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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용궁부연록(龍宮赴宴錄) - 4화: 한생, 용왕에게 지어올린 상량문 본문

한문놀이터/한문소설

용궁부연록(龍宮赴宴錄) - 4화: 한생, 용왕에게 지어올린 상량문

건방진방랑자 2020. 11. 1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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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한생, 용왕에게 지어올린 상량문

 

김시습(金時習)

 

 

其詞曰: “切以堪輿之內, 龍神最靈, 人物之間, 配匹至重, 旣有潤物之功, 可無衍福之基? 是以關雎好逑, 所以著萬化之始, 飛龍利見, 亦以象靈變之迹. 是用新構阿房, 昭揭盛號, 集蜃鼉而作力, 聚寶貝以爲材, 竪水晶珊瑚之柱. 掛龍骨琅玗之梁, 珠簾捲而山靄靑葱, 玉戶開而洞雲繚繞. 宜室宜家, 享胡福於萬年, 鼓瑟鼓琴, 毓金枝於億世. 用資風雲之變, 永補造化之功, 在天在淵, 蘇下民之渴望, 或潛或躍, 祐上帝之仁心, 騰翥快於乾坤, 威德洽于遐邇, 玄龜赤鯉, 踊躍而助唱, 木怪山魈, 次第而來賀, 宜作短歌, 用揭雕梁.

抛梁東, 紫翠岧繞撑碧空. 一夜雷聲喧繞澗, 蒼崖萬仞珠玲瓏.

抛梁西, 征轉巖廻山鳥啼. 湛湛深湫知幾丈, 一泓春水似玻瓈.

抛梁南, 十里松杉橫翠嵐. 誰識神宮宏且壯, 碧琉璃底影相涵.

抛梁北, 曉日初升潭鏡碧. 素練橫空三百丈, 翻疑天上銀河落.

抛梁上, 手捫白虹遊莽蒼. 渤海扶桑千萬里, 顧視人寰如一掌.

抛梁下, 可惜春疇飛野馬. 願將一滴靈源水, 四海便作甘雨灑.’

伏願營室之後, 合巹之晨, 萬福咸臻, 千祥畢至, 瑤宮玉殿, 挾卿雲之靉靆, 鳳枕鴦衾, 聳歡聲之騰沸, 不顯其德, 以赫厥靈.”

書畢進呈, 神王大喜. 乃命三神傳閱, 三神皆嘖嘖歎賞.

 

 

 

 

 

 

해석

其詞曰:

그 글은 이러했다.

 

切以堪輿之內, 龍神最靈,

삼가 생각하건대 천지 안에서는 용신이 가장 신령스럽고,

 

人物之間, 配匹至重,

인물 사이에는 배필이 가장 중하다.

 

旣有潤物之功, 可無衍福之基?

용왕께서 이미 만물을 윤택하게 하신 공로가 있으니, 어찌 복 받을 터전이 없으랴?

 

是以關雎好逑, 所以著萬化之始,

그러므로 관저호구는 만물이 조화되는 시초를 나타낸 것이며,

 

飛龍利見, 亦以象靈變之迹.

비룡이견은 신령스런 변화의 자취를 나타낸 것이다.

 

是用新構阿房, 昭揭盛號,

이에 새로 아방궁을 지어 아름다운 이름을 높이 붙였다.

 

集蜃鼉而作力, 聚寶貝以爲材,

자라를 불러 힘을 내게 하고, 조개를 모아 재목을 삼았으며,

 

竪水晶珊瑚之柱.

수정과 산호로 기둥을 세웠다.

 

掛龍骨琅玗之梁, 珠簾捲而山靄靑葱,

용골과 낭간으로 들보를 걸었으니, 주렴을 걷으면 산이 높이 푸르렀고,

 

玉戶開而洞雲繚繞.

백옥 들창을 열면 골짜기에 구름이 둘려 있다.

 

宜室宜家, 享胡福於萬年,

이곳에서 가족이 화합하여 만년토록 복을 누릴 것이며,

 

鼓瑟鼓琴, 毓金枝於億世.

부부가 화락하여 금지(金枝)가 억대에 뻗치리라.

 

用資風雲之變, 永補造化之功,

용왕께서는 풍운의 변화를 돕고 조화의 공덕을 나타내어,

 

在天在淵, 蘇下民之渴望,

높은 하늘에 오를 때에나 깊은 못에 있을 때에나 백성들의 목마름을 씻어주고

 

或潛或躍, 祐上帝之仁心,

간혹 은둔해 있거나 간혹 통달해 있어도 상제의 어진 마음을 도와주었다.

 

騰翥快於乾坤, 威德洽于遐邇,

그 기세가 천지에 떨치고 위덕(威德)이 원근에 흡족하여,

 

玄龜赤鯉, 踊躍而助唱,

검은 거북과 붉은 잉어는 뛰놀며 소리치고,

 

木怪山魈, 次第而來賀,

나무귀신과 산도깨비도 차례로 와서 축하하니,

 

宜作短歌, 用揭雕梁.

마땅히 짧은 노래를 지어 대들보에 걸어 두리라.

 

抛梁東, 紫翠岧繞撑碧空. 一夜雷聲喧繞澗, 蒼崖萬仞珠玲瓏.

抛梁西, 征轉巖廻山鳥啼. 湛湛深湫知幾丈, 一泓春水似玻瓈.

抛梁南, 十里松杉橫翠嵐. 誰識神宮宏且壯, 碧琉璃底影相涵.

抛梁北, 曉日初升潭鏡碧. 素練橫空三百丈, 翻疑天上銀河落.

抛梁上, 手捫白虹遊莽蒼. 渤海扶桑千萬里, 顧視人寰如一掌.

抛梁下, 可惜春疇飛野馬. 願將一滴靈源水, 四海便作甘雨灑.’

 

抛梁東

들보 동쪽으로 떡을 던지네.

紫翠岧繞撑碧空

울긋불긋 높은 산이 저 푸른 하늘을 버티었네.

一夜雷聲喧繞澗

하룻밤 우레소리가 시냇가를 뒤흔들어도

蒼崖萬仞珠玲瓏

만 길 푸른 벼랑에는 구슬빛이 영롱해라.

 

抛梁西

들보 서쪽으로 떡을 던지네.

征轉巖廻山鳥啼

바위 안고 도는 길에서 멧새들이 우짖네.

湛湛深湫知幾丈

맑고 깊은 저 용추는 몇 길이나 되려나.

一泓春水似玻瓈

한 이랑 봄 물결이 유리처럼 맑아라.

 

抛梁南

들보 남쪽으로 떡을 던지네.

十里松杉橫翠嵐

십 리 솔숲에 푸른 노을이 비꼈구나.

誰識神宮宏且壯

굉장한 저 신궁을 그 누가 알려나.

碧琉璃底影相涵

푸른 유리 밑바닥에 그림자만 잠겼구나.

 

抛梁北

들보 북쪽으로 떡을 던지네.

曉日初升潭鏡碧

아침 햇살 처음 오르니 못물이 거울 같아라.

素練橫空三百丈

흰 비단 삼백 길이 공중에 가로 걸려

翻疑天上銀河落

하늘 위 은하수가 이곳에 떨어졌나.

 

抛梁上

들보 위로 떡을 던지네.

手捫白虹遊莽蒼

흰 무지개 어루만지며 창공에서 노니누나.

渤海扶桑千萬里

발해와 부상(扶桑)부상(扶桑): 해 뜨는 동쪽 바다 속에 있다는 전설상의 신목(神木) 이름이다.이 천만 리나 되지만

顧視人寰如一掌

인간 세상 돌아보니 손바닥과 한가지일세.

 

抛梁下

들보 아래도 떡을 던지네.

可惜春疇飛野馬

가련해라. 봄밭에 아지랑이가 오르는구나.

願將一滴靈源水

신령스런 물 한 방울 이곳에서 가져다가

四海便作甘雨灑

온 누리에 단비 삼아 뿌려들 보소.

 

伏願營室之後, 合巹之晨,

바라건대 이 집을 이룩한 뒤에 화촉의 밤을 맞이하여

 

萬福咸臻, 千祥畢至,

만복이 함께 이르고, 온갖 상서가 모여들리니,

 

瑤宮玉殿, 挾卿雲之靉靆,

요궁과 옥전에는 상서로운 구름이 찬란하고,

 

鳳枕鴦衾, 聳歡聲之騰沸,

봉황 베개와 원앙 이불에는 즐거운 소리가 들끓게 되어,

 

不顯其德, 以赫厥靈.”

크게 나타난 덕이 그 신령함을 빛나게 함이로다.”

 

書畢進呈, 神王大喜.

한생이 글을 다 써서 용왕에게 바치자, 용왕이 크게 기뻐했다.

 

乃命三神傳閱, 三神皆嘖嘖歎賞.

이내 세 신에게 돌려 보이자, 세 신도 모두 떠들썩하게 탄복하며 칭찬했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목차

전문

1: 용궁에 초대된 한생

2: 한생, 글로 용왕의 맘에 들다

3: 한생에게 상량문을 부탁하다

4: 한생, 용왕에게 지어올린 상량문

5: 신나는 연회자리

6: 곽개사의 연회 잔치

7: 현 선생의 연회잔치

8: 연회자리의 한시 한 마당1

9: 연회자리의 한시 한 마당2

10: 한생의 용궁구경

11: 용궁의 기물들

12: 집으로

줄거리

논문: 금오신화의 문학사적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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