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영윤인 자윤은 충성스럽고 진자문은 청렴하다
子張問曰: “令尹子文三仕爲令尹, 無喜色; 三已之, 無慍色. 舊令尹之政, 必以告新令尹. 何如?” 子曰: “忠矣.”
知, 如字.
○ 令尹, 官名, 楚上卿執政者也. 子文, 姓鬪, 名穀於菟.
曰: “仁矣乎?” 曰: “未知, 焉得仁?”
焉, 於虔反.
○ 其爲人也, 喜怒不形, 物我無閒, 知有其國而不知有其身, 其忠盛矣, 故子張疑其仁. 然其所以三仕三已而告新令尹者, 未知其皆出於天理而無人欲之私也. 是以夫子但許其忠, 而未許其仁也.
“崔子弑齊君, 陳文子有馬十乘, 棄而違之. 至於他邦, 則曰: 猶吾大夫崔子也. 違之. 之一邦, 則又曰: 猶吾大夫崔子也. 違之. 何如?” 子曰: “淸矣.”
乘, 去聲.
○ 崔子, 齊大夫, 名杼. 齊君, 莊公, 名光. 陳文子, 亦齊大夫, 名須無. 十乘, 四十匹也. 違, 去也.
曰: “仁矣乎?” 曰: “未知. 焉得仁?”
文子潔身去亂, 可謂淸矣, 然未知其心果見義理之當然, 而能脫然無所累乎? 抑不得已於利害之私, 而猶未免於怨悔也. 故夫子特許其淸, 而不許其仁.
○ 愚聞之師曰: “當理而無私心, 則仁矣. 今以是而觀二子之事, 雖其制行之高若不可及, 然皆未有以見其必當於理, 而眞無私心也. 子張未識仁體, 而悅於苟難, 遂以小者信其大者, 夫子之不許也宜哉.”
讀者於此, 更以上章“不知其仁”, 後篇“仁則吾不知”之語幷與三仁ㆍ夷齊之事觀之, 則彼此交盡, 而仁之爲義可識矣. 今以他書考之, 子文之相楚, 所謀者無非僭王猾夏之事. 文子之仕齊, 旣失正君討賊之義, 又不數歲而復反於齊焉, 則其不仁亦可見矣.
해석
子張問曰: “令尹子文三仕爲令尹, 無喜色; 三已之, 無慍色. 舊令尹之政, 必以告新令尹. 何如?” 子曰: “忠矣.”
자장이 “영윤인 자문이 세 번 벼슬하여 영윤이 되었는데 기뻐하는 기색이 없었고 세 번 그만두었지만 화내는 기색이 없었으며, 예전 영윤의 정치를 반드시 새 영윤에게 알려주었으니, 어떻습니까?”라고 여쭈니, 공자께서 “충성스럽구나.”라고 말씀하셨다.
知, 如字.
○ 令尹, 官名, 楚上卿執政者也.
영윤은 관직명이니 초나라 상경으로 집권자다.
子文, 姓鬪, 名穀於菟.
자문은 성이 투이고 이름은 누오도다.
曰: “仁矣乎?” 曰: “未知, 焉得仁?”
자장이 “인합니까?”라고 여쭈니, “알지 못하겠구나. 어찌 인이 될 수 있겠느냐?”라고 말씀하셨다.
焉, 於虔反.
○ 其爲人也, 喜怒不形, 物我無閒,
그 사람됨은 기쁨과 분노를 드러내지 않고 외물과 나의 간격이 없어
知有其國而不知有其身,
나라가 있음은 알지만 자신의 몸이 있음은 알지 못했으니
其忠盛矣,
충성스러움이 성대했다.
故子張疑其仁.
그러므로 자장이 인함을 의심한 것이다.
然其所以三仕三已而告新令尹者,
그러나 세 번 벼슬하고 세 번 물러갈 적에 새로운 영윤에게 말해준 것은
未知其皆出於天理而無人欲之私也.
모두 천리에서 나와 인욕의 사사로움이 없었는지는 알지 못한다.
是以夫子但許其忠, 而未許其仁也.
그렇기 때문에 부자께서 다만 충성은 허여하시고 인은 허여하지 않으셨다.
“崔子弑齊君, 陳文子有馬十乘, 棄而違之. 至於他邦, 則曰: 猶吾大夫崔子也. 違之. 之一邦, 則又曰: 猶吾大夫崔子也. 違之. 何如?” 子曰: “淸矣.”
자장이 “최자가 제나라 임금을 시해하자 진문자는 말 10승을 소유할 정도로 부자였음에도 버리고서 떠났고 다른 나라에 도착해선 ‘우리 대부 최자와 같다’고 하고 떠났으며 한 나라에 가서 또 ‘우리 대부 최자와 같다’고 하고 떠났으니, 어떻습니까?”라고 여쭈니, 공자께서 “청렴하도다.”라고 말씀하셨다.
乘, 去聲.
○ 崔子, 齊大夫, 名杼.
최자는 제나라 대부로 이름은 저다.
齊君, 莊公, 名光.
제나라 군주 장공은 이름이 광이다.
陳文子, 亦齊大夫, 名須無.
진문자는 또한 제나라 대부니 이름은 수무다.
十乘, 四十匹也. 違, 去也.
십승(十乘)은 말 40필이다. 위(違)는 떠난다는 것이다.
曰: “仁矣乎?” 曰: “未知. 焉得仁?”
그러자 “인합니까?”라고 여쭈니, 공자께서 “어찌 인이 될 수 있겠느냐?”라고 말씀하셨다.
文子潔身去亂, 可謂淸矣,
문자는 몸을 깨끗이 하고 난리에서 떠났으니 청렴하다고 할 만하다.
然未知其心果見義理之當然, 而能脫然無所累乎?
그러나 마음이 과연 의리의 당연함을 보아 홀연히 얽매인 것이 없는지,
抑不得已於利害之私,
아니면 이해의 사사로움에 부득이해서 떠나
而猶未免於怨悔也.
오히려 후회함을 면치 못했는지 알지 못한다.
故夫子特許其淸, 而不許其仁.
그러므로 부자는 다만 청렴함은 허여하고 인함은 허여하지 않은 것이다.
○ 愚聞之師曰: “當理而無私心, 則仁矣.
내가 스승 이통(李侗)께 들었다. “이치에 합당하고 사심이 없으면 인이다.
今以是而觀二子之事,
이제 이것으로 두 사람의 일을 보면
雖其制行之高若不可及,
비록 제재한 행동의 고상함은 미칠 수 없는 것이다.
然皆未有以見其必當於理, 而眞無私心也.
그러나 반드시 이치에 합당하여 참으로 사심이 없었는지는 볼 수 없다.
子張未識仁體, 而悅於苟難,
자장이 인의 본질을 알지 못하고 구차하고 어려운 것을 즐겨
遂以小者信其大者,
마침내 작은 것을 큰 것이라 믿었으니
夫子之不許也宜哉.”
부자께서 허여해주지 않으신 게 마땅하다.”
讀者於此, 更以上章“不知其仁”,
독자는 여기에 「공야장」4장과 7장의 ‘부지기인(不知其仁)’과
後篇“仁則吾不知”之語
「헌문」 2장의 ‘인즉오부지(仁則吾不知)’의 말과
아울러 「미자」 1의 삼인(三仁)과 「술이」 14의 백이숙제의 일로 본다면
則彼此交盡, 而仁之爲義可識矣.
저것과 이것이 모두 다하여 인의 뜻됨을 알 수 있다.
今以他書考之, 子文之相楚,
이제 다른 글로 그것을 상고해보면 자문이 초나라에서 재상이 됨에
所謀者無非僭王猾夏之事.
도모한 것이 왕을 참칭했고 나라를 어지럽힌 일이 아님이 없었다.
文子之仕齊, 旣失正君討賊之義,
자문이 제나라에서 벼슬함에 임금을 바로잡고 적을 토벌하는 뜻을 상실했다.
又不數歲而復反於齊焉,
또한 몇 년 되지 않아 다시 제나라로 돌아왔으니
則其不仁亦可見矣.
불인(不仁)함을 또한 볼 수 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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