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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奇遵, 1492 성종23~1521 중종16, 자 敬仲, 호 復齋ㆍ德陽)은 조광조(趙光祖)의 문인이며 기묘명현(己卯名賢)의 한 사람이다. 기묘사화(己卯士禍)에 연루되어 덕성(德城)에 유배되었으며, 신사무옥(辛巳誣獄)에 김정(金淨) 등 살아남은 기묘명현(己卯名賢)들이 죽음을 당할 때 그도 배소(配所)에서 교살되었다.
그의 시세계에 대해서는 다음 작품 「강상(江上)」(五律)을 통하여 짐작할 수 있다. 이는 적소(謫所)에서 두만강을 바라보며 읊조린 것이다.
遠遊臨野戍 高會惜年華 | 멀리 떠돌다 거친 변방에 이르러 좋은 모임에 나와 봄을 아쉬워하네. |
夜靜胡天月 春深古塞花 | 밤은 오랑캐 땅의 달 아래 고요하고, 봄은 오래된 요새의 꽃 속에 깊어 있구나. |
長江誰作酒 哀唱不成歌 | 긴 강을 누가 술로 만들었나? 슬피 노래 불러도 가락을 이루지 못하네. |
望望雲空外 殘星沒曉河 | 구름낀 하늘 너머로 바라보니, 희미한 별빛이 새벽 은하수에 묻히네. 『德陽遺稿』 卷之二 |
이 시는 작자가 함경북도 온성(穩城)에 귀양가 있을 때, 어떤 연회에 참석하여 지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기준은 스스로 수련(首聯)에서 ‘원유(遠遊)’라 하였지만, 이는 그의 배소(配所)인 온성행(穩城行)을 의미하는 것이다. 구법이 평담(平淡)하며 높고 낮은 곳도 없다. 특히 대구(對句)의 정교한 조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밖에도 그의 표묘(標緲)한 시세계를 알게 해주는 「의상암(義相庵)」(七絶)과 같은 작품도 고평(高評)을 받은 것 중에 하나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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