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건빵이랑 놀자

한시사, 라말려초시의 성격과 만당의 영향 - 1. 라말려초시의 일반적 성격, 1) 최치원과 라말의 유학생들(최광유) 본문

책/한시(漢詩)

한시사, 라말려초시의 성격과 만당의 영향 - 1. 라말려초시의 일반적 성격, 1) 최치원과 라말의 유학생들(최광유)

건방진방랑자 2021. 12. 20. 08:21
728x90
반응형

 최광유(崔匡裕, ?~?)는 신라말의 학자로서 당()에 유학하여 최치원(崔致遠)최승우(崔承祐)ㆍ박인범(朴仁範) 등과 더불어 신라십현(新羅十賢)으로 불리었다는 사실 밖에는 그를 알 수 있는 전기자료는 찾아볼 수 없다. 십초시(十鈔詩)에 그의 시가 전하고 있으며 그 뒤의 각종 시선집(詩選集)10수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그 가운데에 동문선(東文選)청구풍아(靑丘風雅)기아(箕雅)대동시선(大東詩選)에서 모두 뽑아주고 있는 것은 장안춘일유감(長安春日有感)(七律)억강남이처사거(憶江南李處士居)(七律) 2수다. 장안춘일유감(長安春日有感)은 다음과 같다.

 

麻衣難拂路岐塵 포의(布衣)의 몸으로 거리 먼지 털기 어려운데
鬂改顔衰曉鏡新 흰머리 쇠한 얼굴 새벽 거울이 새롭구나.
上國好花愁裏艶 상국(上國)의 좋은 꽃은 시름 속에 아름답고
故園芳樹夢中春 고국(故國)의 꽃다운 나무는 꿈 속의 봄일레라.
扁舟煙月思浮海 편주(扁舟) 띄워 저녘에 바다로 떠날 생각
羸馬關河倦問津 여윈 말 타고 관하(關河)에서 나루 묻기도 지쳤네.
祗爲未酬螢雪志 아직도 형설(螢雪)의 뜻 이루지 못했으니
綠楊鶯語大傷神 버드나무 꾀꼬리 소리도 내 마음 상하게 하네.

 

장안(長安)에서의 봄맞이를 읊은 것이다. 늦도록 과거에 오르지 못하여 벼슬도 하지 못한 포의(布衣)의 몸으로 새벽에 거울을 들여다보다가 흰머리가 돋아난 자신의 모습에 놀란 시인의 독백이다. 이국의 정서를 포개어 농도를 짙게 해준다. 수사에 공을 들이어 말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수련(首聯)에서 제시한 처지를 쉽게 미련(尾聯)에서 마무리하고 있다. 그러나 수련(首聯)은 당() 이상은(李商隱)무제(無題)효경단수운빈개 야음응각월광한(曉鏡但愁雲鬢改, 夜吟應覺月光寒)’을 연상케 하거니와 아직 과거에 오르지도 못한 처지에 운개안쇠효경신(雲改顔衰曉鏡新)’을 푸념하고 있는 것은 무리와 비약을 자초하고 있는 느낌이다

 

 

 

 

인용

목차 / 略史

우리 한시 / 서사한시

한시미학 / 고려ㆍ조선

眞詩 / 16~17세기 / 존당파ㆍ존송파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