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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경한글역주, 제1장 주자학과 『효경간오』 - 『효경』은 한대의 위작이라는 것이 주자의 생각 본문

고전/효경

효경한글역주, 제1장 주자학과 『효경간오』 - 『효경』은 한대의 위작이라는 것이 주자의 생각

건방진방랑자 2023. 3. 29.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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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경은 한대의 위작이라는 것이 주자의 생각

 

 

주희는 아무리 효경의 내용이 공자가 증자에게 직접 타일러 훈계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고 할지라도 그러한 액면의 진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허구적 구성으로 보았던 것이다. 효경을 공자 자신의 저작[自著]으로까지 보는 관점은 가소롭고 또 가소로운 일이라고 질책하였다[至或以爲孔子之所自著, 則又可笑之尤者]. 그리고 심지어 효경공총자(孔叢子)와 같은 위서(僞書)로 보아 그 위작연대가 후한대(後漢代)에까지 내려올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러한 주자의 논의는 오늘날의 문헌학적 성과에 비추어 볼 때, 참으로 엉성하기 그지없는 주장이다. 효경(孝經)은 엄존하는 문헌의 형태로 이미 여씨춘추(呂氏春秋, BC 241년에 성립)에 인용되고 있다. 효경이 진한(秦漢) 이전에 성립한 문헌이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주희와 같은 대석학이 여씨춘추(呂氏春秋)도 읽지 않았다는 말인가? 추론컨대, 주희는 우리가 대하는 것처럼 여씨춘추(呂氏春秋)를 상세히 읽을 기회가 없었을 수도 있다. 그의 도학적 관심에서 여씨춘추(呂氏春秋)는 너무도 멀리 있었으며, 사마천여불위(呂不韋)를 아름답지 못한 인간으로 그려놓은 이후, 그리고 한서』 「예문지여씨춘추(呂氏春秋)를 변변한 일가(一家)에도 끼지 못하는 잡가(雜家) 류에 분류해놓은 이래, 여씨춘추(呂氏春秋)는 중국의 독서계에서 냉대를 받았다. 청조의 고증학자들에 의하여 새롭게 정비되기 이전에는, 사람의 눈길이 별로 닿지 않은 채 여씨춘추(呂氏春秋)는 방치된 서물이었다.

 

하여튼 주희효경을 일대 수술을 가하지 않고서는 바이블로서의 자격을 갖추기 어려운 책으로 보았다. ‘간오(刊誤)’라는 말 자체가 효경은 오류투성이의 코럽티드 텍스트(corrupted text)’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희가 효경에 대해 감행한 작업은 제1장부터 제7(금문텍스트로서는 제6)까지를 하나의 통일된 경문(經文)으로 묶고, 그 이후의 제8장부터 제22장까지(금문텍스트로서는 제7장부터 제18장까지)는 그 경문을 부분부분 쪼개어 해설한 전()으로 보는 것이다.

 

이 경()과 전()이라고 하는 양식은 주역에서 이미 명료하게 예시(例示)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주희가 효경을 이런 양식으로 재구성하게 되는 계기는 이미 그가 대학(大學)이라는 문헌을 경과 전으로 재구성했다는 사실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인용

목차

원문 / 呂氏春秋』 「孝行/ 五倫行實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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