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2024/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건빵이랑 놀자

김시습 - 고금군자은현론(古今君子隱顯論) 본문

산문놀이터/조선

김시습 - 고금군자은현론(古今君子隱顯論)

건방진방랑자 2019. 11. 27. 18:45
728x90
반응형

 세 명의 군자를 통해 보는 은현론

고금군자은현론(古今君子隱顯論)

 

김시습(金時習)

 

 

君子之處身, 難矣哉! 不可以利躁進, 不可以危勇退, 接淅而行, 非強速也, 遲遲吾行, 非強緩也. 聖賢之進退, 惟在義之當否, 時之可不可如何耳.

伊尹莘野一耕叟也, 方其處畎畝之中, 樂堯舜之道, 以爲自得焉. 及其帝乙之三聘也, 見可而進, 而爲保衡. 傅說傅岩之野一胥靡也, 處版築操楨幹, 樂以平生焉. 及其武丁之夢得而旁求也, 乘時而出, 而作冢宰. 太公渭濱一釣叟也, 方其投竿淸渭, 坐茅以漁, 若將終身焉. 及其逢西伯之獵也, 計合志同, 而爲尙父. 是三人者, 其隱也豈欲潔身亂倫而已, 其顯也豈欲市名沽利而爲之哉? 特待其有爲之時, 沕然相合故也.

: “見龍在田.” 何謂也? 子曰: “水流濕, 火就燥, 雲從龍, 風從虎, 聖人作而萬物咸覩.” 言遇時也. 至於四皓之避秦, 靖節之不臣於宋, 世我乖也.

伯夷去周, 聖之淸; 展禽仕魯, 言聖之和; 伊尹之殷, 言聖之任, 其爲聖則一也. 仕於秦, 仕於, 出處雖殊, 其干利犯義則一也. 是故, 士之去就隱顯, 必先量其義之適與不適, 道之可行與不行而已. 不必去而賢, 就而謟, 隱而高尙, 顯而苟且也. 故當去而去, 微子去紂, 不可言背商; 當就而就, 就殷, 不可言奪志; 當隱而隱, 齊西山, 不可言高尙; 當顯而顯, 呂望鷹揚, 不可言苟且. 蠱之九上曰: “不事王侯.” 乾之九二曰: “利見大人.” 各因其時也.

至若巧臣貪利, 辭爵以要君; 僞士干名, 沽隱以避地. 甚者才劣德薄, 爲世所棄者, 自處窮村, 無吹噓之勢, 交謫之實者, 悻悻然告人曰: “我亦隱者之徒.” 嫫母效西施之粲, 何足道哉? 梅月堂文集卷之十八

 

 

 

 

해석

君子之處身, 難矣哉! 不可以利躁進, 不可以危勇退, 接淅而行, 非強速也, 遲遲吾行, 非強緩也.

군자의 처신은 어렵구나! 이익 때문에 조급해서도 안 되고 위험 때문에 용퇴해서도 안 되며 씻던 쌀을 가지고 가지만 억지로 빨리해서도 안 되고 나의 걸음을 더디고 더디게 하되 억지로 느리게 해서도 안 된다.

 

聖賢之進退, 惟在義之當否, 時之可不可如何耳.

성현(聖賢)의 진퇴는 오직 의리에 합당한가 아닌가 있고 시기에 괜찮은가 그렇지 않은가 어떠한지에 있을 뿐이다.

 

伊尹莘野一耕叟也, 方其處畎畝之中, 樂堯舜之道, 以爲自得焉.

이윤(伊尹)은 신야(莘野)의 한 명의 농부인데 밭두둑 가운데 있고 요순의 도를 즐기며 자득(自得)이라 여겼다.

 

及其帝乙之三聘也, 見可而進, 而爲保衡.

제을(帝乙)제을(帝乙): 중국 은() 나라 황제의 이름. 태정(太丁)의 아들.이 세 번 초빙하자 괜찮다는 걸 보고 나가서 재상인 보형(保衡)으로 삼았다.

 

傅說傅岩之野一胥靡也, 處版築操楨幹, 樂以平生焉.

부열(傅說)은 부암(傅岩) 들판의 한 명의 죄수인데 부암의 건설현장에서 있어 담장 짓는 기둥을 잡고 즐거워하길 평생토록 했다.

 

及其武丁之夢得而旁求也, 乘時而出, 而作冢宰.

무정(武丁)이 밤에 성인을 얻은 꿈을 꾸고 두루 구하다 때를 타서 나가 총재(冢宰)로 임명했다.

 

太公渭濱一釣叟也, 方其投竿淸渭, 坐茅以漁, 若將終身焉.

태공망(太公望)은 위수(渭水) 물가의 한 명의 낚시꾼인데 맑은 위수에 낚시대를 던지고 띠풀에 앉아 물고기를 잡으며 몸을 마칠 것 같이 했다.

 

及其逢西伯之獵也, 計合志同, 而爲尙父.

서백(西伯)이 사냥하는 날을 만나 계책이 합치되고 뜻이 동일하자 상보(尙父)를 삼았다.

 

是三人者, 其隱也豈欲潔身亂倫而已, 其顯也豈欲市名沽利而爲之哉?

이 세 사람이 은둔함은 어찌 몸을 깨끗이 하고 인륜을 어지럽히려 할 뿐이겠으며 현달함은 어찌 명성을 팔고 이익을 사러 그걸 하는 것이겠는가?

 

特待其有爲之時, 沕然相合故也.

다만 할 수 있는 시기를 기다려 아득히 서로 합치된 까닭이다.

 

: “見龍在田.” 何謂也?

주역에서 드러난 용이 밭에 있다라고 했는데 무얼 말하는가?

 

子曰: “水流濕, 火就燥, 雲從龍, 風從虎, 聖人作而萬物咸覩.” 言遇時也.

공자께서 물은 축축한 데로 흐르고 불은 타는 데로 나가며 구름은 용을 따르고 바람은 범을 따르며 성인이 일어나니 만물이 모두 우러러보네.”라고 말했으니 때를 만난 걸 말한다.

 

至於四皓之避秦, 靖節之不臣於宋, 世我乖也.

상산사호(商山四皓)상산사호(商山四皓): 상산에 숨은 네 늙은이라는 뜻으로, 곧 동원공(東園公)ㆍ기리계(綺里季)ㆍ하황공(夏黃公)ㆍ녹리선생(甪里先生)을 말하는데, 수염과 눈썹이 모두 희다 하여 일컬어진 말이다. 한 고조(漢高祖)가 태자를 폐위(廢位)하고, 척부인(戚夫人) 소생인 조왕 여의(趙王如意)를 세우려 하자, 장량(張良)이 계책을 내어 고조가 평소 존경해 마지않던 상산사호를 불러들이기로 했다. 그리하여 폐백과 예를 갖추고 상산사호를 초빙한 다음 고조가 연회를 베푸는 자리에, 그들로 하여금 태자를 시위(侍衛)하게 하였다. 고조가 그들이 상산사호임을 알고는 매우 놀라 태자를 폐위하려던 생각을 바꾼 다음 척부인으로 하여금 춤을 추게 하고 초가(楚歌)를 부르기를, “큰 고니가 높이 낢이여, 단번에 천리를 가도다. 날개(羽翼)가 이미 자람이여, 사해를 가로지르도다. 사해를 가로지르나니, 또한 어찌하리요. 아무리 주살이 있은들 오히려 어디에 쓰겠는가.” 하였다. 한서(漢書)』 「장량전(張良傳)」】가 진나라를 피하고 정절(靖節)정절(靖節): ()의 고사(高士) 도잠(陶潛)의 사시(私諡). 그는 팽택령(彭澤令)으로 있다가 벼슬을 버리고 전원으로 돌아오면서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읊었으며 시주(詩酒)로 한가하게 여생을 보냈다. 진서(晉書)』 「도잠전(陶潛傳)」】은 송나라에서 신하가 되지 않았으니 세상과 나의 어긋남 때문이다.

 

伯夷去周, 聖之淸; 展禽仕魯, 言聖之和; 伊尹之殷, 言聖之任, 其爲聖則一也.

백이는 주나라를 떠났는데 성의 맑음이라 말했고 전금(展禽)은 노나라에서 벼슬했는데 성의 화합이라 말했으며 이윤은 은나라로 갔는데 성의 자임했다 말했지만 그 성이 됨엔 하나인 것이다.

 

仕於秦, 仕於, 出處雖殊, 其干利犯義則一也.

이사(李斯)는 진나라에서 벼슬했고 양웅(揚雄)은 신나라에서 벼슬했으니 출처는 비록 달랐더라도 이익을 구하고 의를 어김은 하나인 것이다.

 

是故, 士之去就隱顯, 必先量其義之適與不適, 道之可行與不行而已.

이런 까닭으로 선비의 거취나 은둔과 현달함은 반드시 먼저 그 의가 마땅한지 마땅치 않은지나 도가 실행될 만한지 아닌지를 헤아릴 뿐이다.

 

不必去而賢, 就而謟, 隱而高尙, 顯而苟且也.

반드시 떠났다고 어진 거도, 나갔다고 아첨하는 것도, 은둔했다고 고상한 것도 현달했다고 구차한 것도 아니다.

 

故當去而去, 微子去紂, 不可言背商; 當就而就, 就殷, 不可言奪志; 當隱而隱, 齊西山, 不可言高尙; 當顯而顯, 呂望鷹揚, 不可言苟且.

그러므로 마땅히 떠나야 해서 떠나니 미자(微子)가 주()를 떠난 것을 상나라를 배신했다고 말할 수 없고 마땅히 나가야 해서 나가니 이윤과 부열이 은나라에 등용된 것을 뜻을 빼앗았다 말할 수 없으며 마땅히 은둔해야 해서 은둔하니 백이와 숙제가 산에 숨은 것[]을 고상하다 말할 수 없고 마땅히 현달해야 해서 현달하니 여상망의 매처럼 날카로운 기세를 구차하다 말할 수 없다.

 

蠱之九上曰: “不事王侯.” 乾之九二曰: “利見大人.” 各因其時也.

주역의 고괘(蠱卦) 상구(九上)왕후를 섬기지 않는다.”라고 했고 건괘(乾卦) 구이(九二)대인을 만나면 이롭다.”라고 했으니 각각 그 시기를 따르는 것이다.

 

至若巧臣貪利, 辭爵以要君; 僞士干名, 沽隱以避地.

교묘한 신하가 이익을 탐하지만 벼슬을 사양하며 임금에게 요구하고 거짓된 선비가 명예를 구하지만 은둔함을 팔아 땅을 피한다.

 

甚者才劣德薄, 爲世所棄者, 自處窮村, 無吹噓之勢, 交謫之實者, 悻悻然告人曰: “我亦隱者之徒.”

심한 사람은 재주가 부족하고 덕이 형편 없어 세상에 버림 당한 경우로, 스스로 깡촌에 살며 천거할취허(吹噓): (남의 잘한 것을) 풍을 쳐서 칭찬(稱讚)하여 천거(薦擧). 기세도 없이 서로 꾸짖는교적(交謫): 여러 사람이 번갈아 두루 꾸짖는다는 말이다. 시경(詩經)』 「북문(北門)내가 밖에서 들어오자, 식구들이 번갈아 나를 꾸짖네[我入自外 室人交遍謫我].”라는 말에서 유래하였다. 실질에 있는 사람이 붉으락푸르락[悻悻然]이 사람에게 나는 또한 은둔한 무리라네.”라고 말한다.

 

嫫母效西施之粲, 何足道哉? 梅月堂文集卷之十八

이것은 모모(嫫母)모모(嫫母): 황제(黃帝)의 넷째 비()의 이름이다. 무척이나 추부(醜婦)였지만 부덕(婦德)이 훌륭하였다 한다. 전하여 추녀(醜女)의 뜻으로 쓰인다. 전국책(戰國策)』 「초책(楚策)」】가 서시(西施)의 아리따움을 따라하는 것이니 어찌 말할 만하리오.

 

 

인용

작가 / 지도

앞 글(學詩準的) / 뒷 글(朱孝子傳)

20A12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