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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목 - 답객자언문학사서(答客子言文學事書) 본문

산문놀이터/편지글

허목 - 답객자언문학사서(答客子言文學事書)

건방진방랑자 2020. 7. 30.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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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람의 글을 읽어 옛사람이 되는 길

답객자언문학사서(答客子言文學事書)

 

허목(許穆)

 

 

기고만장하던 10년과 성인의 글에 매달린 30

惠書使人甚慙.

僕少時, 愚不自量, 妄謂古人可不勉而能, 不躬行力學, 徒樂讀其文章. 又有鼓之者乃大謬, 務博不務擇.

聖人之外, 踰越百家, 老子之虛無, 莊周之誕, 左氏國語戰國長短之書及屈原之怨, 馬遷之感憤, 相如楊雄之縱諛, 無所不讀. 十年不悟, 所得流蕩放肆, 卒無裨益於心術之要.

然後中心愧懼, 專事聖人之文, 且三十年, 成癖已痼, 今至白首, 悔之無及. 每讀古人文字, 至辭切意到, 其文愈鼓愈揚, 不覺忻然喜動, 每與知者對, 面赧心愧.

 

성인 책의 계보도

嘗竊嘆三墳五典八索九丘之文, 今不可復見. 其見於載籍者, 莫盛於虞夏殷周之際. 六經之文, 聖人之大法載焉, 長於風, 長於政, 禮義之大宗, 莫過於春秋; 窮天地之變, 莫過於. 孔子, 韋編三絶, 孔子之聖, 何於文若是之勤也? 孔子述堯舜文武周公之道, 以傳於後世者, 文也. 聖人之文, 侔天地造化, 聖人何可當也.

孔子之後, 曾子十傳, 子思中庸, 孟子得於子思, 東周之末世, 異言喧豗百家紛起, 孟子能言, 拒詖行, 放淫詞, 以承周公孔子, 孟子醇乎醇者也.

 

문사를 기억하고 외는 사람들, 주소만 읽는 사람들 비판

蓋天地之文, 在人爲文章. 道隆則文亦隆, 道汚則文亦汚, 文者, 天地之文也, 文不可以一藝云也. 故吾聞道德文章, 未聞禮樂射御書數文章, 彼記誦文詞而已者, 道喪德衰, 文學之末弊, 非吾所謂文也.

嗟乎! 世無古人, 況古人之文乎. 註疏起而古文, 隷書作而篆籀亡. 古人之文, 如太音之稀闊, 讀而不知其味者有之, 註疏者, 蓋不得已而作也.

古文, 魏晉氏來, 知者益尠, 設使彖象之奇, 十翼之變化, 出於後世, 世無, 其視之不過如陰符太玄之比而止耳.

 

삼소와 한유의 부족함

文王周公孔子之不誣後世, 愚者, 皆知之.

蘇洵: “聖人於, 用其機權, 以持天下而濟其道.” 古文, 自謂得聖人之道, 而猶其言如此, 二蘇之頗僻, 不足言也.

韓愈氏生衰亂之末, 言道德仁義, 自任以繼氏之醇, 樂稱周公孔子之術者, 而以爲得聖人之心則未也.

 

고인의 문장에 힘쓸 테니, 그대도 그러시게

僕讀古人之文五十年, 後世彫琢之文, 未嘗一經於心目, 發憤求聖人之心, 魯鈍, 學不通而道不純. 年老雖無所得, 其心亹亹猶未已, 不幾於恥過而遂非耶. 責諭深切, 當勉之. 深謝深謝.

東湖學者, 信而好古, 有時乎益我, 甚善之. 信之篤而好之不已, 至於樂而忘倦, 則何患其守之不確也. 顧自力如何耳.

賢詳密英發, 警人如此, 足得相長之樂, 亦勉之. 勉之則古人矣 記言卷之五

 

 

 

 

 

 

해석

 

기고만장하던 10년과 성인의 글에 매달린 30

 

惠書使人甚慙.

보내주신 글혜서(惠書): 보내주신 글은 사람을 매우 부끄럽게 합니다.

 

僕少時, 愚不自量,

저는 어렸을 적에 어리석게도 스스로를 헤아리질 못한 채

 

妄謂古人可不勉而能,

망령되게 고인에 힘쓰지 않더라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不躬行力學, 徒樂讀其文章.

몸소 행하며 힘껏 배우질 않았고 다만 즐거이 문장만을 읽었더랬습니다.

 

又有鼓之者乃大謬,

또한 고무시키는 사람이 있어 곧 크게 어긋나

 

務博不務擇.

박학만을 힘썼지 고르는 것엔 힘쓰지 않았습니다.

 

聖人之外, 踰越百家,

성인의 학문 외에 여러 사상가들의 책으로 넘어갔으니

 

老子之虛無, 莊周之誕,

예를 들면 노자의 허무사상과 장주의 궤탄함과

 

左氏國語戰國長短之書及屈原之怨,

좌씨국어전국책의 좋고 나쁨에 관한 서적과 굴원의 원망과

 

馬遷之感憤, 相如楊雄之縱諛,

사마천의 분함을 느낌과 사마상여와 양웅의 멋대로 알랑거림을

 

無所不讀.

읽지 않은 게 없었습니다.

 

十年不悟, 所得流蕩放肆,

10년에 깨닫질 못했고 얻은 것이라곤 방탕하여 멋대로 하는 것이었으니,

 

卒無裨益於心術之要.

마침내 심술의 요체에 보탬이 없었습니다.

 

然後中心愧懼, 專事聖人之文,

그런 후에야 맘속이 부끄럽고 두려워 온전히 성인의 문장만을 일삼은 지

 

且三十年, 成癖已痼,

또한 30년에 버릇이 되어 이미 고질이 되었고

 

今至白首, 悔之無及.

이제 머리가 세었으니 뉘우친대도 이르질 못합니다.

 

每讀古人文字, 至辭切意到,

매번 고인의 문자를 읽을 때 말이 간절하고 뜻이 알찬 데에 이르면

 

其文愈鼓愈揚, 不覺忻然喜動,

그 문자는 더욱 고무시키고 더욱 의기양양하게 하여 환하게 희열에 찬 걸 깨닫질 못했지만

 

每與知者對, 面赧心愧.

매번 아는 사람과 대화해보면 얼굴이 붉어지고 마음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성인 책의 계보도

 

嘗竊嘆三墳五典八索九丘之文,

일찍이 삼황(三皇)의 책오제(五帝)의 책八卦의 책구주(九州)의 책

 

今不可復見.

이제 다시 볼 수 없음을 한탄했습니다.

 

其見於載籍者, 莫盛於虞夏殷周之際.

전적에 보이는 것은 우하은주(虞夏殷周)의 시대보다 성대한 것이 없습니다.

 

六經之文, 聖人之大法載焉,

그러므로 육경의 문장엔 성인의 큰 법이 실려 있으니

 

長於風, 長於政,

시경은 노래에 장점이 있고 서경은 정치에 장점이 있으며

 

禮義之大宗, 莫過於春秋;

예의의 크나큰 줄기는 춘추보다 나은 게 없고

 

窮天地之變, 莫過於.

천지의 변화를 궁리한 것은 주역보다 나은 게 없습니다.

 

孔子, 韋編三絶,

공자가 주역을 읽을 적에 가죽으로 엮은 끈이 세 번 끊어질 정도였으니,

 

孔子之聖, 何於文若是之勤也?

공자 같은 성인조차도 어째서 학문에 있어 이와 같이 부지런히 하였습니까?

 

孔子述堯舜文武周公之道, 以傳於後世者, 文也.

공자는 요순문무주공의 도를 이어 받아 후세에 전한 것이 문장입니다.

 

聖人之文, 侔天地造化,

성인의 문장은 천지조화와 같으니,

 

聖人何可當也.

성인이라도 어찌 감당할 수 있었겠습니까.

 

孔子之後, 曾子十傳,

공자 이후로 증자는 십전을 지었고

 

子思中庸, 孟子得於子思,

자사는 중용을 지었고 맹자는 자사에게 얻었으며

 

東周之末世, 異言喧豗百家紛起,

동주의 말세에 당하여 이단의 말이 시끄럽게 일어나고 백가가 분분히 일어나

 

孟子能言, 拒詖行, 放淫詞,

맹자는 말을 알아 치우친 행실을 막고 음란한 말을 추방하여

 

以承周公孔子, 孟子醇乎醇者也.

주공과 공자를 계승했으니 맹자는 순정하고도 순정한 사람입니다.

 

 

 

문사를 기억하고 외는 사람들, 주소만 읽는 사람들 비판

 

蓋天地之文, 在人爲文章.

일반적으로 천지의 문장이 사람에게 있으면 문장으로 지어지는 것입니다.

 

道隆則文亦隆, 道汚則文亦汚,

도가 융성하면 문장 또한 융성하지만 도가 더럽혀지면 문장 또한 더럽혀지니

 

文者, 天地之文也, 文不可以一藝云也.

문장은 천지의 문장으로 문장을 하나의 기예라 말할 순 없습니다.

 

故吾聞道德文章, 未聞禮樂射御書數文章,

그러므로 저는 도덕문장만을 들어보았지 예악사서서수의 문장을 듣지 못했으니,

 

彼記誦文詞而已者, 道喪德衰,

저 문사를 기억하고 욀 뿐인 자들은 도가 상하고 덕이 쇠한

 

文學之末弊, 非吾所謂文也.

문학 말단의 폐단으로 제가 말했던 문장은 아닌 것입니다.

 

嗟乎! 世無古人, 況古人之文乎.

! 세상에 옛 사람이 남아 있지 않은데 하물며 옛사람의 문장이 있겠습니까.

 

註疏起而古文, 隷書作而篆籀亡.

주소가 지어지자 고문은 사라졌고 예서가 지어지자 전서(篆書)와 주서(籀書)는 사라졌습니다.

 

古人之文, 如太音之稀闊,

옛 사람의 문장은 큰 소리가 희미한 것태음지희활(太音之稀闊): 소 강절(邵康節)의 동지음(冬至吟)이란 시에 말간 찬물 맛은 담담하고, 큰소리는 드문 것이라.[玄酒味方淡 太音聲正稀]”는 말에서 나온 것이다. 이천격양집(伊川擊壤集) 같아

 

讀而不知其味者有之,

읽어도 그 맛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있기에

 

註疏者, 蓋不得已而作也.

주소(註疏)라는 것은 대체로 부득이하게 지어져야 했습니다.

 

古文, 魏晉氏來, 知者益尠,

그러나 고문은 위진 이후로 아는 사람이 더욱 적어져

 

設使彖象之奇, 十翼之變化,

설사 단과 상의 기이함과 십익의 변화가

 

出於後世, 世無,

후세에 나왔더라도 세상에 정자와 주자가 없었다면

 

其視之不過如陰符太玄之比而止耳.

그 보는 것은 음부경태현경에 비교하여 그치는 데에 지나지 않았을 뿐일 것입니다.

 

 

 

삼소와 한유의 부족함

 

文王周公孔子之不誣後世,

문왕과 주공과 공자가 후세를 속이지 않았다는 것은

 

愚者, 皆知之.

어리석은 사람도 모두 아는 것입니다.

 

蘇洵: “聖人於, 用其機權,

소순이 말했습니다. “성인이 주역에서 기미와 권도를 사용하여

 

以持天下而濟其道.”

천하를 유지하고 도를 구제하였다.”

 

古文, 自謂得聖人之道,

소순은 고문에 대해 스스로 성인의 도를 얻었다고 생각했지만

 

而猶其言如此, 二蘇之頗僻, 不足言也.

오히려 그 말이 이와 같으니 소식과 소철의 매우 치우친 것은 더 말할 게 없습니다.

 

韓愈氏生衰亂之末, 言道德仁義,

한유는 쇠퇴한 말기에 태어나 도덕과 인의를 말하여

 

自任以繼氏之醇, 樂稱周公孔子之術者,

맹자의 순정함을 계승했다 자임했고 즐거이 주공과 공자의 학술을 칭송한 사람이지만

 

而以爲得聖人之心則未也.

성인의 마음을 얻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아닙니다.

 

 

 

고인의 문장에 힘쓸 테니, 그대도 그러시게

 

僕讀古人之文五十年, 後世彫琢之文,

제가 고인의 문장을 읽은 지 50년째로 후세의 꾸며진 문장은

 

未嘗一經於心目, 發憤求聖人之心,

일찍이 한 번도 마음과 눈에 경험한 적이 없이 성인의 마음 구하기만을 발분하였지만

 

魯鈍, 學不通而道不純.

노둔하여 학문은 통하지 못했고 도는 순수하지 못했습니다.

 

年老雖無所得, 其心亹亹猶未已,

늙었는데 비록 얻은 게 없지만 마음으로 힘쓰고 힘써 오히려 그치질 않으니

 

不幾於恥過而遂非耶.

잘못을 부끄러워하지만 잘못을 완성하는 것에 가깝지 않겠습니까.

 

責諭深切, 當勉之.

꾸짖고 가르침이 매우 절실하니 마땅히 힘쓰겠습니다.

 

深謝深謝.

깊이 감사하고 깊이 감사합니다.

 

東湖學者, 信而好古,

동호학자는 믿고서 옛 것을 좋아하여

 

有時乎益我, 甚善之.

이따금 저에게 도움이 되니 매우 좋아합니다.

 

信之篤而好之不已, 至於樂而忘倦,

믿음이 독실하고 좋아함이 그치지 않아 즐거워하여 게으름을 잊는 데에 이르렀다면

 

則何患其守之不確也.

어찌 지킴이 확고하지 못할까 걱정하겠습니다.

 

顧自力如何耳.

다만 스스로 힘쓰기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있을 뿐입니다.

 

賢詳密英發, 警人如此,

그대(): 남에 대한 존칭는 치밀하고 재기가 드러나 사람을 깨우침이 이와 같으니

 

足得相長之樂, 亦勉之.

서로 성장하는 즐거움을 얻기에 충분하니 또한 힘쓰십시오.

 

勉之則古人矣 記言卷之五

힘쓴다면 고풍 있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인용

문학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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