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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궁부연록(龍宮赴宴錄) - 2화: 한생, 글로 용왕의 맘에 들다 본문

한문놀이터/한문소설

용궁부연록(龍宮赴宴錄) - 2화: 한생, 글로 용왕의 맘에 들다

건방진방랑자 2020. 11. 1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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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생, 글로 용왕의 맘에 들다

 

김시습(金時習)

 

 

頃刻間, 已至於宮門之外. 下馬而立. 守門者, 皆著彭蜞鰲鱉之甲, 矛戟森然, 眼眶可寸許. 見生皆低頭交拜, 鋪牀請憩, 似有預待.

二人趨入報之, 俄而靑童二人, 拱手引入. 生舒步而進, 仰視宮門, 榜曰含仁之門. 生纔入門, 神王戴切雲冠, 佩劍秉簡而下. 延之上階, 升殿請坐, 卽水晶宮白玉牀也.

生屈伏固辭曰: “下土愚人, 甘與草木同腐, 安得干冒神威, 濫承寵接?” 神王曰. “久望令聞, 仰屈尊儀, 幸毋見訝.” 遂揮手揖坐, 生三讓而登. 神王南向, 踞七寶華牀, 生西向而坐.

坐未定, 閽者傳言曰: “賓至.” 王又出門迎接. 見有三人, 著紅袍, 承綵輦, 威儀侍從, 儼若王者. 王又延之殿上. 生隱於牖下, 欲竢其定而請謁.

王勸三人, 東向揖坐而告曰: “適有文士在陽界, 奉邀, 諸君勿相疑也.” 命左右引入.

生趨進禮拜, 諸人皆俛首答拜. 生讓坐曰: “尊神貴重, 僕乃一介寒儒, 敢當高座?”

固辭. 諸人曰: “陰陽路殊, 不相統攝, 而神王威重, 鑑人惟明, 子必人間文章鉅公, 神王是命, 請勿拒也.” 神王曰: “.”

三人一時就坐. 生乃跼蹐而登, 跪於席邊. 神王曰: “安坐.”

 

 

 

 

 

 

해석

頃刻間, 已至於宮門之外.

그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이미 용궁 문 앞에 이르렀다.

 

下馬而立. 守門者, 皆著彭蜞鰲鱉之甲,

말에서 내려서자 문지기들이 모두 방게, 새우, 자라의 갑옷을 입고

 

矛戟森然, 眼眶可寸許.

창을 들고 늘어섰는데, 그들의 눈자위가 한 치나 되었다.

 

見生皆低頭交拜, 鋪牀請憩,

한생을 보고 모두 머리를 숙여 절하고는 의자를 내어주며 쉬라고 하였는데,

 

似有預待.

미리부터 기다리고 있었던 듯했다.

 

二人趨入報之,

두 사람이 재빠르게 안으로 들어가서 아뢰자,

 

俄而靑童二人, 拱手引入.

갑자기 푸른 옷을 입은 동자 둘이 나와서 손을 마주 잡고 한생을 인도하여 안으로 들어가게 했다.

 

生舒步而進, 仰視宮門, 榜曰含仁之門.

한생이 천천히 걸어가다가 궁문을 쳐다보았더니, 현판에 함인지문(咸仁之門)’이라 씌어 있었다.

 

生纔入門, 神王戴切雲冠,

한생이 그 문에 들어서자 용왕이 절운관절운관(切雲冠): 세상을 아래로 내려다보는 오만한 기상을 의미하는 말로 쓰였다.을 쓰고

 

佩劍秉簡而下.

칼을 차고 홀을 쥐고서 뜰 아래로 내려왔다.

 

延之上階, 升殿請坐,

한생을 맞이하여 섬돌을 거쳐 궁전에 올라앉기를 청하니,

 

卽水晶宮白玉牀也.

곧 수정궁 안에 있는 백옥상(白玉牀)이었다.

 

生屈伏固辭曰:

한생이 엎드려 굳이 사양하며 말했다.

 

下土愚人, 甘與草木同腐,

하토(下土)의 어리석은 백성은 초목과 한가지로 썩을 몸인데,

 

安得干冒神威, 濫承寵接?”

어찌 위엄을 헤아리지 않고 외람되게 융숭한 대접을 받겠습니까?”

 

神王曰. “久望令聞,

용왕이 말했다. “오랫동안 선생의 명성을 듣다가

 

仰屈尊儀, 幸毋見訝.”

이제야 높으신 얼굴을 뵙게 되었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마십시오.”

 

遂揮手揖坐, 生三讓而登.

용왕이 손을 내밀어 앉기를 청했다. 한생은 서너 번 사양한 뒤에 자리로 올라갔다.

 

神王南向, 踞七寶華牀,

용왕은 남쪽을 향하여 칠보화상(七寶華牀)에 앉고,

 

生西向而坐.

한생은 서쪽을 향하여 앉으려고 했다.

 

坐未定, 閽者傳言曰: “賓至.”

한생이 채 앉기도 전에 문지기가 아뢰었다. “손님이 오셨습니다.”

 

王又出門迎接.

용왕이 또 문밖으로 나가서 맞이했다.

 

見有三人, 著紅袍, 承綵輦,

세 사람이 보였는데, 붉은 도포를 입고 채색 수레를 탄

 

威儀侍從, 儼若王者.

그의 위의(威儀)와 시종들을 보아서 임금의 행차 같았다.

 

王又延之殿上.

용왕이 또 그들도 궁전 위로 안내했다.

 

生隱於牖下, 欲竢其定而請謁.

한생은 들창 아래 숨었다가 그들이 자리를 정한 뒤에 인사를 청하려 했다.

 

王勸三人, 東向揖坐而告曰:

그런데 용왕이 그들 세 사람에게 권하여 동쪽을 향하여 앉힌 뒤에 말했다.

 

適有文士在陽界, 奉邀,

마침 양계(兩界)에 계신 문사 한 분을 모셨으니,

 

諸君勿相疑也.”

여러분들은 서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命左右引入.

용왕이 좌우의 사람들을 시켜 한생을 모셔오게 했다.

 

生趨進禮拜, 諸人皆俛首答拜.

한생이 빨리 나아가 절하자, 그들도 모두 머리를 숙이고 답례했다.

 

生讓坐曰:

한생이 윗자리에 앉기를 사양하면서 말했다.

 

尊神貴重,

존귀하신 신들께서는 귀중한 몸이지만,

 

僕乃一介寒儒, 敢當高座?”

저는 한갓 빈한한 선비일 뿐이니 어찌 높은 자리를 감당하겠습니까?”

 

固辭. 諸人曰:

한생이 굳이 사양하자 그들이 말했다.

 

陰陽路殊, 不相統攝,

음양의 길이 달라서 서로 통제할 권리가 없습니다.

 

而神王威重, 鑑人惟明,

용왕께서 위엄이 있으신 데다 사람을 보는 눈도 밝으시니,

 

子必人間文章鉅公,

그대는 반드시 인간세상에서 문장의 대가일 것이니,

 

神王是命, 請勿拒也.”

용왕의 명 거절하지 마십시오.”

 

神王曰: “.”

용왕도 말했다. “앉으시지요.”

 

三人一時就坐.

세 사람이 한꺼번에 자리에 앉자,

 

生乃跼蹐而登, 跪於席邊.

한생도 몸을 굽히며 올라가서 자리 끝에 꿇어앉았다.

 

神王曰: “安坐.”

용왕이 말했다. “편히 앉으시지요.”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목차

전문

1: 용궁에 초대된 한생

2: 한생, 글로 용왕의 맘에 들다

3: 한생에게 상량문을 부탁하다

4: 한생, 용왕에게 지어올린 상량문

5: 신나는 연회자리

6: 곽개사의 연회 잔치

7: 현 선생의 연회잔치

8: 연회자리의 한시 한 마당1

9: 연회자리의 한시 한 마당2

10: 한생의 용궁구경

11: 용궁의 기물들

12: 집으로

줄거리

논문: 금오신화의 문학사적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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