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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미학산책, 실험정신과 퍼즐 풀기 - 6. 구슬로 꿴 고리, 장두체(藏頭體)와 첩자체(疊字體)③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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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미학산책, 실험정신과 퍼즐 풀기 - 6. 구슬로 꿴 고리, 장두체(藏頭體)와 첩자체(疊字體)③

건방진방랑자 2021. 12. 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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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구슬로 꿴 고리, 장두체(藏頭體)와 첩자체(疊字體)

 

 

다른 구절들도 모두 비슷한 발상으로 지은 것이다.

 

舞臺小天地 天地大舞臺 무대(舞臺)는 작은 세상이요, 천지(天地)는 커다란 무대(舞臺)일러라.

 

()’()’를 중앙에 두고 무대(舞臺)’천지(天地)’의 위치를 서로 바꾼 것인데, 의미는 간결하면서도 깊은 함축을 담았다.

 

 

思伊久阻歸期

靜 憶

轉漏聞時離別

 

 

위 시도 첩자시(疊字詩)이다. 지은이는 송()나라 때의 유명한 시인 진소유(秦少游)이다. 이 시는 왼쪽 ()’에서 시계 방향으로 7언으로 끊는데, 뒤의 넉 자 또는 석 자가 다음 구절에 반복적으로 나타나게 읽는다.

 

靜思伊久阻歸期 돌아올 기약 늦는 그대를 생각타가
久阻歸期憶別離 돌아올 기약 늦어지니 이별을 떠올리네.
憶別離時聞遲轉 이별을 떠올릴 젠 시간도 더디 가고
時聞遲轉靜思伊 더딘 물시계 소리 들으며 그대 생각 잠기었소.

 

진소유(秦少游)의 아내 진소매(蘇小妹)가 친정 오라비인 소동파(蘇東坡)의 집에 다니러 가서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자 아내를 그리며 보낸 시이다. 이 시를 받아본 아내와 소동파(蘇東坡)는 똑같은 시체(詩體)로 각각 한 수씩 시를 지어 화답하고, 서둘러 남편에게 돌아왔다. 그녀가 답장으로 보낸 시는 이러하다.

 

 

蓮人在綠楊津

採 一

玉漱聲歌新闋

 

 

이를 다시 앞서와 같은 방식으로 읽어보자.

 

採蓮人在綠楊津 연밥 따는 사람은 버들 나루에 있는데
在綠楊津一闋新 푸른 버들 나루엔 한 곡조 새 노래.
一闋新歌聲漱玉 한 곡조 새 노래, 소리는 옥 같은데
歌聲漱玉採蓮人 옥같은 노래 소린 연밥 따는 사람일레.

 

남편의 편지를 받았을 때 그녀는 마침 오빠와 함께 호수 위에서 연밥 따는 광경을 보고 있던 참이었고, 연밥 따는 아가씨들이 부르는 노래 가락에 정신을 뺏기고 있던 중이었다.

 

 

 

 

 

 

인용

목차

한국한시사

1. 빈 칸 채우기, 수시(數詩)ㆍ팔음가(八音歌)ㆍ약명체(藥名體)

2. 빈 칸 채우기, 수시(數詩)ㆍ팔음가(八音歌)ㆍ약명체(藥名體)

3. 빈 칸 채우기, 수시(數詩)ㆍ팔음가(八音歌)ㆍ약명체(藥名體)

4. 구슬로 꿴 고리, 장두체(藏頭體)와 첩자체(疊字體)

5. 구슬로 꿴 고리, 장두체(藏頭體)와 첩자체(疊字體)

6. 구슬로 꿴 고리, 장두체(藏頭體)와 첩자체(疊字體)

7. 파자(破字)놀음과 석자시(析字詩)

8. 파자(破字)놀음과 석자시(析字詩)

9. 파자(破字)놀음과 석자시(析字詩)

10. 이합체(離合體)와 문자 퍼즐

11. 이합체(離合體)와 문자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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