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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2장 한국불교의 흐름과 그 본질적 성격 - 해월과 경허, 그리고 윤질 콜레라 본문

고전/불경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2장 한국불교의 흐름과 그 본질적 성격 - 해월과 경허, 그리고 윤질 콜레라

건방진방랑자 2021. 7. 12.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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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월과 경허, 그리고 윤질 콜레라

 

 

지금 동욱이가 자기 옛 스승을 찾아나선 이 시기는 바로 동학의 제 2대 교조 해월 최시형이 포접제도를 활용해가면서 가열차게 동학사상을 민중의 삶 속으로 침투시키고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1880년에는 강원도 인제 갑둔리에서 우리민족의 성전이라 할 수 있는 동경대전(東經大全)최초의 목판본이 간행됩니다. 탄압 속에서 간행된 이 경전이야말로 우리민족 근대정신의 정화라 할 수 있습니다.

 

해월(海月, 1827년생)과 경허(鏡虛, 1849년생)! 나이는 해월이 한 세대 위이지만 이 두 사람은 같은 시기에 같은 민중의 현실을 바라보면서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경허는 철저히 개인적이며 내면적 수양을 통해 새로운 정신사적 혁명을 수립하려고 했고, 해월은 철저히 공동체적이며 사회조직적 운동을 통해 정치사적 혁명을 수립하려고 했습니다. 두 사람 다 조선역사의 개벽을 지향하고 있었습니다.

 

이 콜레라 대전쟁을 대하는 두 사람의 태도 또한 매우 대조적이지요. 해월은 경허처럼 대단한 학식을 가진 사람은 아니었지만 놀라운 통찰력과 사물을 바라보는 아주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민중의 통고(痛苦)인 괴질귀신을 바라보는 시각이 철저히 위생론적이었습니다. 민중의 물리적 고통은 우선 물리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는 교인들에게 말합니다.

 

 

"고기종류를 먹기를 즐겨하지 말며, 해어(海魚) 먹기를 삼가며, 논에 우렁이나 지렁이, 가재를 먹지 말라. 가신 물을 아무 데나 뿌리지 말며, 침을 함부로 뱉지 말며, 코를 멀리 풀지마라. 코나 침이 땅에 떨어졌거든 닦아 없애라. 먹던 밥 새 밥에 섞지 말고, 먹던 국 새 국에 섞지 말라. 먹던 김치 새 김치에 섞지 말고, 먹던 반찬 새 반찬에 섞지 말라. 조석 할 때에 반드시 새 물을 길어다가 쌀 다섯 번 씻어 앉히고, 밥해서 풀 때에 국이나 장이나 김치나 정갈하게 한 그릇 놓고 깨끗하게 먹어라. 살생하지 말며 삼시 음식을 부모님 제사 받들듯 받들라. 이리하면 연병윤감(延病輪感)을 아니 하리라.”

 

 

 

 

인용

목차

반야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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