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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소화시평 하권 - 88. 어려운 시를 쓰던 이지천 본문

문집/소화시평

소화시평 하권 - 88. 어려운 시를 쓰던 이지천

건방진방랑자 2021. 10. 30.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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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8. 어려운 시를 쓰던 이지천

 

 

沙浦李志賤, 爲詩癖於詭. 而其詠靑山詩最佳, 詩曰: ‘假令持此靑山賣, 誰肯欣然出一錢. 莫歎終爲浮世棄, 尙堪留置老人前. 纔含落月窺虛幌, 旋拂輕雲入晩筵. 造物秖應嫌獨取, 疎簾不敢向西搴.’

 

 

 

 

해석

沙浦李志賤, 爲詩癖於詭.

사포(沙浦) 이지천(李志賤)은 시를 지을 때 이상하게 짓는 버릇이 있었다.

 

而其詠靑山詩最佳, 詩曰: ‘假令持此靑山賣, 誰肯欣然出一錢. 莫歎終爲浮世棄, 尙堪留置老人前. 纔含落月窺虛幌, 旋拂輕雲入晩筵. 造物秖應嫌獨取, 疎簾不敢向西搴.’

영청산(詠靑山)의 시가 가장 아름다운데, 그 시는 다음과 같다.

 

假令持此靑山賣 가령 이 청산을 가져다 판다면
誰肯欣然出一錢 누가 기꺼이 즐겁게 한 푼을 내려나?
莫歎終爲浮世棄 끝내 뜬 세상에 버림 당했다고 탄식하지 말라.
尙堪留置老人前 오히려 노인 앞에 머물며 놓여 있으니.
纔含落月窺虛幌 겨우 지는 달을 머금고 빈 휘장을 엿보고
旋拂輕雲入晩筵 멋대로 가벼운 구름 밀치고 느지막이 잔치자리에 들어오네.
造物秖應嫌獨取 조물주는 단지 응당 혼자 독차지한다고 싫어할 테지만
疎簾不敢向西搴 엉성한 발을 감히 서쪽을 향해 걷어올리진 못하겠네.

 

 

인용

목차 / 작가 / 서설

한시사 / 한시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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