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부모와 남편, 시부모, 외삼촌 모두 나를 거절하네.
吾父朴自新 吾夫林氏子 | “나의 아버지는 박자신이고 나의 남편은 임씨의 자식으로 |
七鳳吾夫名 十七嫁林氏 | 남편 이름은 칠봉인데 17살에 임씨에게 시집갔으니, |
夫年時十四 稟性如火烈 | 남편의 나이는 14살이었고 품성은 타오르는 불 같았지. |
自發無時怒 年年復日月 | 자발적으로 아무 때나 화를 내 해마다 날마다 달마다 계속했어. |
意謂尙童心 惟待年壯盛 | 그래서 ‘아직 어리니 오직 장성하길 기다려 보자.’라고 생각했는데 |
壯盛猶不悛 父母莫能警 | 장성해서도 오히려 고치질 못하나 시부모는 경고할 수조차 없었지. |
憐我惟翁姑 送我父母家 | 나를 가련히 여기는 건 오직 시아버지로 나를 친정으로 돌아가게 해줬어. |
歸家母氏怒 爾來欲如何 | 집에 돌아오니 계모는 화내며 “너는 무엇 하러 왔느냐?”라고 하니 |
無語只忉怛 反自歸叔父 | 아무 말 없이 다만 근심하고 슬퍼하다 돌이켜 스스로 숙부에게 갔어. |
叔父曰汝夫 棄汝不復顧 | 숙부는 “너의 남편은 너를 버렸으니 다시는 돌아가지 마. |
汝家父與母 拒汝不憐汝 | 너희 집 부모는 너를 거절하며 너를 가련히 여기지 않았단다. |
吾雖親叔父 不堪留侄女 | 나는 비록 친 숙부지만 조카를 머물게 할 수는 없어. |
少年作棄婦 不如歸他人 | 어린 나이에 버려진 아내가 됐으니 다른 사람에게 시집가는 게 낫단다.” |
淚從言前落 叔父何不仁 | 눈물이 말하기 전에 따라 떨어지니 숙부는 어째서 불인한가. |
侄女雖村婦 不期叔言聞 | “조카 비록 촌 아낙이지만 숙부 말 듣길 기약할 수 없습니다.” |
不如歸夫家 再拜謁翁姑 | 남편 집으로 돌아가는 게 나아 시부모께 두 번 절하니, |
翁姑曰汝夫 怒心無時無 | 시아버지가 말했어. “네 남편의 성깔은 없을 때가 없단다.” |
含淚拜且言 願得門外地 | 눈물을 머금고 절하며 또한 말했지. “원컨대 문 밖 땅을 얻어 |
結屋三四椽 死生於此已 | 3~4 서까래로 집을 지어 여기에서 죽고 살 뿐입니다.” |
翁姑曰不然 不如更嫁去 | 시아버지 말씀하셨어. “안 된단다. 개가하는 게 나아. |
觀爾有死心 愼勿出此言 | 너를 보니 죽을 마음이 있으니 삼가 이런 말 하덜 말고 |
作券以約汝 珍重歸好處 | 문서 만들어 너에게 약조하니 좋은 곳으로 시집가는 걸 보중(保重)하마.” |
子歸雖不敏 那忍爲此事 | “며느리 비록 민첩하진 못하나 어찌 차마 이 일을 하겠습니까.” |
心中若氷火 擧動强自喜 | 마음속은 얼음과 불같아 거동은 억지로 기쁜 척하며 |
葛屨履寒霜 潛哭來澤涘 | 칡 짚신으로 차가운 서리 밟아 몰래 연못에 와서 통곡했지. |
吁嗟國中人 誰白香娘意 | 아! 나라 사람 누가 나의 뜻 밝혀줄까. |
逢男不足說 壯女救我死 | 남자 만나면 말하질 못하고 나이 많은 여자는 나의 죽음을 만류할 텐데 |
爾貌甚聰慧 記我此言不 | 너의 모습은 매우 총명하고 지혜로우니 나의 이 말 기록해주지 않으렴. |
歸去傳我家 是日江中投 | 돌아가 나의 집에 가서 이날 강에 투신했다 전해다오. |
黃泉見我母 歷力說此愁 | 황천에서 엄마 만나 일일이 이런 근심을 설명할 거란다. |
인용
香娘詩: 짓게 된 이유
香娘詩: 善山百姓家~
香娘詩: 吾父朴自新~
香娘詩: 敎汝山花曲~
윤광소 烈女香娘傳
이광정 林烈婦薌娘傳
이광정 薌娘謠
최성대 山有花女歌
신유한 山有花曲
이상정 書林烈婦傳後
이학규 山有花
이안중 山有花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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