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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3장 싯달타에서 대승불교까지 - 바라밀의 해석 본문

고전/불경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3장 싯달타에서 대승불교까지 - 바라밀의 해석

건방진방랑자 2021. 7. 1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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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밀의 해석

 

 

다음, 우리는 제목이 되는 반야바라밀다라는 말을 해설해야 하겠습니다.

 

반야사상은 대승불교의 출발이다라는 말은 누누이 반복되었습니다. 반야사상은 다시 말해서 대승불교에서 새롭게 정의된 사상이라는 뜻이죠. 그런데 대승불교는, 우리가 소승이라고 잘못 부르고 있지만, 그냥 방편상 그렇게 부르고 있는 초기불교의 승가집단과는 전혀 계통을 달리하는 사람들과 조직과 이론으로부터 발생한 새로운 불교운동입니다.

 

여러분! 대형버스와 고급자가용세단과 뭐가 다를까요? 버스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탈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반해서 세단은 안면이 있거나 신분이 있거나 특수관계에 있는 소수만이 탈 수 있습니다. 버스는 싼 버스표만 있으면 탈 수 있지요. 작은 수레(소승)와 큰 수레(대승)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가장 큰 차이는 계율의 문제입니다. 소승은 계율이 250가지나 되는 매우 복잡한 자격을 지녀야 올라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승에게는 그러한 계율이 무의미했습니다. 세목의 계율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을 널리 구원하고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같이 큰 수레에 태워야 하는 것이 더 중요했습니다. 그러려면 계율이 유연성 있게 운영되어야 하고 또 혁파될 것은 혁파되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등장하는 새로운 대승의 실천원리가 이른바 ‘6바라밀(六波羅蜜, 육도大度)’이라고 하는 것이죠. 1) 보시(布施) 2) 지계(持戒) 3) 인욕(忍辱) 4) 정진(精進) 5) 선정(禪定) 6) 지혜(智慧, 知惠라고도 쓴다)라는 것인데, 250계율과 같은 것에 비하면 매우 일반화 되고 추상화 되고 유연성 있는 원칙이 된 것이죠.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6번째의 지혜라는 것이죠. 이것이 바로 반야인데, 6바라밀은 반야의 바라밀에서 완성에 이르게 된다는 뜻이죠. 다시 말해서 앞의 5바라밀은 제6바라밀을 위한 전 단계에 불과한 것이죠.

 

자아! 우선 바라밀이 무엇인지 살펴보죠! ‘바라밀다(pāramitā)’최고의라는 뜻을 가지는 형용사 ‘parama’로부터 파생한 말, ‘pārami-’, 상태를 나타내는 접미사 ‘tā’가 더해져서 만들어진 추상명사입니다. ‘극치, 완성을 의미하지요.

 

그러나 또 한편 교의적인 어의해석을 내리는 사람들은, ‘저기 저 언덕에 가는 것, 간 상태를 의미한다고 고집하죠. 이것은 피안(彼岸)을 의미하는 명사 ‘pāra’의 목적격인 ‘pāram’간다라는 의미가 있는 어근 ‘i’를 붙여서 피안에 가는 자, pāramit’라는 명사를 만든 거예요. 그리고 문법규칙에 의하여 최후의 ‘t’를 생략하고, 접미사 ‘tā’를 첨가하여 ‘pāramitā’라는 복합어를 탄생시키죠.

 

어학적으로 볼 때에는 전자의 극치, 완성이라는 해석이 더 타당성이 있어요. 보다 소박한 해석이죠. 그러나 교의적으로 철학적으로 해석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후자의 도피안(度彼岸)’의 어의를 선택합니다. 티베트경전이나 한역경전에 후자적 해석이 많이 등장합니다. ‘도피안(度彼岸)’, ‘명도(明度)’ 등의 역어가 쓰였습니다. 그러나 이 양자를 결합해서 생각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저 언덕 즉 피안이라고 하는 것은 열반깨달음을 의미하죠. 실제로 개울을 건넌다는 의미는 아니겠죠. 그렇다면 피안탁월함의 극치를 의미하게 됩니다. 그러면 바라밀다라는 것은 탁월함의 극치에 가는 것이 되고, 그것은 곧 완성을 의미하죠. 라집이 번역한 논서(論書)대지도론(大智度論)이라고 하는 것이 있어요. 여러분들은 이제 대지도라는 말과 마하반야바라밀다라는 말을 별개로 생각하지 않겠죠? 음역과 의역에 따라 외관상 이렇게 큰 차이가 있습니다. 대지도론은 인도의 대사상가인 용수의 저작으로서, 대품계열 반야바라밀다경의 주석서이지요.

 

 

 

 

인용

목차

반야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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