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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미학산책, 놀이하는 인간, 잡체시의 세계 - 7. 바로 읽고 돌려 읽고④ 본문

카테고리 없음

한시미학산책, 놀이하는 인간, 잡체시의 세계 - 7. 바로 읽고 돌려 읽고④

건방진방랑자 2021. 12. 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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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바로 읽고 돌려 읽고

 

 

아래 그림은 거북 모양으로 수놓은 직금도의 일종으로 당나라 때 변방의 장수였던 장규(張壄)의 아내가 지은 시이다.

 

 

鄕 離

還 已

早 是

敎 征 客 十 秋 强

天 子 願 對 鏡 那

獻 堪

形 龜 作 妝 理 重

繡 聞

腸 雁

砧 更 斷 幾 廻 修

調 尺

杵 拂 淚 霜 見 素

垂 先 練 製 爲 先

疊 衣

箱 裳

 

 

글자의 배열을 따라 선을 이으면 완연한 거북의 모양이 이루어진다. 남편 장규가 변방으로 떠난 지 10여년이 되었는데도 돌아오지 않으므로 그 아내 후씨(侯氏)는 이 시를 수놓아 대궐에 가서 천자께 바쳤다. 이를 받아본 당 무종(武宗)은 그녀의 재주를 높이 사, 남편을 고향에 돌아오게 하였다. 아울러 비단 삼백필의 부상을 내렸다. 위 시는 어떻게 읽어야 할까. 제일 위 글자로부터 오른편 시계방향으로 빙 돌면서 차례로 읽는다. 아래 원문과 위 거북이 형태를 비교해 보자.

 

睽離已是十秋强 우리 님과 헤어진지 10년도 넘어
對鏡那堪重理妝 거울 보며 화장함이 그 언제던가.
聞雁幾廻修尺素 기러기 울어 옐 제 편지 쓰기 몇 번이며
見霜先爲製衣裳 서리 지면 서둘러 님의 옷을 지었다오.
開箱疊練先垂淚 상자 열면 명주옷에 눈물이 먼저 지고
拂杵調砧更斷腸 방망이로 다듬이질 다시 애가 끊누나.
繡作龜形獻天子 거북 모양 수를 놓아 천자께 바치오니
願敎征客早還鄕 수자리 군사 일찍 돌아오게 해주옵소서.

 

직금도란 비단에 한 땀 한 땀 글자를 수놓아 이루는 것이므로, 자연히 여인네의 규정을 노래하는 것이 보편적 관습이 되었던 듯하다.

 

 

 

 

 

 

인용

목차

한국한시사

1. 글자로 쌓은 탑

2. 글자로 쌓은 탑

3. 글자로 쌓은 탑

4. 바로 읽고 돌려 읽고

5. 바로 읽고 돌려 읽고

6. 바로 읽고 돌려 읽고

7. 바로 읽고 돌려 읽고

8. 바로 읽고 돌려 읽고

9. 바로 읽고 돌려 읽고

10. 바로 읽고 돌려 읽고

11. 그림으로 읽기, 신지체

12. 그림으로 읽기, 신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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