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하나님이야말로 인간에게 효자, 가정윤리의 연속성
어찌하여 24효 중에 병들어 죽어가는 어린 자식을 위하여 부모가 단지나 할고를 했다는 소리는 단 한 건도 없는가?
다석이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효로서 인식했다고 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인간에게로 향한 아가페적 베풂을 전제로 하고 있는 것이다. 충화된 효가 아닌 아가페화된 효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예수가 하나님에 대한 완벽한 효자라고 한다면, 그것은 곧 하나님이야말로 인간 모두에게 완벽한 효자일 때만이 가능한 것이다. 하나님이야말로 나의 효자이다. 하나님이야말로 나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하나님은 『삼강행실도』를 만백성에게 강요한 폭군이 아닌 것이다.
우리가 일상적 체험을 가지고 말한다 하더라도 자식이 아무리 부모에게 효도한다 한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에 미칠 수는 없는 것이다. 자유를 구가하는 발랄한 생명을 먼 거리에서 지켜보면서 보호하고, 또 그의 불안정한 판단에 대해 달관된 눈으로 가슴 아프게 쳐다보는 아버지ㆍ엄마의 인욕과 사랑(愛情)의 깊은 심정이야말로 자식이 다 깨달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 자식이 또다시 부모의 입장이 되어 그러한 심정을 깨닫게 될 때 가정윤리의 연속성이 성립한다. 그 연속성의 도덕성을 우리가 효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러한 시각에서 아랫사람의 윗사람에 대한 복종적 효와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효를 설파한 또 하나의 흐름을 우리는 바로 『부모은중경』에서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인용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고전 > 효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효경한글역주, 제6장 한국의 토착경전 『부모은중경』 - 효의 본질은 위로부터 아래로의 방향에 있다 (0) | 2023.03.31 |
---|---|
효경한글역주, 제6장 한국의 토착경전 『부모은중경』 - 박성원의 『돈효록』을 간행한 정조의 효의식 (0) | 2023.03.31 |
효경한글역주, 5장 조선왕조 행실도의 역사 - 효의 생리성과 도덕성 (0) | 2023.03.31 |
효경한글역주, 5장 조선왕조 행실도의 역사 - 우효ㆍ우충ㆍ우열의 역사 (0) | 2023.03.31 |
효경한글역주, 5장 조선왕조 행실도의 역사 - 허벅지 살을 도려내거나 똥맛을 보거나 사슴젖 구하다 화살 맞거나 손가락 자르거나 한 이들 (0) | 2023.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