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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바로 읽고 돌려 읽고④
아래 그림은 거북 모양으로 수놓은 직금도의 일종으로 당나라 때 변방의 장수였던 장규(張壄)의 아내가 지은 시이다.
睽
鄕 離
還 已
早 是
敎 征 客 十 秋 强
天 子 願 對 鏡 那
獻 堪
形 龜 作 妝 理 重
繡 聞
腸 雁
砧 更 斷 幾 廻 修
調 尺
杵 拂 淚 霜 見 素
垂 先 練 製 爲 先
疊 衣
箱 裳
開
글자의 배열을 따라 선을 이으면 완연한 거북의 모양이 이루어진다. 남편 장규가 변방으로 떠난 지 10여년이 되었는데도 돌아오지 않으므로 그 아내 후씨(侯氏)는 이 시를 수놓아 대궐에 가서 천자께 바쳤다. 이를 받아본 당 무종(武宗)은 그녀의 재주를 높이 사, 남편을 고향에 돌아오게 하였다. 아울러 비단 삼백필의 부상을 내렸다. 위 시는 어떻게 읽어야 할까. 제일 위 글자로부터 오른편 시계방향으로 빙 돌면서 차례로 읽는다. 아래 원문과 위 거북이 형태를 비교해 보자.
睽離已是十秋强 | 우리 님과 헤어진지 10년도 넘어 |
對鏡那堪重理妝 | 거울 보며 화장함이 그 언제던가. |
聞雁幾廻修尺素 | 기러기 울어 옐 제 편지 쓰기 몇 번이며 |
見霜先爲製衣裳 | 서리 지면 서둘러 님의 옷을 지었다오. |
開箱疊練先垂淚 | 상자 열면 명주옷에 눈물이 먼저 지고 |
拂杵調砧更斷腸 | 방망이로 다듬이질 다시 애가 끊누나. |
繡作龜形獻天子 | 거북 모양 수를 놓아 천자께 바치오니 |
願敎征客早還鄕 | 수자리 군사 일찍 돌아오게 해주옵소서. |
직금도란 비단에 한 땀 한 땀 글자를 수놓아 이루는 것이므로, 자연히 여인네의 규정을 노래하는 것이 보편적 관습이 되었던 듯하다.
인용
1. 글자로 쌓은 탑①
2. 글자로 쌓은 탑②
3. 글자로 쌓은 탑③
4. 바로 읽고 돌려 읽고①
5. 바로 읽고 돌려 읽고②
6. 바로 읽고 돌려 읽고③
7. 바로 읽고 돌려 읽고④
8. 바로 읽고 돌려 읽고⑤
9. 바로 읽고 돌려 읽고⑥
10. 바로 읽고 돌려 읽고⑦
11. 그림으로 읽기, 신지체①
12. 그림으로 읽기, 신지체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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