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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랑시 병서(香娘詩 幷序) - 3. 부모와 남편, 시부모, 외삼촌 모두 나를 거절하네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향랑시 병서(香娘詩 幷序) - 3. 부모와 남편, 시부모, 외삼촌 모두 나를 거절하네

건방진방랑자 2019. 7. 20.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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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부모와 남편, 시부모, 외삼촌 모두 나를 거절하네.

 

吾父朴自新 吾夫林氏子

나의 아버지는 박자신이고 나의 남편은 임씨의 자식으로

七鳳吾夫名 十七嫁林氏

남편 이름은 칠봉인데 17살에 임씨에게 시집갔으니,

夫年時十四 稟性如火烈

남편의 나이는 14살이었고 품성은 타오르는 불 같았지.

自發無時怒 年年復日月

자발적으로 아무 때나 화를 내 해마다 날마다 달마다 계속했어.

意謂尙童心 惟待年壯盛

그래서 아직 어리니 오직 장성하길 기다려 보자.’라고 생각했는데

壯盛猶不悛 父母莫能警

장성해서도 오히려 고치질 못하나 시부모는 경고할 수조차 없었지.

憐我惟翁姑 送我父母家

나를 가련히 여기는 건 오직 시아버지로 나를 친정으로 돌아가게 해줬어.

歸家母氏怒 爾來欲如何

집에 돌아오니 계모는 화내며 너는 무엇 하러 왔느냐?”라고 하니

無語只忉怛 反自歸叔父

아무 말 없이 다만 근심하고 슬퍼하다 돌이켜 스스로 숙부에게 갔어.

叔父曰汝夫 棄汝不復顧

숙부는 너의 남편은 너를 버렸으니 다시는 돌아가지 마.

汝家父與母 拒汝不憐汝

너희 집 부모는 너를 거절하며 너를 가련히 여기지 않았단다.

吾雖親叔父 不堪留侄女

나는 비록 친 숙부지만 조카를 머물게 할 수는 없어.

少年作棄婦 不如歸他人

어린 나이에 버려진 아내가 됐으니 다른 사람에게 시집가는 게 낫단다.”

淚從言前落 叔父何不仁

눈물이 말하기 전에 따라 떨어지니 숙부는 어째서 불인한가.

侄女雖村婦 不期叔言聞

조카 비록 촌 아낙이지만 숙부 말 듣길 기약할 수 없습니다.”

不如歸夫家 再拜謁翁姑

남편 집으로 돌아가는 게 나아 시부모께 두 번 절하니,

翁姑曰汝夫 怒心無時無

시아버지가 말했어. “네 남편의 성깔은 없을 때가 없단다.”

含淚拜且言 願得門外地

눈물을 머금고 절하며 또한 말했지. “원컨대 문 밖 땅을 얻어

結屋三四椽 死生於此已

3~4 서까래로 집을 지어 여기에서 죽고 살 뿐입니다.”

翁姑曰不然 不如更嫁去

시아버지 말씀하셨어. “안 된단다. 개가하는 게 나아.

觀爾有死心 愼勿出此言

너를 보니 죽을 마음이 있으니 삼가 이런 말 하덜 말고

作券以約汝 珍重歸好處

문서 만들어 너에게 약조하니 좋은 곳으로 시집가는 걸 보중(保重)하마.”

子歸雖不敏 那忍爲此事

며느리 비록 민첩하진 못하나 어찌 차마 이 일을 하겠습니까.”

心中若氷火 擧動强自喜

마음속은 얼음과 불같아 거동은 억지로 기쁜 척하며

葛屨履寒霜 潛哭來澤涘

칡 짚신으로 차가운 서리 밟아 몰래 연못에 와서 통곡했지.

吁嗟國中人 誰白香娘意

! 나라 사람 누가 나의 뜻 밝혀줄까.

逢男不足說 壯女救我死

남자 만나면 말하질 못하고 나이 많은 여자는 나의 죽음을 만류할 텐데

爾貌甚聰慧 記我此言不

너의 모습은 매우 총명하고 지혜로우니 나의 이 말 기록해주지 않으렴.

歸去傳我家 是日江中投

돌아가 나의 집에 가서 이날 강에 투신했다 전해다오.

黃泉見我母 歷力說此愁

황천에서 엄마 만나 일일이 이런 근심을 설명할 거란다.

 

 

 

 

 

 

인용

전문

香娘詩: 짓게 된 이유

香娘詩: 善山百姓家~

香娘詩: 吾父朴自新~

香娘詩: 敎汝山花曲~

논문 목차

윤광소 烈女香娘傳

이광정 林烈婦薌娘傳

이광정 薌娘謠

최성대 山有花女歌

신유한 山有花曲

이상정 書林烈婦傳後

이학규 山有花

이안중 山有花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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