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지나가면 교화되고 머물면 신묘함이 깃든다
孟子曰: “霸者之民, 驩虞如也; 王者之民, 皞皞如也.
皞, 胡老反.
○ 驩虞, 與歡娛同. 皞皞, 廣大自得之貌.
程子曰: “驩虞, 有所造爲而然, 豈能久也? 耕田鑿井, 帝力何有於我? 如天之自然, 乃王者之政.”
楊氏曰: “所以致人驩虞, 必有違道干譽之事; 若王者則如天, 亦不令人喜, 亦不令人怒.”
殺之而不怨, 利之而不庸, 民日遷善而不知爲之者.
此所謂皞皞如也. 庸, 功也. 豐氏曰: “因民之所惡而去之, 非有心於殺之也, 何怨之有? 因民之所利而利之, 非有心於利之也, 何庸之有? 輔其性之自然, 使自得之, 故民日遷善而不知誰之所爲也.”
夫君子所過者化, 所存者神, 上下與天地同流, 豈曰小補之哉?”
夫, 音扶.
○ 君子, 聖人之通稱也. 所過者化, 身所經歷之處, 卽人無不化, 如舜之耕歷山而田者遜畔, 陶河濱而器不苦窳也. 所存者神, 心所存主處便神妙不測, 如孔子之立斯立, 道斯行, 綏斯來, 動斯和, 莫知其所以然而然也. 是其德業之盛, 乃與天地之化同運並行, 擧一世而甄陶之, 非如霸者但小小補塞其罅漏而已. 此則王道之所以爲大, 而學者所當盡心也.
해석
孟子曰: “霸者之民, 驩虞如也; 王者之民, 皞皞如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패도를 하는 나라의 백성들은 즐거운 듯하고 왕도를 하는 나라의 백성들은 자득한 듯하다.
皞, 胡老反.
○ 驩虞, 與歡娛同.
환우(驩虞)는 환오(歡娛)와 같다.
皞皞, 廣大自得之貌.
호호(皞皞)는 넓고 크게 자득한 모양이다.
程子曰: “驩虞, 有所造爲而然,
정이천(程伊川)이 말했다. “환우(驩虞)는 조작하는 행위를 하여 그리하는 것이니,
豈能久也?
어찌 지구력이 있으랴?
밭을 갈아 먹고 우물 파서 물을 마시니, 임금의 정치가 어떻게 나에게 영향을 미치겠는가?
如天之自然, 乃王者之政.”
하늘의 자연함이 곧 왕도를 하는 임금의 정치 같은 것이다.”
楊氏曰: “所以致人驩虞,
양시(楊時)가 말했다. “사람들이 즐거워함을 이루려면
必有違道干譽之事;
반드시 도를 어기고 명예를 구하는 일이 있었을 것이다.
若王者則如天,
그러나 왕도를 행하는 임금은 하늘과 같아,
亦不令人喜,
또한 사람으로 하여금 기쁘게 하지 않고,
亦不令人怒.”
또한 사람으로 하여금 성내게 하지 않는 것이다.”
殺之而不怨, 利之而不庸, 民日遷善而不知爲之者.
그들을 죽여도 원망하지 않고, 이들을 잘 살게 해줘도 임금의 공으로 여기지 않는다. 백성들이 날마다 선으로 옮겨가나, 그렇게 하도록 만든 사람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
此所謂皞皞如也. 庸, 功也.
여기선 ‘호호여(皞皞如)’를 말했다. 용(庸)은 공이란 뜻이다.
豐氏曰: “因民之所惡而去之,
풍직(豐稷)이 말했다. “백성들이 미워하는 것을 따라 제거한 것이지,
非有心於殺之也,
마음에 그를 죽이려는 마음이 있었던 것은 아니니,
何怨之有?
어찌 원망할 게 있겠는가?
因民之所利而利之,
백성들이 이익으로 여기는 것을 따라 이롭게 해준 것이지,
非有心於利之也,
마음에 그를 이롭게 하려는 마음이 있었던 것은 아니니,
何庸之有?
어찌 임금의 공으로 여길 게 있겠는가?
輔其性之自然, 使自得之,
본성의 자연함을 보필하여 스스로 그것을 얻게 했기 때문에
故民日遷善而不知誰之所爲也.”
백성들이 날마다 선으로 옮겨 가더라도, 누가 그렇게 하는 것인지 알지 못한다.”
夫君子所過者化, 所存者神, 上下與天地同流, 豈曰小補之哉?”
무릇 군자는 지나가면 교화가 되고, 그 자리에 있으면 신묘함이 깃드니, 위와 아래 그리고 천지와 함께 흘러가니, 어찌 조금의 보탬만 있다고 하겠는가?
夫, 音扶.
○ 君子, 聖人之通稱也.
군자는 성인을 통칭한다.
所過者化, 身所經歷之處,
‘지나는 곳에서 교화가 된다는 것’은 몸이 지나가는 곳에서
卽人無不化,
곧 사람이 교화되지 않음이 없으니,
如舜之耕歷山而田者遜畔,
그건 순임금이 역산에서 밭을 가니, 밭주인이 밭두둑을 사양하였고,
陶河濱而器不苦窳也.
하빈(河濱)에서 질그릇 구우니, 그릇이 찌그러지지 않은 것과 같은 것이다.
所存者神,
‘있는 곳에서 신묘함이 깃든다’는 것은
心所存主處便神妙不測,
마음이 주로 처하여 보존된 곳에서 신묘하고 헤아리지 못하는 것이니,
공자가 ‘서면 서고, 인도하면 행하고, 편안히 하면 오고, 움직이면 교화되는 것’과 같아서
莫知其所以然而然也.
그 이유를 알지 못하더라도 그러한 것이다.
是其德業之盛, 乃與天地之化同運並行,
이것은 덕업의 성대함이 곧 천지의 변화와 함께 운행하고 아울러 행하여
擧一世而甄陶之,
온 세상을 들어 연마하는 것이니,
非如霸者但小小補塞其罅漏而已.
패자가 다만 아주 미세하게 틈을 채우는 보탬이 될 뿐인 것과는 같지 않다.
此則王道之所以爲大, 而學者所當盡心也.
이것이 왕도가 위대해진 까닭이니, 배우는 자는 마땅히 마음을 다해야 한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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