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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사람의 대화가 섞인 오언절구
蕭蕭落木聲 錯認爲疎雨 | 우수수 낙엽 지는 소리를 착각하여 가랑비라 여겼지. |
呼僧出門看 月掛溪南樹 | 스님 불러 문에 나가 보게 했더니, “달이 시내 남쪽 나무에 걸렸던데요.”라고 하네. |
1) 이 구절은 무가상인(無可上人)의 「만추기가도(晩秋寄賈島)」의 아래 구절과 유사함. 여기서의 빗소리는 낙엽이 뒹구는 소리임.
聽雨寒更盡 開門落葉深 | 빗소리 듣노라니 추위는 다하였고 문을 여니 낙엽은 소복하네 |
2) 송(宋) 혜홍(惠洪)이 지은 『냉재시화(冷齋詩話)』에선 무가상인의 시에선 “상외(象外)의 구절이다”라고 하며 시각적인 형상을 넘어선 오묘한 표현임을 지적했음.
3) 정철의 시는 상외(象外)의 묘함에다 승려의 말을 직접 인용하여 운치를 더함.
4) 스님의 말을 통해 시각적 형상을 넘어선 오묘함이 창출되었음.
未到雙溪寺 先逢七寶僧 | 쌍계사에 이르기 전에 먼저 칠보암에서 스님을 만났지 |
僧乎從我否 春入白雲層 | “스님! 나를 따라오지 않겠소. 봄은 층층 흰구름에 들어갔다오.” |
1) 시축에 시를 써달라고 하자 딴청을 피우며 자신의 말을 직접 인용하여 이른 봄의 흥취를 느끼게 함.
2) 백운(白雲)이란 시구는 이 스님이 설운(雪雲)이기에 더욱 묘미가 있음. 속세에서 영달을 상징하는 청운(靑雲)의 삶이 아니라 은자로서 백운의 삶을 살아가는 설운의 마음이 청춘이라는 의미가 깔려 있음.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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