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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성서의 이해, 제13장 아타나시우스의 부활절 메시지까지 - 배교자가 아닌 공평한 황제 율리아누스 본문

고전/성경

기독교 성서의 이해, 제13장 아타나시우스의 부활절 메시지까지 - 배교자가 아닌 공평한 황제 율리아누스

건방진방랑자 2022. 3. 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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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교자가 아닌 공평한 황제 율리아누스

 

 

콘스탄티우스의 뒤를 이은 황제는 바로 337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장례식에 참여한 모든 육친을 살해하는 대학살에서 6살이라서 너무 어렸기 때문에 차마 죽이지 못하고(이것도 역사의 우연이었겠지만) 살려두었던 대제의 막내조카, 콘스탄티우스의 사촌동생 율리아누스였다. 그런데 오늘날 역사에서는 율리아누스 황제를 이야기할 때는 반드시 배교자 율리아누스’(Julianus Apostata, Julian the Apostate)라고 쓴다. ‘아포스타타라는 말은 기독교신앙을 버렸다는 뜻이다. 그러나 율리아누스는 결코 배교자는 아니었다. 그는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밀라노칙령(the Edict of Milan)의 원래 정신으로만 돌아가자고 말했을 뿐이다. “오늘부터 기독교든 다른 어떤 종교든 관계없이 각자 원하는 종교를 믿고 거기에 수반되는 제의에 참가할 자유를 완전히 인정받는다. …… 기독교도에게 인정된 이 완전한 신앙의 자유는 다른 신을 믿는 자에게도 똑같이 인정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우리가 완전한 신앙의 자유를 인정하기로 결정한 것은 그것이 제국의 평화를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고, 어떤 신이나 어떤 종교도 그 명예와 존엄성이 훼손당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독교도들은 신앙의 자유를 원한 것이 아니라 신앙의 독점을 원했다. 따라서 신앙의 자유를 공평하게 고려하는 황제에게는 배교자라는 이름을 붙였던 것이다. 제우스신전의 신탁도 하나님의 로고스(Logos)와 동등한 신앙의 형태로 인정하면 배교자가 되는 것이다. 어린 율리아누스는 니코메디아(Nicomedia)에 살았던 외할머니 슬하로 보내졌다. 니코메디아는 아리우스파들의 본거지 중의 하나였다. 율리아누스는 아리우스파 성직자들의 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마르도니우스라는 희랍고전문화에 정통한 노예가 그를 애지중지 길렀다. 마르도니우스는 율리아누스에게 호메로스와 헤시오도스와 핀다로스의 시를 암송케 했으며 고대 희랍철학자들의 방대한 저술들을 계속 낭독해주었다. 율리아누스는 어려서부터 엄격하고 결점이 없는 완벽하고 지배적인 기독교 유일신보다는, 인간적이고 결점투성이인 그리스 신들과 장난치고 놀면서 성장했던 것이다. 율리아누스는 그리스철학의 학도로서 자처했으며 헬라스의 사변과 문학의 세계에서 신유(神遊)하는 데 더없는 기쁨을 느끼고 산 순수한 인간이었다.

 

 

 율리아누스 황제,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대리석 상. 종교적 감각이 가장 탁월했던 위대한 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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