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건빵이랑 놀자

한국한시사, 서설(序說) - 2. 자료의 선택 문제: 『국조시산(國朝詩刪)』과 격조론(格調論)④ 본문

카테고리 없음

한국한시사, 서설(序說) - 2. 자료의 선택 문제: 『국조시산(國朝詩刪)』과 격조론(格調論)④

건방진방랑자 2021. 12. 19. 16:28
728x90
반응형

이와 같은 허균(許筠)의 성운(聲韻)에 대한 깊은 조예는 성수시화(惺叟詩話)에서 고려시대의 시작(詩作)을 논하는 곳에서도 이채(異彩)를 발하고 있다. 호방(豪放)한 기상(氣象)으로 정평(定評)되어 있는 이색(李穡)정몽주(鄭夢周)의 시()에 대해서도 각각 그 음악성에 촛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이색(李穡)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부벽루(浮碧樓)에 대하여 성수시화(惺叟詩話)13에서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그는 꾸미지도 않고 탐색하지도 않았지만 우연히 음조에 합치하여, 읊조린 것이 신묘하고 뛰어나다.

不雕飾, 不探索, 偶然而合於宮商, 詠之神逸.

 

 

스스로 격조(格調)에도 뛰어나고 있음을 말하고 있으며, 정몽주(鄭夢周)가 북관(北關)에서 지은 정주중구 한상명부(定州重九 韓相命賦)에 대해서도 성수시화(惺叟詩話)16에서 음절이 흥겨우니 성당의 풍격이 있다[音節跌宕, 有盛唐風格].”이라 하여 그 성당(盛唐)의 풍격(風格)을 특히 음절(音節)로써 조감(藻鑑)하고 있다. 그리고 강남녀(江南女)(七絶)에 있어서도 성수시화(惺叟詩話)16에서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풍류(風流)가 호굉(豪宕)하여 천고(千古)에 빛나며 시() 또한 악부(樂府)와 너무 닮았다.

風流豪宕, 輝映千古, 而詩亦酷似樂府.

 

 

이렇듯 악부(樂府)에 비견하고 있다.

 

이러한 허균(許筠)의 높은 안목 때문에 국조시산(國朝詩刪)은 후대의 시인(詩人)과 묵객(墨客)들에게 널리 읽혀진 바 되었으며 특히 시화(詩話)와 비평서(批評書)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책의 하나가 되었다.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해 주는 것으로는 다음과 같은 기록들이 있다. 김득신(金得臣)은 그의 종남총지(終南叢志)에서, 이수광(李睟光)정사룡(鄭士龍)후대야좌(後臺夜坐)시를 폄하(貶下)하여 논한 것을 허균(許筠)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허균(許筠)이 편찬한 국조시산(國朝詩刪)가운데 이 시를 뽑아 넣고 하기를, “이 늙은이의 이 연()은 압권(壓卷)임에 틀림없다라 하였다. 허균(許筠)은 조감(藻鑑)으로 세상에 이름을 드날렸으니 마땅히 지봉(芝峰)의 이러한 폄론(貶論)이 있는 것을 깊이 이해하였을 것이다. 어찌 자세하게 궁구하지 아니하고 그렇게 했겠는가?

許筠所撰國朝時刪中, 選入此詩而評之曰: “此老此聯, 當壓此卷.” 許筠以藻鑑名世, 則宜有所深解, 芝峰之有此貶論者, 豈未嘗細究而然耶?

 

 

허균(許筠)의 감식안(鑑識眼)에 깊은 신뢰를 보이고 있으며, 홍만종(洪萬宗)은 그의 시화총림증정(詩話叢林證正)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허균(許筠)국조시산(國朝詩刪)택당(澤堂)과 여러 사람들이 모두 잘 뽑은 것이라 칭도하고 있다. 시산(詩刪)이 세상에 성행(盛行)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惟許筠國朝詩刪, 澤堂諸公皆稱善揀, 詩刪之盛於世, 盖以此也.

 

 

다른 선집(選集)들은 모두 그 약점을 가지고 있지마는 오직 국조시산(國朝詩刪)만은 택당(澤堂)민을 비롯한 제공(諸公)들이 모두 잘 뽑았다고 칭찬하였고 국조시산(國朝詩刪)이 널리 세상에서 읽힌 까닭도 이 때문이라 하였다.

 

권말(卷末)에 부재(附載)허문세고(許門世藁)는 양천허씨(陽川許氏) 일문(一門) 가운데서도 이헌(頤軒) 허침(許琛)을 비롯하여 그의 아버지 초당(草堂, )과 형() 하곡(荷谷, ) 형자(兄姊) 난설헌(蘭雪軒) 6인의 시()를 시체(詩體)에 따라 편차(編次), 수록한 것이다. 여기서 허균(許筠)은 직접 부형(父兄)의 시편(詩篇)을 자선(自選)하는 방식을 취하지 아니하고 그가 가장 아끼던 시우(詩友) 권필(權韠)로 하여금 비선(批選)케 했다.

 

그러나 난설헌집(蘭雪軒集)의 시문(詩文)은 대부분이 허균(許筠)의 것이라고도 하며, 또는 허균(許筠)이 원()ㆍ명대(明代)의 가구(佳句) 가운데에서 눈에 잘 띄지 않는 것을 골라 난설헌(蘭雪軒)의 작품이라 가칭(假稱)하여 난설헌집(蘭雪軒集)에 첨입(添入), 전세(傳世)케 하였다는 세인(世人)의 기평(譏評)도 있는 바이수광(李睟光)남용익(南龍翼)김창협(金昌協) , 이는 농필(弄筆)의 여기(餘技)를 좋아하던 허균(許筠)의 일면을 단적으로 드러내보인 것인지도 모른다.

 

 

 

 

 

 

인용

목차

서사한시

한시미학

16~17세기 한시사

존당파ㆍ존송파의 평론연구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