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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굴뚝청소부, 제3부 독일의 고전철학 : 근대철학의 재건과 ‘발전’ - 3. 헤겔 : 정점에 선 근대철학, 비판철학과 헤겔 본문

책/철학(哲學)

철학과 굴뚝청소부, 제3부 독일의 고전철학 : 근대철학의 재건과 ‘발전’ - 3. 헤겔 : 정점에 선 근대철학, 비판철학과 헤겔

건방진방랑자 2022. 3. 25.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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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헤겔 : 정점에 선 근대철학

 

 

비판철학과 헤겔

 

 

헤겔은 변증법이란 이름이 살아 있는 한 그 이름을 잊기는 어려울 정도로 변증법적 사고를 체계화한 철학자로 유명합니다. 특히 헤겔의 제자임을 자처했던 맑스를 통해서, 그리고 맑스주의 내의 유수한 철학자들을 통해서 헤겔은 헤겔철학의 영역 밖으로까지 그 영향력을 확대해 왔습니다. 20세기의 중반기까지, 그리고 일부 지역에선 지금까지도 헤겔은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 중 한 사람입니다.

 

헤겔의 사상은 매우 복잡하고 난해하며 걸쳐 있는 범위가 방대해서, 지금과 같은 자리에서 제대로 요약하는 것은 능력을 떠나 어려운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저 역시 이런 무리한 욕심은 애초부터 내지 않을 생각입니다. 다만 우리가 지금 다루고 있는 주제와 관련해서 헤겔의 입론을 가능한 한 간략히 검토해 볼 생각입니다.

 

근대철학과 헤겔의 연관을 얘기하기 위해선, 피히테의 경우에도 그랬듯이 칸트철학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헤겔은 칸트의 비판철학을 비판함으로써, 그리고 그 뒤를 이은 피히테와 셀링을 비판적으로 섭취함으로써 자기 고유의 문제설정을 세웁니다. 여기선 일단 비판철학에 대한 헤겔의 비판을 두 가지로 나누어 살펴봅시다.

 

첫째, 칸트는 사물 자체라는 현실과 인식 주체를 분리합니다. 이때 현실은 주체의 손이 가 닿을 수 없는 것이 되고, 인식이란 서로 분리된 양자를 사후적으로 이어주는 과정으로 나타납니다. 이렇게 되면 사물 자체란 인식을 통해 표상되어야 할 어떤 것이 되지만, 그 표상이 올바른지의 여부는 (주체의) 의식 외부에선 확인될 수 없다는 난점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불가지론에 빠지는 거지요. 그렇다고 피히테처럼 자아안에 양자를 끌어넣음으로써 해결하는 주관주의 역시 대안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주관주의에 빠지지 않으면서 현실(객관)과 주체를 통일시킬 수 있을 것인가?

 

둘째, 칸트는 진리의 기초를 확보하기 위해 인식 이전의 인식능력’(선험적 능력)에 대한 연구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헤겔은 인식 이전의 인식능력을 연구하는 것은 물에 들어가지 않고 수영을 배우려는 것과 마찬가지로 곤란하다고 봅니다. 인식능력을 연구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인식이기 때문에, 지금 가지고 있는 인식에서 벗어나 인식능력을 연구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올바른 인식, 참된 인식의 기초나 기준은 어떻게 확보될 수 있을 것인가?

 

이 두 가지 질문을 가지고 헤겔은 자기의 고유한 길을 찾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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