淵沖 苑擊催花鼓 樽垂吸酒虹 天姝吹玉笛 王母理絲桐 百拜傳醪醴 三呼祝華嵩 煙沈霜雪果 盤映水晶葱 珍味充喉潤 恩波浹骨融 還如湌沆瀣 宛似到瀛蓬 歡罷應相別 風流一夢中

그 가사는 이러했다.

 

天磨高出漢 巖溜遠飛空

천마산이 높이 솟아 폭포가 공중에 날아가네.

直下穿林壑 奔流作巨淙

곧바로 떨어져 숲을 뚫고 급하게 흘러 큰 시내가 되었네.

波心涵月窟 潭底悶龍宮

물 가운데엔 달이 잠기고 못 밑바닥엔 용궁이 있어,

變化留神迹 騰拏建大功

신기한 변화로 자취를 남기시고 하늘에 올라 공을 세우시니,

煙熅生細霧 駘蕩起祥風

가는 안개가 자욱히 끼고 상서로운 바람이 부네.

碧落分符重 靑丘列爵崇

하늘에서 분부가 중하여 청구(靑丘)에 높은 작위를 받으셨으니,

乘雲朝紫極 行雨駕靑驄

구름 타고 자신전(紫宸殿)에 조회하시고 청총마를 달리며 비를 내리시네.

金闕開佳燕 瑤階奏別鴻

황금 대궐에서 잔치를 열고 옥 뜨락에서 풍류를 베푸셨으니,

流霞浮茗椀 湛露滴荷紅

찻잔에는 노을이 뜨고 연잎에는 붉은 이슬이 젖네.

揖讓威儀重 周旋禮度豊

위의(威儀)도 정중하건만 예법은 더욱 높아,

衣冠文璨爛 環珮響玲瓏

의관과 문채 찬란하고 환패 소리 쟁쟁하여라.

魚鼈來朝賀 江河亦會同

물고기와 자라들 조회 드리고 물신령들도 모였으니,

靈機何恍惚 玄德更淵沖

조화가 어찌 그리 황홀하던지 숨은 덕이 더욱 깊으셔라.

苑擊催花鼓 樽垂吸酒虹

북을 쳐서 꽃을 피게 하고 술잔 속에는 무지개가 있네.

天姝吹玉笛 王母理絲桐

천녀는 옥피리를 불고 서왕모는 거문고를 타네.

百拜傳醪醴 三呼祝華嵩

백 번 절하고 술잔을 올리며 만수무강하시라 세 번 외치네.

煙沈霜雪果 盤映水晶葱

얼음 같은 과일에다 수정 같은 채소까지 있어,

珍味充喉潤 恩波浹骨融

온갖 진미에 배부르고 깊은 은혜는 뼈에 스며라.

還如湌沆瀣 宛似到瀛蓬

신선의 이슬을 마신 듯 봉래산에 구경 온 듯,

歡罷應相別 風流一夢中

즐거움 다하여 헤어지려니 풍류마저 한바탕 꿈과 같아라.

 

詩進, 滿座皆歎賞不已.

한생이 시를 지어 바치자,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감탄하고 칭찬하여 마지않았다.

 

神王謝曰: “當勒之金石, 以爲弊居之寶.”

용왕이 감사하며 말했다. “이 시를 마땅히 금석에 새겨 우리 집의 보배로 삼겠습니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목차

전문

1: 용궁에 초대된 한생

2: 한생, 글로 용왕의 맘에 들다

3: 한생에게 상량문을 부탁하다

4: 한생, 용왕에게 지어올린 상량문

5: 신나는 연회자리

6: 곽개사의 연회 잔치

7: 현 선생의 연회잔치

8: 연회자리의 한시 한 마당1

9: 연회자리의 한시 한 마당2

10: 한생의 용궁구경

11: 용궁의 기물들

12: 집으로

줄거리

논문: 금오신화의 문학사적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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