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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한시사, 목릉성세의 풍요와 화미 - 4. 당파의 광망(허봉) 본문

책/한시(漢詩)

한시사, 목릉성세의 풍요와 화미 - 4. 당파의 광망(허봉)

건방진방랑자 2021. 12. 21.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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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봉(許篈, 1551 명종6~1588 선조21, 美叔, 荷谷)은 허엽(許曄)의 아들로 형 성(), 아우 (), 누이 난설헌(蘭雪軒)과 함께 형제간에 시문(詩文)으로 이름을 나란히 하였다.

 

남용익(南龍翼)호곡시화(壺谷詩話)10에서 허균(許筠)보다 허봉(許篈), 허봉(許篈)보다 난설헌(蘭雪軒)의 시격(詩格)이 더 낫다고 말한 바 있다[許荷谷 …… 然詩則絕佳 且知古法 格高於筠 蘭雪軒之詩 或云 筠自作 假稱以欺世 而調格又高於荷谷 筠所不及].

 

그는 처음에는 시세(時勢)의 흐름대로 동파(東坡)를 익혔는데, 독서당(讀書堂)에 선발되어 사가독서(賜暇讀書)를 하면서 당시품휘(唐詩品彙)를 숙독하여 그 시가 비로소 청건(淸健)하게 되었고, 만년에 갑산(甲山)으로 귀양을 가서 이백(李白)의 시를 열심히 읽어 장편(長篇)과 절구(絶句)에서 기세가 강해졌다고 한다[仲氏詩, 初學東坡, 故典實穩熟, 及選湖堂, 熟讀唐詩品, 詩始淸健, 晩年謫甲山, 持李白詩一部, 以自隨, 故謫還之, 詩深得天仙之語, 長篇短韻, 驅駕氣勢 鶴山樵談].

 

그는 특히 아우 ()에게 시를 배우는 길을 열어주어 허균(許筠)은 그에게 들었던대로 먼저 당음(唐音)을 읽고 다음으로 이백(李白)의 시를 읽으면 될 뿐, 소식(蘇軾)두보(杜甫)의 시는 그 재주만 익히면 된다고 말한 바 있다[詩則先讀唐音, 次讀李白, 蘇社則取才而已. 鶴山樵談].

 

그래서 이백의 시를 시학습의 모범으로 제시한 그의 시는 특히 가행체(歌行體)에 뛰어났다【『성수시화(惺叟詩話)』】. 홍만종(洪萬宗)은 그의 소화시평(小華詩評)권하 8에서 장유(張維)와 양경우(梁慶遇)의 말을 빌려 허봉(許篈)의 시재(詩才)가 높은 수준의 것임을 극찬하기도 하였다[谿谷稱東國詩人中荷谷爲最, 霽湖亦言絶代詩才].

 

 

허봉(許篈)의 시작(詩作) 중에는 경폐사(經廢寺)(七絶), 새하곡(塞下曲)(七絶), 압호정(壓湖亭)(五律), 간성영월루(杆城詠月樓)(七律), 청평산영송신곡증은상인(淸平山迎送神曲贈誾上人)(七古), 산자고사(山鷓鴣詞(七古) 등이 널리 알려진 것들이다. 권필(權韠)국조시산(國朝詩刪)의 뒤에 붙인 허문세고(許門世藁)청평산영송신곡증은상인(淸平山迎送神曲贈誾上人)을 싣고, 이달(李達)의 말을 빌려 이 시가 성당(盛唐)의 가행(歌行)을 잘 배운 것으로 허봉(許篈)의 가행(歌行) 중 가장 잘 된 것이라 하였다[蓀谷云, 此篇曲折婉轉, 深得盛唐歌行法, 荷谷歌行中, 最是第一].

 

여기서는 경폐사(經廢寺)를 보인다.

 

古寺經年感廢興 세월 지난 낡은 절에서 흥망(興亡)을 느끼는데
重來不復見殘僧 다시 와도 이제는 남은 중을 못 보겠네.
香盤寂寂凝塵滿 향로가 쓸쓸하여 엉긴 먼지 가득한데,
時有村巫點佛燈 때때로 마을 무당이 불등(佛燈)에 불을 켜는구나.

 

낡을 대로 낡아 이제는 가끔씩 시골 무당의 굿당으로나 쓰이는 절을 지나면서 느낌을 적은 것이다.

 

 

 

 

인용

목차 / 略史

우리 한시 / 서사한시

한시미학 / 고려ㆍ조선

眞詩 / 16~17세기 / 존당파ㆍ존송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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