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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소화시평 - 소화시평후발(小華詩評後跋) 본문

문집/소화시평

소화시평 - 소화시평후발(小華詩評後跋)

건방진방랑자 2021. 10. 30.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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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화시평후발(小華詩評後跋)

 

이존서(李存緒)

 

 

余自病廢以來, 閒居無事. 藥餌之暇, 求得我東諸子所著篇什, 以爲消遣之資. 病裏看書, 蓋取其着味而忘痛也.

一日玉川盧友奎燁來診, 袖一册以示余, : “是乃玄默子洪公萬宗之所編小華詩評, 此書成之已久, 今始刊行者矣.” 余欣然受之一覽, 可知其奇玩珍寶, 悅人耳目. 途抛却諸書, 專心看閱, 如服淸凉散, 不覺病根之自消矣.

嗚呼! 我東自高麗以及我朝, 文章輩出, 啁啾啽哢者, 各成一家, 皆自以爲獨得其妙. 玉石朱紫, 無以辨别. 賴得公之始有是評, 然后各家之姸媸美惡, 莫得逃形於一鑑中. 令人開卷, 瞭然如指掌, 定爲詩家千古之師表, 不待親炙而可期服矣.

余竊念洪公乃是仁廟朝人, 自仁廟以來迄今二百餘年, 文人才子世世並出, 其間作者之名章佳句, 勝似前人者, 亦多有之. 而未得定衡於洪公之筆下, 可勝惜哉.

! 今之人亦有欲如洪公之志者, 踵而繼之, 則昔者敖王二公之功, 豈獨專美於中華也哉! 遂感而題之曰: ‘洛陽才子問誰誰, 莫向詞林濫作詩. 今世若逢于海筆, 春秋袞鉞又安知.’

歲乙酉十月下澣, 野軒主人李存緒謹跋.

 

 

 

 

해석

余自病廢以來, 閒居無事.

나는 병든 이후로부터 한가하게 살면서 아무 일도 안 했다.

 

藥餌之暇, 求得我東諸子所著篇什, 以爲消遣之資.

약을 먹을 겨를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지은 시편 구하여 소일거리할 재료로 삼았다.

 

病裏看書, 蓋取其着味而忘痛也.

병 속에서 책을 보니 대체로 의미가 안겨와 병을 잊게 됐다.

 

一日玉川盧友奎燁來診, 袖一册以示余, : “是乃玄默子洪公萬宗之所編小華詩評, 此書成之已久, 今始刊行者矣.”

하루는 옥천(玉川)의 벗 노규엽(盧奎燁)이 병문안을 와서 소매의 한 책을 나에게 보여주며 이것은 현묵자(玄默子) 홍만종(洪萬宗)이 지은 소화시평(小華詩評)인데 이 책이 지어진 지 이미 오래인데 이제야 막 간행되었네.”라고 말했다.

 

余欣然受之一覽, 可知其奇玩珍寶, 悅人耳目.

나는 기쁘게 그걸 받아 한 번 보니 기이한 놀잇거리이자 귀중한 보물로 사람들의 이목을 즐겁게 할 만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途抛却諸書, 專心看閱, 如服淸凉散, 不覺病根之自消矣.

도중에 여러 책은 던져두고 전심으로 보니 청량산(淸凉散)청량산(淸凉散): 목이 붓고 아픈 증상에 사용하는 한약이다.을 복용한 것 같아 병의 뿌리가 절로 사라지는 것조차 몰랐다.

 

嗚呼! 我東自高麗以及我朝, 文章輩出, 啁啾啽哢者, 各成一家, 皆自以爲獨得其妙.

! 우리나라는 고려로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문장가가 배출되어 읊어대고 잠꼬대한 이들이 각각 일가를 이루어 모두 스스로 홀로 오묘함을 터득하였다고 생각한다.

 

玉石朱紫, 無以辨别. 賴得公之始有是評, 然后各家之姸媸美惡, 莫得逃形於一鑑中.

옥과 돌, 붉은색과 자주색을 변별할 수 없었지만 홍공이 처음으로 이것을 비평한 것을 얻은 데에 힘입은 후에 각 문장가의 곱거나 추하거나 좋거나 나쁘거나 한 것이 한 거울 속에서 형태가 도망갈 수 없게 됐다.

 

令人開卷, 瞭然如指掌, 定爲詩家千古之師表, 不待親炙而可期服矣.

사람들이 책을 편다면 뚜렷하게 손바닥을 가리키는 것 같아 바로 시 문장가들의 천고의 표본이 되니 친히 배우길 기다리지 않아도 감복하길 기약할 수 있다.

 

余竊念洪公乃是仁廟朝人, 自仁廟以來迄今二百餘年, 文人才子世世並出, 其間作者之名章佳句, 勝似前人者, 亦多有之.

내가 생각하기로 홍공은 인조 때 사람으로 인조 이래로부터 지금의 200여년에 이르기까지 문장으로 재주 있는 이들이 대대로 나왔고 그 사이 작가들의 이름난 문장과 아름다운 시구가 전대 사람보다 한결 나은 것이 또한 많았다.

 

而未得定衡於洪公之筆下, 可勝惜哉.

그러나 홍공의 붓 아래서 정하여 논평할 수 없으니 애석할 만하구나!

 

! 今之人亦有欲如洪公之志者, 踵而繼之, 則昔者敖王二公之功, 豈獨專美於中華也哉!

! 지금 사람이 또한 홍공의 뜻과 같으려 하는 이가 밟아가며 계승한다면 예전의 오도손(敖陶孫)과 왕세정(王世貞) 두 분의 공이 어찌 유독 중국에서만 아름다움을 전담하겠는가.

 

遂感而題之曰: ‘洛陽才子問誰誰, 莫向詞林濫作詩. 今世若逢于海筆, 春秋袞鉞又安知.’

마침내 느꺼워져 다음의 시를 짓는다.

 

洛陽才子問誰誰 서울에서 재주 있는 이라 말하는 이 누구인가?
莫向詞林濫作詩 시단을 향해서 함부로 시를 짓지 말라.
今世若逢于海筆 오늘 만약 우해의 작품을 만난다면
春秋袞鉞又安知 춘추의 포폄[袞鉞]을 또한 이에 알리라.

 

 

歲乙酉十月下澣, 野軒主人李存緒謹跋.

을유년 10월 하순에 야헌주인(野軒主人) 이존서(李存緒)서 삼가 발문을 쓰노라

 

 

인용

목차 / 작가 / 서설

한시사 / 한시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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