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양보주(豫讓報主)
자신을 신뢰하는 군주에게 충성을 다하다
豫讓, 晉人. 嘗事范ㆍ中行氏, 去而事智伯, 智伯尊寵之. 趙襄子與韓ㆍ魏, 合謀滅智伯, 三分其地.
襄子怨智伯, 漆其頭, 爲飮器. 讓曰: “士爲知己者死, 女爲說己者容, 我必爲智伯報讐.” 乃變名姓, 爲刑人, 入宮, 塗厠中, 挾匕首, 欲以刺襄子. 襄子如厠心動, 搜之, 則豫讓也, 襄子義而釋之.
又漆身爲癩, 呑炭爲啞, 使形狀不可知. 伏於橋下, 襄子至橋, 馬驚曰: “此必豫讓.”
問曰: “子事范ㆍ中行氏, 智伯滅之, 不爲報讐, 而反臣智伯, 智伯已死, 獨何報讐之深?”
對曰: “臣事范ㆍ中行氏, 衆人遇我, 我故衆人報之, 智伯國士遇我, 我故國士報之.”
襄子曰: “寡人赦子亦足矣, 子自爲計.”
讓曰: “臣固伏誅. 然願請君之衣, 而擊之, 以致報讐之意.”
襄子持衣與之, 乃拔劒, 三躍而擊之曰: “吾可以下報智伯矣.” 遂伏劒而死 『몽구(蒙求)』
해석
豫讓, 晉人.
예양은 진나라 사람이다.
일찍이 범씨와 중항씨를 섬겼지만
去而事智伯, 智伯尊寵之.
떠나 지백을 섬기니 지백은 그를 존중하며 총애했다.
趙襄子與韓ㆍ魏,
조양자가 한씨와 위씨와 함께
合謀滅智伯, 三分其地.
합심하여 도모하고서 지백을 멸하고서 셋으로 그 땅을 나누었다.
양자가 지백을 원망해 머리를 칠하고 음료 그릇을 만들었다.
讓曰: “士爲知己者死,
예양이 말했다.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고
女爲說己者容,
여자는 자기를 좋아해주는 사람을 위해 화장을 한다고 하니
我必爲智伯報讐.”
내가 반드시 지백을 위해 원수를 갚으리라.”
乃變名姓, 爲刑人,
곧 이름을 바꾸고 죄인이 되어
入宮, 塗厠中,
궁궐에 들어가 측간을 바르며
挾匕首, 欲以刺襄子.
비수를 끼고 양자를 죽이려 했다.
襄子如厠心動, 搜之,
양자는 측간에 가다가 마음이 동요되어 그곳을 수색하게 하니
則豫讓也, 襄子義而釋之.
예양이었고 양자는 의롭다 여겨 그를 풀어주게 했다.
又漆身爲癩, 呑炭爲啞,
또 몸에 옻칠하고 나병환자가 되었고 숯을 삼켜 벙어리가 되었으니
使形狀不可知.
모습을 알 수가 없을 정도였다.
伏於橋下, 襄子至橋,
다리 아래에 숨으니 양자가 다리에 이르자
馬驚曰: “此必豫讓.”
말이 놀라기에 양자는 “이는 반드시 예양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問曰: “子事范ㆍ中行氏, 智伯滅之,
양자가 물었다. “자네는 범씨와 중항씨를 섬겼는데, 지백이 그들을 멸망시켰음에도
不爲報讐,
원수를 갚질 않았다.
而反臣智伯, 智伯已死,
도리어 지백의 신하가 되었고 지백이 이미 죽었음에도
獨何報讐之深?”
유독 어째서 원수를 갚고자 하는 게 심한가?”
對曰: “臣事范ㆍ中行氏, 衆人遇我,
대답했다. “제가 범씨와 중항씨를 섬길 땐 일반인으로 나를 대우하니
我故衆人報之,
나는 그 떄문에 일반인으로 그걸 갚은 것이고
智伯國士遇我, 我故國士報之.”
지백은 국사로 나를 대우하니 나는 그 때문에 국사로 그걸 갚은 것입니다.”
襄子曰: “寡人赦子亦足矣, 子自爲計.”
양자는 “과인은 그대에게 사죄한 것이 또한 충분했으니 그대 스스로 계책을 세우라!”라고 말했다.
讓曰: “臣固伏誅.
예양이 말했다. “저는 진실로 엎드려 죽겠사옵니다.
然願請君之衣, 而擊之,
그러나 원컨대 그대의 옷을 청하여 그걸 쳐서
以致報讐之意.”
원수를 갚는 뜻을 이루고자 합니다.”
襄子持衣與之, 乃拔劒, 三躍而擊之曰:
양자가 옷을 가져다 주니 곧 칼을 빼고 세 번 뛰어 치고서 말했다.
“吾可以下報智伯矣.”
“나는 이후에 저승에서 지백에게 알릴 수 있겠구나.”
遂伏劒而死 『몽구(蒙求)』
마침내 칼에 엎드려 할복하고서 죽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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