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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한글역주, 이루장구 상 - 11. 도는 쉽고 일상적인 일 속에 있다 본문

고전/맹자

맹자한글역주, 이루장구 상 - 11. 도는 쉽고 일상적인 일 속에 있다

건방진방랑자 2022. 12. 17.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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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도는 쉽고 일상적인 일 속에 있다

 

 

4a-11.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도는 가까운 데 있는데 사람들 이 그것을 먼 데서만 구하려고 힘쓰고, 사람이 해야 할 일은 너무 도 쉬운 것인데 그것을 어렵고 희한한 것에서 구하려고 힘쓴다. 사람들이여! 우리 모두 친()을 친으로서 친하게 하고, 장자(長者)를 장자로서 공경하자! 그리하면 천하가 태평하게 되리라!”
4a-11. 孟子曰: “道在爾而求諸遠, 事在易而求之難. 人人親其親, 長其長而天下平.”

 

아주 간결한 말씀이지만 잘 뜯어보면 우리가 흔히 유교라고 부르는 것의 근본정신이 다 함축되어 있는 소박한 원시경전의 느낌이 든다. 여기 친기친(親其親)’ ‘장기장(長其長)’은 유교의 양대원리이다. 맹자에게 있어서 이것은 양ㆍ묵을 의식한 것이다. 묵자(墨子)의 무부에 대한 안티테제가 바로 친기친(親其親)’이며, 양주의 무군에 대한 안티테제가 바로 장기장(長其長)’이다. 공자는 군군(君君), 신신(臣臣), 부부(父父), 자자(子子)’(12-11)를 이야기하였지만 맹자는 군군과 신신을 장장(長長)’으로 묶고, 부부와 자자를 친친(親親)’으로 묶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양ㆍ묵에 대한 비판을 명료하게 나타낸 것이다. ‘친친은 일차적으로 나의 부모를 가리킨다. 그러나 그것은 나와 혈연관계에 있는 모든 사람을 포섭하는 개념이다. ‘장장은 나와 직접적으로 가까운 혈연관계를 갖지 않는 사회적 관계를 총칭한다. 개인적 관계의 총화가 친친이고 사회적 관계의 총화가 장장인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이 두 측면의 인간관계가 원만하게 잘 이루어지면 천하가 태평해진다고 말한 것이다.

 

천하평(天下平)
인간관계의 총화
개인적 관계 사회적 관계
혈연내적 관계 혈연외적 관계
친기친(親其親) 장기장(長其長)
부부(父父), 자자(子子) 군군(君君), 신신(臣臣)
묵적의 무부(無父)를 비판 양주의 무군(無君)을 비판

 

도가 멀리 있지 않고 가까운 데 있으며, 사가 어려운 데 있지 않고 쉬운데 있다는 사상은 유교의 근본이념이다. 이것은 초월적, 종교적 허구에서 비롯된 인간의 집념의 다양한 변태(變態)들을 근원적으로 청산하는 것으로 서구사상과의 본질적 갈림길이다. 공자도 평생 그렇게 달성하기 어려운 것으로 생각했던 인에 대해서도, ‘내가 원하기만 하면 당장 여기로 달려오는 것이 인이다’(7-29)라고 말하였고, 자사도 도불원인(道不遠人)’(13), ‘등고자비(登高自卑)’(15)를 말하며 색은행괴(索隱行怪)’(11)를 저주한다.

 

이제 우리 민족은 유교적 상식(Confucian common sense)’을 회복해야 한다.

 

 

 

 

인용

목차 / 맹자

전문 / 본문

중용 강의

논어한글역주

효경한글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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