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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소화시평 하권 - 75. 장유가 극찬을 아끼지 않은 동명의 시 본문

문집/소화시평

소화시평 하권 - 75. 장유가 극찬을 아끼지 않은 동명의 시

건방진방랑자 2021. 10. 2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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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장유가 극찬을 아끼지 않은 동명의 시

 

 

鄭東溟斗卿, 氣呑四海, 目無千古, 文章山斗一代. 其手劈秦盛唐之派, 可謂達摩西來, 獨闡禪敎.

詠白鷗詩: “白鷗在江河, 泛泛無冬夏. 羽族非不多, 吾憐是鳥也. 年年不與雁南北, 日日常隨波上下. 寄語白鷗莫相疑, 余亦海上忘機者.”

試看吾東古今詩人, 怎敢道得如此語麽?

谿谷嘗語人曰: “余之文譬如良馬, 欲步能步, 欲走能走, 猶不免爲馬. 至如君平, 則寧蜥蜴, 不失爲龍之類也.”

因詠箕子墓, ‘海外無周粟, 天中有洛書.’ 不覺擊節. : “此句出人意表, 不可及, 不可及.” 其見許如此.

君平, 東溟字也, 谿谷東溟長十年云.

 

 

 

 

 

 

해석

鄭東溟斗卿, 氣呑四海, 目無千古,

동명 정두경은 기가 사해를 삼키고 눈은 천고를 없다고 보았으며

 

文章山斗一代.

문장은 한 세대의 태산과 북두성산두(山斗): 태산과 북두성을 통칭한 것으로 태두(泰斗)라는 말과 같다. 세상 사람들이 흠모하고 앙망하는 인물을 비유한 것이다[泰山北斗的合稱, 猶言泰斗. 比喻為世人所欽仰的人]이었다.

 

其手劈秦盛唐之派,

손으론 진ㆍ한ㆍ성당의 문파를 열었으니

 

可謂達摩西來, 獨闡禪敎.

달마대사가 서쪽으로 와서 홀로 선교를 열어젖혔다 할 만하다.

 

詠白鷗詩: “白鷗在江河, 泛泛無冬夏. 羽族非不多, 吾憐是鳥也. 年年不與雁南北, 日日常隨波上下. 寄語白鷗莫相疑, 余亦海上忘機者.”

흰 갈매기를 읊은 시는 다음과 같다.

 

白鷗在江海 泛泛無冬夏 백구가 강과 바다에 있어 떠다니며 겨울 여름이 없으니
羽族非不多 吾憐是鳥也 새의 족속들이 많지 않은 건 아니나, 나는 이 새를 사랑한다네.

 

年年不與雁南北 해마다 남과 북으로 오가는 기러기와 같이 하지 않고
日日常隨波上下 날마다 항상 파도 따라 오르락내리락.
寄語白鷗莫相疑 백구야 말 붙여도 서로 의심하지 말자꾸나.
余亦海上忘機者 나 또한 바다 위에서 기심을 잃은 사람이니까.”

 

試看吾東古今詩人,

시험 삼아 우리나라 고금의 시인을 살펴봐라

 

怎敢道得如此語麽?

감히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던가?

 

谿谷嘗語人曰: “余之文譬如良馬,

계곡이 일찍이 사람들에게 말했다. “나의 문장은 비유하면 좋은 말과 같아서

 

欲步能步, 欲走能走,

걷고자 하면 걸을 수 있고 달리고자 하면 달릴 수 있지만,

 

猶不免爲馬.

오히려 말이 됨을 벗어나질 못하네.

 

至如君平, 則寧蜥蜴, 不失爲龍之類也.”

군평과 같은 경우에 이르면 차라리 도마뱀이어도 용의 무리가 됨을 잃지 않았다.”

 

因詠箕子墓, ‘海外無周粟, 天中有洛書.’

그러고 나선 기자묘시를 다음과 같이 읊조리다가

 

海外無周粟 天中有洛書 바다 밖이라 주나라 곡식은 없다지만 하늘 속엔 낙서가 있었네.

 

不覺擊節.

무릎을 치는 걸[擊節] 깨닫지 못했다.

 

: “此句出人意表,

계곡이 말했다. “이 구절은 사람의 의표를 벗어났기에

 

不可及, 不可及.”

미칠 수가 없다. 미칠 수가 없어.”

 

其見許如此.

허여 당함이 이와 같다.

 

君平, 東溟字也, 谿谷東溟長十年云.

군평은 곧 동명의 자이고 계곡은 동명보다 10년 연장자였다고 한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서설

상권 목차

하권 목차

한 사람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정두경을 보는 두 가지 시선

정두경이 흰 갈매기를 사랑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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