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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입국론, 총론 - 3.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의 관점 차이 본문

책/교육(敎育)

교육입국론, 총론 - 3.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의 관점 차이

건방진방랑자 2022. 2. 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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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의 관점 차이

 

 

교육혁명 없는 정치혁명은 권좌의 교체일 뿐

 

정치적 혁명이야말로 역사에서 강렬하게 표출되는 진정한 전변의 계기인 듯이 보이지만, 대부분의 정치혁명은 권좌의 인간들을 환치(換置)시키는 데 그치고 말 뿐이며, 교육혁명을 수반하지 않는 한 좌절로 끝나버리고 만다. 다시 말해서 정치혁명보다 교육혁명이 역사의 진로를 더 근원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단순한 정부형태 이상의 것이며 그것은 공동생활의 형식이요, 공유하는 경험의 양식이다. 교육받은 유권자 없이는 보통선거권은 의미가 없으며, 사회가 민주화되지 않으면 국민이 평등한 교육기회를 가질 수 없다. 민주와 교육은 한 몸이며, 교육은 민주사회의 지표이다. 교육의 바른 방향을 주도하는 세력이야말로 진정한 역사의 주체이며 정치권력의 구현자이다.

 

 

박근혜 정권의 교육정책이라 하면 '국정교과서' 하나만 남게 되었다.  

 

 

 

교육은 철학의 목적

 

철학만 해도 그렇다! 철학은 존재론이나 인식론, 형이상학을 운운하는 한가한 소수의 게으른 담론이 아니다. 철학이 추구하는 모든 진리나 가치의 기준은 오로지 교육을 통하여 입증되어야 하는 것이다. 교육은 철학의 목적이며 소이연이다. 플라톤(Platon, 기원전 428/427~기원전 348/347)국가도 결국 이상국가 건설을 위한 교육론이며, 공자의 모든 철학도 교육의 방법론으로부터 우러나온 것이다. 교육철학이 없는 철학자는 그가 살고 있는 시대의 사상가가 될 수 없다. 교육철학이 인식론의 지평을 주도하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에는 진보와 보수의 구별이 있을 수 없다. 자녀의 교육에 관한 진보와 보수의 싸움이란 공통된 체험을 기반으로 하는 방법론적 견해의 차이일 뿐이다. 체험의 공통기반이 없다면 애초로부터 싸움을 할 건덕지가 없다. 공통기반이 확보된 싸움은 자신들이 고집하는 방법론의 제약을 초극하는 전체적 비전을 획득할 때 해소될 수 있다. 모든 악은 스피노자의 말대로 부분적인 앎의 소산이다. 앎이 전체의 상에 도달하면 부분적 앎의 악은 사라지고 만다. “이제는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고전 13:12)”

 

 

어떤 교육 철학이 있느냐에 따라 그 삶에도 드러난다.  

 

 

 

진보와 보수의 교육에 관한 철학적 담론의 차이: 인간론

 

진보와 보수를 갈라서는 아니 되지만, 역사적으로 서양교육사에 흔히 논의되어온 양자의 입장을 일별해보자! 우선 인간을 규정하는 시각이 다르다. 인간 본성에 관하여 보수주의자들은 몸(Mom)이라는 인간의 총체적 사태를 교육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몸을 정욕(情慾)이나 감정의 타락의 물질적 장으로 비하하고, 그 신체적 몸과는 구분되는 마음, 흔히 영혼이나 이성으로 불리는 특수한 측면만을 배양해야 할 고귀한 부분으로 고양시킨다.

 

따라서 진보주의자들은 몸이라는 총체적 사태에 대한 선악의 규정성을 거부하지만, 보수주의자들은 육체와 정신에 대한 선악적 규정성을 확고하게 전제하고 들어간다. 대부분의 기독교적 신앙의 소유자들은 필연적으로 이러한 이원론에 빠지게 되며, 도심(道心)ㆍ인심(人心)을 운운하는 신유학의 주리론자들도 이러한 경향성을 노출시킨다.

 

 

정신이 늘 중요하다가 몰하는데, 미생에선 몸의 중요성에 대해 말한다.  

 

 

 

인식론과 진리론

 

인식, 즉 앎에 대한 시각도 달라진다. 보수주의자들은 이성의 능력, 수학과 같은 연역적 추리활동을 계발하거나 이성의 추리활동을 도와주는 사실적 자료를 암기시키는 것을 학업의 고차적 원리로 간주하지만, 진보주의자들은 인간의 총체적 경험을 강조하며 귀납적 추리를 매 상황에 따라 학습시키며 자신의 삶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도록 도와준다.

 

진리에 대한 견해도 다르다. 보수주의자들은 플라톤의 이데아와 같이 절대적인 진리가 인간 앞에 선재한다고 본다. 절대적 진리는 결국 이성의 진리인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선재하는 진리를 학습해야 하는 것이다. 보수주의자들은 문명화된 세계의 모든 영역을 지배하는 절대적이고도 초월적인 진리로 학생을 이끌어주는 것이 유일한 교육형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진보주의자들은 절대적 진리는 없으며 신성한 것으로 간주된 모든 기존의 진리에 대하여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는 탐구의 과정이야말로 스스로 진리에 도달하는 첩경이라고 생각한다. 진리에 대한 상대론적ㆍ상황론적 관점이야말로 물리적 우주와 사회적 세계에서 일어나는 실제적 사태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보수주의자들은 확실성의 성취를 추구하는 데 반하여 진보주의자들은 불확실성과 회의의 태도를 조장한다. 보수주의자들의 진리는 항구적인 데 반하여 진보주의자들의 진리는 역동적이다.

 

  보수주의자 진보주의자
앎에 대한 시각 이성의 능력, 수학과 같은 연역적 추리를 계발하기 위해 사실적 자료를 암기하도록 함. 인간의 총체적 경험을 강조하며, 귀납적 추리를 매 상황마다 학습시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함.
진리에 대한 견해 선재하는 절대적 진리가 있으며, 항구적이기에 학습해야 함. 진리는 상대론적ㆍ상황론적 관점으로 매우 역동적이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탐구과정이 필요함.
추구하는 방향 확실성의 성취를 추구함. 불확실성과 회의의 태도를 조장함.

 

 

 

진보세력의 통렬한 반성이 요구되는 시대

 

17명의 교육감 중에서 13명의 진보교육감이 자리를 확보했다는 사실은 한국 역사의 진보를 추구하는 모든 이들에게 더없는 기회인 동시에 더없는 위기상황이다. 진보교육감들이 진보교육이 과연 무엇인지를 모른다면, 오직 기존의 악에 대한 혁신적 해체만을 진보교육으로 생각한다면, 보수주의자들이 요구하는 교육의 디시플린(discipline, 규율)과 기강과 질서의 감각을 포용하지 못한다면, ‘진보교육은 국민대중의 외면의 구렁텅이로 전락하게 될 것이며 그 추동의 구심력을 상실할 것이다. 보수세력이 말하는 잃어버린 10동안 진보를 자처하는 자들이 오히려 진보의 기대를 좌절시켰다. 그 죄과를 지금 우리는 10년이나 치르고 있다. 만에 하나라도 진보교육감의 실정이 민중에게 또다시 오욕의 인상을 던져준다면 오늘의 기쁨은 이 민족으로부터 영원히 진보의 가능성을 앗아가는 비극이 될 것이다. 나 도올은 진보세력의 승리를 구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통렬한 반성을 촉구하기 위하여 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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