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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여자 밝히듯 덕을 좋아하길
15-12.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아~ 절망스럽구나! 덕을 좋아하기를 아리따운 여인을 좋아하듯 하는 사람을 아직도 보지 못하다니!” 15-12. 子曰: “已矣乎! 吾未見好德如好色者也.” |
「자한」 17에 기출한 내용이지만 ‘이의호(已矣乎)’를 앞에 놓은 이 파편이 더 오리지날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의호(已矣乎)’는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끝났다’, ‘끝장이구나’ ‘희망 없구나’ ‘틀렸다’하는 말인데 깊은 절망의 탄식이다. 5-26에 같은 용례가 있다. 깊은 절망의 탄식을 이토록 아름답고 여유있게 표현한다는 것은 그 콘트라스트가 놀랍다. 여인을 사랑하듯이, 색(色, 섹스)을 좋아하듯이 절대적으로 덕을 사랑하는 인간을 보지 못했다고 하는 탄식은 공자가 얼마나 인간에 대한 신뢰심이 깊었나 하는 것을 반증해준다. 젊은 날의 ‘꼴림’은 거의 절대적이다. 그러한 이드적 에너지를 호덕(好德)으로 표현하는 이 말은 공자가 입버릇처럼 담았던 말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앞에 있는 절망의 탄식을 생각하면 역시 기나긴 삶의 경험을 거친 말년의 탄성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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