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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시평 하권 - 40. 허난설헌의 시 본문

문집/소화시평

소화시평 하권 - 40. 허난설헌의 시

건방진방랑자 2021. 10. 29.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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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 허난설헌의 시

 

 

中國以我東爲偏邦, 諸子詩無一見選者. 近世薊門賈司馬新都汪伯英, 選東方詩, 蘭雪軒詩最多. 湘絃謠等作, 皆稱最工云.

其詞曰: ‘花泣露湘江曲, 九點秋煙天外綠. 水府凉波龍夜吟, 蠻娘輕戞玲瓏玉.’ ‘離鸞別鳳隔蒼梧, 雨氣侵江迷曉珠. 閑撥神絃石壁上, 花鬟月鬢啼江姝.’ ‘瑤空星漢高超忽, 羽盖金支五雲沒. 門外漁郞唱竹枝, 銀潭半掛相思月.’

王同軌行甫所著耳談, 亦載此詩. 其地河岳之靈, 偏發於陰於柔, 如其方偏, 故獨盛乎. 不知姬公召公之遺音, 許氏得聞否云.

 

 

 

 

해석

中國以我東爲偏邦, 諸子詩無一見選者.

중국에선 우리나라를 구석탱이라 여기기에 여러 작가들의 시를 한 편이라도 뽑아 보는 이가 없었다.

 

近世薊門賈司馬新都汪伯英, 選東方詩, 蘭雪軒詩最多.

근래에 계문(薊門)의 가사마(賈司馬)와 신도(新都) 왕백영(汪伯英)이 우리나라의 시를 선발하였는데 유독 허난설헌의 시가 가장 많았다.

 

湘絃謠等作, 皆稱最工云.

상현요(湘絃謠)등의 작품 같은 경우는 모두 가장 좋은 작품이라 칭찬했다고 한다.

 

其詞曰: ‘花泣露湘江曲, 九點秋煙天外綠. 水府凉波龍夜吟, 蠻娘輕戞玲瓏玉.’ ‘離鸞別鳳隔蒼梧, 雨氣侵江迷曉珠. 閑撥神絃石壁上, 花鬟月鬢啼江姝.’ ‘瑤空星漢高超忽, 羽盖金支五雲沒. 門外漁郞唱竹枝, 銀潭半掛相思月.’

그 한시는 다음과 같다.

 

蕉花泣露湘江 상강의 물굽이에 이슬 맺힌 진 꽃송이
九點秋烟天外綠 아홉 점의 가을 연기 하늘 밖에 푸르네.
水府涼波龍夜吟 용궁엔 서늘한 파도 일고 용은 밤에 노래하니
蠻娘輕戛玲瓏玉 만이의 낭자는 가벼이 영롱한 옥을 흔드네.

 

離鸞別鳳隔蒼梧 난새와 이별하고 봉황과 헤어졌지만 창오산이 막아섰고
雨氣侵江迷曉珠 빗기운이 강에 스며 새벽의 해를 흐릿하게 하네.
閑撥神絃石壁上 한가롭게 석벽 위에서 신묘한 가야금 타니
花鬟月鬢啼江姝 꽃 같은 쪽빛머리 달 같은 귀밑머리로 강 여신을 울리네.

 

瑤空星漢高超忽 고운 창공의 은하수는 드높아 까마득해
羽蓋金支五雲 수레 덮개와 지주는 오색구름에 사라지네.
門外漁郞唱竹枝 문 밖의 어부는 민요를 부르니
銀潭半掛相思月 은빛 못엔 반쯤 그댈 그리워하게 하는 달 걸렸어라.

 

王同軌行甫所著耳談, 亦載此詩.

행보(行甫) 왕동궤(王同軌)가 지은 이담(耳談)중에 또한 이 시가 실려 있다.

 

其地河岳之靈, 偏發於陰於柔, 如其方偏, 故獨盛乎. 不知姬公召公之遺音, 許氏得聞否云.

땅의 물과 산의 신령함이 그늘에서 부드러운 데서 치우쳐 발산되니 지역이 구석이기 때문에 유독 성대한 걸까? 주공(周公)과 소공의 남은 소리를 허씨가 들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인용

목차 / 작가 / 서설

한시사 / 한시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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