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말을 간파하다
“何謂知言?”
曰: “詖辭知其所蔽, 淫辭知其所陷, 邪辭知其所離, 遁辭知其所窮. 生於其心, 害於其政; 發於其政, 害於其事. 聖人復起, 必從吾言矣.”
詖, 彼寄反. 復, 扶又反.
○ 此公孫丑復問而孟子答之也. 詖, 偏陂也. 淫, 放蕩也. 邪, 邪僻也. 遁, 逃避也. 四者相因, 言之病也. 蔽, 遮隔也. 陷, 沈溺也. 離, 叛去也. 窮, 困屈也. 四者亦相因, 則心之失也. 人之有言, 皆本於心. 其心明乎正理而無蔽, 然後其言平正通達而無病; 苟爲不然, 則必有是四者之病矣. 卽其言之病, 而知其心之失, 又知其害於政事之決然而不可易者如此. 非心通於道, 而無疑於天下之理, 其孰能之? 彼告子者, 不得於言而不肯求之於心; 至爲義外之說, 則自不免於四者之病, 其何以知天下之言而無所疑哉?
○ 程子曰: “心通乎道, 然後能辨是非, 如持權衡以較輕重, 孟子所謂知言是也.”
又曰: “孟子知言, 正如人在堂上, 方能辨堂下人曲直. 若猶未免雜於堂下衆人之中, 則不能辨決矣.”
“宰我ㆍ子貢善爲說辭, 冉牛ㆍ閔子ㆍ顔淵善言德行. 孔子兼之, 曰: ‘我於辭命則不能也.’ 然則夫子旣聖矣乎?”
行, 去聲.
○ 此一節, 林氏以爲皆公孫丑之問是也. 說辭, 言語也. 德行, 得於心而見於行事者也. 三子善言德行者, 身有之, 故言之親切而有味也. 公孫丑言數子各有所長, 而孔子兼之, 然猶自謂不能於辭命. 今孟子乃自謂我能知言, 又善養氣, 則是兼言語德行而有之, 然則豈不旣聖矣乎? 此夫子, 指孟子也.
○ 程子曰: “孔子自謂不能於辭命者, 欲使學者務本而已.”
曰: “惡! 是何言也? 昔者子貢, 問於孔子曰: ‘夫子聖矣乎?’ 孔子曰: ‘聖則吾不能, 我學不厭而敎不倦也.’ 子貢曰: ‘學不厭, 智也; 敎不倦, 仁也. 仁且智, 夫子旣聖矣!’ 夫聖, 孔子不居, 是何言也?”
惡, 平聲. 夫聖之夫, 音扶.
○ 惡, 驚歎辭也. 昔者以下, 孟子不敢當丑之言, 而引孔子ㆍ子貢問答之辭以告之也. 此夫子, 指孔子也. 學不厭者, 智之所以自明; 敎不倦者, 仁之所以及物. 再言“是何言也”, 以深拒之.
해석
“何謂知言?”
공손추가 “어떤 것을 지언(知言)이라 합니까?”라고 여쭈었다.
曰: “詖辭知其所蔽, 淫辭知其所陷, 邪辭知其所離, 遁辭知其所窮. 生於其心, 害於其政; 發於其政, 害於其事. 聖人復起, 必從吾言矣.”
맹자께서 대답하셨다. “치우친 말을 들으면 어느 부분에서 가려졌는지를 알고, 음탕한 말을 들으면 어느 부분에 빠져 들었는지를 알며, 간사한 말을 들으면 어느 부분이 상식과 괴리되었는지를 알고, 회피하려는 말을 들으면 어느 부분이 궁색한지를 안다. 말이란 마음에서 나와 정치를 해치며, 정치에서 나와 자신이 하는 일을 해친다. 성인께서 다시 나오신다 해도, 반드시 나의 말을 따를 것이다.”
詖, 彼寄反. 復, 扶又反.
○ 此公孫丑復問而孟子答之也.
공손추가 다시 물으니, 맹자가 대답해준 것이다.
詖, 偏陂也. 淫, 放蕩也.
피(詖)는 편벽되었다는 뜻이다. 음(淫)은 방탕하단 뜻이다.
邪, 邪僻也. 遁, 逃避也.
사(邪)는 간사하단 뜻이다. 둔(遁)은 도피한단 뜻이다.
四者相因, 言之病也.
네 가지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니 말의 병폐다.
蔽, 遮隔也. 陷, 沈溺也.
폐(蔽)는 가려져 막혔다는 뜻이다. 함(陷)은 잠기어 빠졌다는 뜻이다.
離, 叛去也. 窮, 困屈也.
리(離)는 배반하여 떠났다는 뜻이다. 궁(窮)은 곤궁하여 굴복했단 뜻이다.
四者亦相因, 則心之失也.
이 네 가지 또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니 마음의 실책이다.
人之有言, 皆本於心.
사람이 말을 하는 것은 다 마음에서 근본하는 것이다.
其心明乎正理而無蔽,
그 마음이 바른 이치에 밝으면 가려지지 않으니,
然後其言平正通達而無病;
그런 후에야 말이 공평정대하며 두루 통달하여 병폐가 없게 된다.
苟爲不然, 則必有是四者之病矣.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이 네 가지 병폐가 생긴다.
卽其言之病, 而知其心之失,
그 말의 병폐에 나아가 그 마음이 실추한 것을 알며,
又知其害於政事之決然而不可易者如此.
또한 그 정사의 해됨을 결정한 후에 바꿀 수 없음을 아는 것이 이와 같다.
非心通於道, 而無疑於天下之理,
마음이 도에 통하여 천하의 이치를 의심하지 않는 자가 아니라면
其孰能之?
누가 그것을 할 수 있겠는가?
彼告子者, 不得於言而不肯求之於心;
저 고자라는 사람은 말을 이해하지 못하면 기꺼이 마음에서 구하지 말라고 하였고
至爲義外之說, 則自不免於四者之病,
‘의는 외재한다’고 한 말에 이르고 보면, 스스로 이 네 가지의 병통을 면치를 못하였으니,
其何以知天下之言而無所疑哉?
어찌 천하의 말을 알아, 의심하는 것이 없을 수 있겠는가?
○ 程子曰: “心通乎道, 然後能辨是非,
정이천(程伊川)이 말했다. “마음은 도에서 통하니, 그런 후에 시비를 판단할 수 있다.
如持權衡以較輕重, 孟子所謂知言是也.”
그건 마치 저울로 경중을 재보는 거와 같으니, 맹자가 말한 지언이란 게 이것이다.”
又曰: “孟子知言,
또한 정명도(程明道)가 말했다. “맹자의 지언(知言)은
正如人在堂上, 方能辨堂下人曲直.
바로 보통 사람들보다 높은 당상에 있어 곧 당 아랫사람들의 굽음과 곧음을 판별하는 것과 같다.
若猶未免雜於堂下衆人之中,
만약 당 아래의 대중 속에 섞여 있음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則不能辨決矣.”
판단할 수 없다.”
지언 (知言) |
피사(詖辭) | 말의 드러나지 않은 부분을 아는 것[知其所蔽] |
음사(淫辭) | 말이 어떤 편견에 빠져 있는지 아는 것[知其所陷] | |
사사(邪辭) | 말의 논리가 어긋난 부분을 아는 것[知其所離] | |
둔사(遁辭) | 말의 논리가 부족한 부분을 아는 것[知其所窮] |
“宰我ㆍ子貢善爲說辭, 冉牛ㆍ閔子ㆍ顔淵善言德行. 孔子兼之, 曰: ‘我於辭命則不能也.’ 然則夫子旣聖矣乎?”
공손추가 “재아와 자공은 언어에 능통했고, 염우와 민자건과 안연은 덕행에 능통했습니다. 공자께서 그 언어와 덕행을 모두 겸하셨음에도 ‘나는 말하는 것에는 소질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부자께서는 이미 성인이십니다.”라고 말했다.
行, 去聲.
○ 此一節, 林氏以爲皆公孫丑之問是也.
여기의 문장을 임지기(林之奇)는 다 공손추가 물은 것으로 생각했으니, 그게 옳다.
說辭, 言語也.
설사(說辭)는 언어를 말한다.
德行, 得於心而見於行事者也.
덕행(德行)은 마음에서 얻어 실행하는 일에서 드러나는 것이다.
三子善言德行者, 身有之,
세 사람이 덕행을 잘 말했다는 것은 몸에 그걸 소유하고 있었기에
故言之親切而有味也.
말은 친절했고 맛깔스러웠다는 뜻이다.
公孫丑言數子各有所長, 而孔子兼之,
공손추는 ‘여러 제자들이 각각 장점이 있지만, 공자는 그걸 두루 잘하심에도
然猶自謂不能於辭命.
오히려 스스로 말하는 것에 소질이 없다고 말하셨다.
今孟子乃自謂我能知言,
그러나 이제 맹자는 스스로 나는 말을 간파할 수 있다고 했고,
又善養氣, 則是兼言語德行而有之,
또한 호연지기를 잘 기른다고 했으니, 이것은 언어(言語)와 덕행(德行)을 겸하여 그것을 소유했다는 말이 된다.
然則豈不旣聖矣乎?
그렇기 때문에 어찌 이미 성인이 아니시겠습니까?’라고 말한 것이다.
此夫子, 指孟子也.
여기서 부자란 맹자를 가리킨다.
○ 程子曰: “孔子自謂不能於辭命者,
정명도가 말했다. “공자가 스스로 말하는 것에 소질이 없다고 말한 것은
欲使學者務本而已.”
배우는 이에게 근본에 힘쓸 수 있도록 하려 해서다.”
曰: “惡! 是何言也? 昔者子貢, 問於孔子曰: ‘夫子聖矣乎?’ 孔子曰: ‘聖則吾不能, 我學不厭而敎不倦也.’ 子貢曰: ‘學不厭, 智也; 敎不倦, 仁也. 仁且智, 夫子旣聖矣!’ 夫聖, 孔子不居, 是何言也?”
맹자께서 대답하셨다. “아!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옛적에 자공이 공자께 ‘부자는 성인이십니까?’라고 물으니, 공자께서는 ‘성인은 내가 자처할 수 없다. 나는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으며, 가르치길 게을리 하지 않았다.’라고 대답하셨다. 그러자 자공은 ‘배움을 싫어하지 않은 것은 지(智)이고, 가르치길 게을리 하지 않은 것은 인(仁)입니다. 인과 지를 지니셨다면, 부자께선 이미 성인이십니다!’라고 말씀드렸다는 얘기가 있다. 무릇 성인은 공자께서도 자처하지 않으셨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惡, 平聲. 夫聖之夫, 音扶.
○ 惡, 驚歎辭也.
오(惡)은 경탄하는 말이다.
昔者以下, 孟子不敢當丑之言,
‘석자(昔者)’라는 말 이하는 맹자가 감히 공손추의 말을 감당하지 못하여
而引孔子ㆍ子貢問答之辭以告之也.
공자와 자공의 문답했던 말을 인용하여 알려준 것이다.
此夫子, 指孔子也.
여기서 부자란 공자를 가리킨다.
學不厭者, 智之所以自明;
배움에 싫어하지 않는 것은 지혜가 스스로 밝아지는 까닭이고,
敎不倦者, 仁之所以及物.
가르침에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은 인이 물건에 미칠 수 있는 까닭이다.
再言“是何言也”, 以深拒之.
두 번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라고 말한 것은 깊이 거절했다는 뜻이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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