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 해동강서시파 호소지와 지천의 난삽한 시
世稱近代名家, 必曰湖蘇芝, 謂湖陰·蘇齋·芝川. 湖之組織精緻, 蘇之雄拔富贍, 芝之橫逸奇偉, 眞可相角.
芝川「贈梧陰」詩曰: ‘春事闌珊病起遲, 鶯啼燕語久逋詩. 一篇換骨脫胎去, 三復焚香盥手時. 天欲此翁長漫浪, 人從世路苦低垂. 銀山松桂芝川水, 應笑吾行又失期.’ 亦可見大家一班.
許筠云: “見芝川近律百餘篇, 其矜持勁悍, 森邃泬㵳, 寔千年以來絶響. 覈其所變化, 盖出於訥齋, 而出入乎盧ㆍ鄭之間, 殆同其派而尤傑然者也.”
해석
世稱近代名家, 必曰湖蘇芝,
세상에서 근대의 명문장가를 일컬을 때 반드시 ‘호소지’라고 말하는데,
호음 정사룡ㆍ소재 노수신ㆍ지천 황정욱을 말한다.
湖之組織精緻, 蘇之雄拔富贍,
호음의 시적 조직이 치밀하고 정밀한 것과 소재의 웅장하고 특출나며 풍부한 것과
芝之橫逸奇偉, 眞可相角.
지천의 횡행하고 방일하며 기이하고 위대한 것이 참으로 서로 다툴 만 했다.
芝川「贈梧陰」詩曰: ‘春事闌珊病起遲, 鶯啼燕語久逋詩. 一篇換骨脫胎去, 三復焚香盥手時. 天欲此翁長漫浪, 人從世路苦低垂. 銀山松桂芝川水, 應笑吾行又失期.’
지천의 「오음 윤두수에게 보내다[贈梧陰] / 자앙 윤두수에 차운하여 부치다[次寄尹子仰]」이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春事闌珊病起遲 | 봄 풍경이 끝물인데, 병이 더디게 나은지라. |
鶯啼燕語久逋詩 | 꾀꼬리 울고, 제비 재잘대도 오래도록 시를 못 지었네. |
一篇換骨脫胎去 | 한 편의 환골탈태(윤두수가 보내온 시)가 오니, |
三復焚香盥手時 | 향을 사르고 손을 씻고 세 번이나 반복하여 읽었다네. |
天欲此翁長漫浪 | 하늘은 이 늙은이(윤두수)에게 오래도록 자유롭게 해주고선, |
人從世路苦低垂 | 나는 세상길에서 괴롭게도 떨구고자 하는 구려. |
銀山松桂芝川水 | 은산의 소나무와 계수나무, 지천의 물이 |
應笑吾行又失期 | 응당 비웃겠지, 나의 행실이 또한 실기했다고. |
亦可見大家一班.
또한 대가와 한 등급임을 볼 수 있다.
許筠云:
허균이 「지천 황정욱의 시권에 쓴 서문[題黃芝川詩卷序]」에서 말했다.
“見芝川近律百餘篇, 其矜持勁悍,
“지천의 근체 율시 백여 편을 보니, 긍지 있고 굳세며
森邃泬㵳, 寔千年以來絶響.
웅숭깊고【삼수(森邃): 그윽하고 깊음[幽深]】 드넓음이【혈료(泬㵳): 맑고 광활한 모양[清朗空曠貌]】 천년 이래 뛰어난 울림이었다.
覈其所變化, 盖出於訥齋,
변화된 것을 핵실(覈實)해보면 대체로 눌재 박상에서 나와
而出入乎盧ㆍ鄭之間,
노수신과 정사룡 사이에 출입하여
殆同其派而尤傑然者也.”
대개 흐름은 같지만 더욱 우뚝한 사람이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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