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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경한글역주, 제1장 주자학과 『효경간오』 - 사서운동, 아타나시우스와 주희 본문

고전/효경

효경한글역주, 제1장 주자학과 『효경간오』 - 사서운동, 아타나시우스와 주희

건방진방랑자 2023. 3. 29.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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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서운동, 아타나시우스와 주희

 

 

주자학(Zhuxiism)의 출발이 사서운동(四書運動)에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사서(四書) 중에서 논어(論語)맹자(孟子)는 기존의 독립된 서물이다. 그런데 대학(大學)중용(中庸)은 독립된 책자가 아니었다. 그것은 예기(禮記)라는 잡다한 유가 저선집(An Anthology of Confucian Treatises on Rites) 중의 두 편이었다. 예기중의 두 편(two chapters)대학(大學)(42)중용(中庸)(31)을 독립시켜 논어(論語)맹자(孟子)와 함께 4개의 책으로 묶어 도학(道學) 즉 성리학(性理學)으로 불리는 새로운 유학운동을 전개하는 핵심 바이블로 삼았던 것이다. 4세기에 아타나시우스(Athanasius, AD C. 298~373)가 이단을 배제하기 위하여 27서 정경작업을 한 것이나, 주희12세기에 4서작업을 한 것은 모두 유사한 역사적 맥락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지금 예기란 책이 있는가? 물론 있다. 그렇다면 현존하는 예기라는 책 속에 대학(大學)」 「중용(中庸)두 편이 들어있는가? 물론 들어있다. 그렇다면 독자들은 주자가 편찬한 사서집주(四書集注)속의 대학(大學)중용(中庸)과 현존하는 예기속의 대학(大學)」 「중용(中庸)을 정밀하게 비교해본 적이 있는가? 독자 중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서가 예기속의 대학(大學)중용(中庸)을 독립시켜 성립되었다는 철학사의 단편적인 지식만을 수용했을 뿐, 이러한 텍스트의 구체적인 사실에 대하여 치밀한 지식을 소유하고 있질 못할 것이다.

 

사서집주(四書集註)‘4개의 책에 관하여 역사적으로 축적된 주를 모은 서물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사서집주라는 말은 주자 자신이 붙인 말이 아니다. 그것은 후대에 그 책을 편찬하여 상재(上梓)하는 사람들이 붙인 이름이며, 주자는 단지 사자서(四子書)’라는 단어만 사용했을 뿐이다주자연보(朱子年譜)광종(光宗) 소희(紹熙) 원년(元年) ()를 보라.

 

그리고 엄밀히 말해서 사서집주란 표현은 어폐가 있다. ‘집주(集註)’의 주()는 고주(古注)도 일부 인용되지만 대부분 주자와 입장을 같이하는 송대의 도학자들의 주를 가리킨다. 역사적으로 이것을 한대에 성립한 고주(古注)와 대비시켜 신주(新註)’라 부른다.

 

그런데 논어(論語)맹자(孟子)의 경우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주를 달았으므로 집주(集註, 주를 모음)’가 가능하다. 그러나 대학(大學)중용(中庸)의 경우는 집주가 불가능하다. 그것은 주자가 맨 처음에 주목한 것은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예기속의 두 편이었기에 주를 긁어 모을만큼 주석이 쌓여있질 않았다. 따라서 중용(中庸)대학(大學)에는 집주라는 표현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주자는 이 두 책에 대해서는 장구(章句)’라는 표현을 썼다.

 

그러니까 사서집주는 실제로 논어집주(論語集注)ㆍ맹자집주(孟子集注)ㆍ대학장구(大學章句)ㆍ중용장구(中庸章句)로 이루어져 있다. 대학(大學)중용(中庸)의 경우는 집주가 아니다. 즉 선학(先學)의 주석을 모아놓은 서물이 아닌 것이다. 그것은 예기속에 있던 문헌이기 때문에 독립된 책으로서의 편제(篇制)가 없었다. 그래서 먼저 장()을 나누고 그 한 장을 다시 구()로 나누어 주석을 가했다는 의미이다. 대학장구중용장구는 기본적으로 주자 자신의 주석일 뿐이다사서라는 개념을 최초로 확립한 것은 이정자(二程子)였지만 이들은 주석을 가하지 않았다. 이들을 사숙한 주자가 최초로 사서에 주석을 가했다.

 

 

 

 

인용

목차

원문 / 呂氏春秋』 「孝行/ 五倫行實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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