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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어려운 시를 쓰던 이지천
沙浦李志賤, 爲詩癖於詭. 而其「詠靑山」詩最佳, 詩曰: ‘假令持此靑山賣, 誰肯欣然出一錢. 莫歎終爲浮世棄, 尙堪留置老人前. 纔含落月窺虛幌, 旋拂輕雲入晩筵. 造物秖應嫌獨取, 疎簾不敢向西搴.’
해석
沙浦李志賤, 爲詩癖於詭.
사포(沙浦) 이지천(李志賤)은 시를 지을 때 이상하게 짓는 버릇이 있었다.
而其「詠靑山」詩最佳, 詩曰: ‘假令持此靑山賣, 誰肯欣然出一錢. 莫歎終爲浮世棄, 尙堪留置老人前. 纔含落月窺虛幌, 旋拂輕雲入晩筵. 造物秖應嫌獨取, 疎簾不敢向西搴.’
「영청산(詠靑山)」의 시가 가장 아름다운데, 그 시는 다음과 같다.
假令持此靑山賣 | 가령 이 청산을 가져다 판다면 |
誰肯欣然出一錢 | 누가 기꺼이 즐겁게 한 푼을 내려나? |
莫歎終爲浮世棄 | 끝내 뜬 세상에 버림 당했다고 탄식하지 말라. |
尙堪留置老人前 | 오히려 노인 앞에 머물며 놓여 있으니. |
纔含落月窺虛幌 | 겨우 지는 달을 머금고 빈 휘장을 엿보고 |
旋拂輕雲入晩筵 | 멋대로 가벼운 구름 밀치고 느지막이 잔치자리에 들어오네. |
造物秖應嫌獨取 | 조물주는 단지 응당 혼자 독차지한다고 싫어할 테지만 |
疎簾不敢向西搴 | 엉성한 발을 감히 서쪽을 향해 걷어올리진 못하겠네.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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