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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용궁부연록(龍宮赴宴錄) - 8화: 연회자리의 한시 한 마당① 본문

한문놀이터/한문소설

용궁부연록(龍宮赴宴錄) - 8화: 연회자리의 한시 한 마당①

건방진방랑자 2020. 11. 1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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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연회자리의 한시 한 마당

 

김시습(金時習)

 

 

於是, 木石魍魎, 山林精怪, 起而各呈所能. 或嘯或歌, 或舞或吹, 或忭或踊, 異狀同音, 乃作歌曰:

神龍在淵 或躍于天 於千萬年 厥祚延綿 卑禮招賢 儼若神仙 玩彼新篇 珠玉相聯 琬琰以鑴 千載永傳 君子言旋 開此瓊筵 歌以採蓮 妙舞躚翩 伐鼓淵淵 和彼繁絃 一棹航船 鯨吸百川 揖讓周旋 樂且無愆

歌竟, 於是. 江河君長, 跪而陳詩.

其第一座曰: “碧海朝宗勢未休 奔波汨汨負輕舟 雲初散後月沈浦 潮欲起時風滿洲 日煖龜魚閑出沒 波明鳧鴨任沈浮 年年觸石多鳴咽 此夕歡娛蕩百憂

第二座曰: “五花樹影蔭重茵 籩豆笙簧次第陳 雲母帳中歌宛轉 水晶簾裏舞逡巡 神龍豈是池中物 文士由來席上珍 安得長繩繫白日 留連泥醉艶陽春

 

 

 

 

 

 

해석

於是, 木石魍魎,

현선생의 놀음이 끝나자 숲속의 도깨비와

 

山林精怪, 起而各呈所能.

산 속의 괴물들이 일어나서 저마다 장기를 자랑했다.

 

或嘯或歌, 或舞或吹,

누구는 휘파람을 불고 누구는 노래를 불렀으며, 누구는 춤을 추고 누구는 피리를 불었다.

 

或忭或踊, 異狀同音,

누구는 손뼉을 치고, 누구는 시를 외워 그들이 노는 꼴은 저마다 달랐지만 소리는 같았는데,

 

乃作歌曰: “神龍在淵 或躍于天 於千萬年 厥祚延綿 卑禮招賢 儼若神仙 玩彼新篇 珠玉相聯 琬琰以鑴 千載永傳 君子言旋 開此瓊筵 歌以採蓮 妙舞躚翩 伐鼓淵淵 和彼繁絃 一棹航船 鯨吸百川 揖讓周旋 樂且無愆

그들이 지어 부른 노래는 이러했다.

 

神龍在淵 或躍于天

용신께서 못에 계시며 어쩌다 하늘에도 오르시네.

於千萬年 厥祚延綿

아아. 천만 년 동안 기나긴 복을 누리소서.

卑禮招賢 儼若神仙

귀하신 손님맞이하니 신선처럼 의젓하여라.

玩彼新篇 珠玉相聯

새로 지은 노래를 즐기니 구슬을 꿰맨 듯하여라.

琬琰以鑴 千載永傳

옥돌에다 깊이 새겨 천년 길이 전하리라.

君子言旋 開此瓊筵

군자께서 돌아가신다 하니 아름다운 이 잔치를 베풀었네.

歌以採蓮 妙舞躚翩

채련곡(採蓮曲)을 노래하며 나풀나풀 춤을 추고,

伐鼓淵淵 和彼繁絃

두둥둥 쇠북을 두들기며 거문고 뜯어 화답하네.

一棹航船 鯨吸百川

뱃노래 권주가로 고래처럼 술 마시네.

揖讓周旋 樂且無愆

예절 갖추어 놀면서도 즐거움 끝이 없어라.

 

歌竟, 於是. 江河君長, 跪而陳詩.

노래가 끝나자 강하의 군장들이 꿇어앉아 시를 지어 바쳤다.

 

其第一座曰: “碧海朝宗勢未休 奔波汨汨負輕舟 雲初散後月沈浦 潮欲起時風滿洲 日煖龜魚閑出沒 波明鳧鴨任沈浮 年年觸石多鳴咽 此夕歡娛蕩百憂

그 첫째인 조강신의 시는 이러했다.

 

碧海朝宗勢未休

푸른 바다로 흘러드는 물은 그 형세가 쉼이 없어

奔波汨汨負輕舟

힘차게 이는 물결이 가벼운 배를 띄웠어라.

雲初散後月沈浦

구름이 흩어진 뒤에 밝은 달은 물에 잠기고

潮欲起時風滿洲

밀물이 밀려들자 건들바람 섬에 가득해라.

日煖龜魚閑出沒

날이 따뜻해지자 거북과 고기들 한가롭게 나타나고

波明鳧鴨任沈浮

맑은 물살에 오리떼들은 제멋대로 떠다니네.

年年觸石多鳴咽

해마다 파도 속에 시달리던 이 몸인데

此夕歡娛蕩百憂

오늘 저녁 즐거움으로 온갖 근심이 다 녹았네.

 

第二座曰: “五花樹影蔭重茵 籩豆笙簧次第陳 雲母帳中歌宛轉 水晶簾裏舞逡巡 神龍豈是池中物 文士由來席上珍 安得長繩繫白日 留連泥醉艶陽春

둘째인 낙하신의 시는 이러했다.

 

五花樹影蔭重茵

오색꽃 그림자가 겹자리를 덮었는데

籩豆笙簧次第陳

대그릇과 피리들이 차례로 벌여 있네.

雲母帳中歌宛轉

운모(雲母) 휘장 두른 곳에 노랫소리 간드러지고

水晶簾裏舞逡巡

수정 주렴 드리운 속에선 나풀나풀 춤을 추네.

神龍豈是池中物

성스런 용왕님께서 어찌 못 속에만 계시겠나?

文士由來席上珍

문사는 그 전부터 자리 위의 보배로다.

安得長繩繫白日

어찌하면 기 끈을 얻어 지는 해를 잡아매고

留連泥醉艶陽春

아름다운 봄 햇살 속에 흠뻑 취해 지내려나.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목차

전문

1: 용궁에 초대된 한생

2: 한생, 글로 용왕의 맘에 들다

3: 한생에게 상량문을 부탁하다

4: 한생, 용왕에게 지어올린 상량문

5: 신나는 연회자리

6: 곽개사의 연회 잔치

7: 현 선생의 연회잔치

8: 연회자리의 한시 한 마당1

9: 연회자리의 한시 한 마당2

10: 한생의 용궁구경

11: 용궁의 기물들

12: 집으로

줄거리

논문: 금오신화의 문학사적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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