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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맹자한글역주, 이루장구 상 - 9. 3년 된 쑥을 구하는 마음으로 정치하라 본문

고전/맹자

맹자한글역주, 이루장구 상 - 9. 3년 된 쑥을 구하는 마음으로 정치하라

건방진방랑자 2022. 12. 17.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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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3년 된 쑥을 구하는 마음으로 정치하라

 

 

4a-9.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걸왕()과 주왕()이 천하를 잃은 것은 매우 단순한 이유 때문이다. 그들은 인민의 지지를 잃었다. 인민의 지지를 잃은 것은 인민의 마음을 잃은 것이다. 천하를 얻는 데 방법이 있다. 인민의 지지를 얻으면 곧 천하를 얻는다. 인민의 지지를 얻는 데 방법이 있다. 인민의 마음을 얻으면 곧 인민의 지지를 얻는다. 인민의 마음을 얻는 데 방법이 있다. 인민이 진실로 소망하는 것을 주고 그들을 위하여 저축해둔다. 그리고 그들이 진실로 싫어하는 것은 주지 않는다. 그뿐이다. 그 이상의 복잡한 처방은 없다.
4a-9. 孟子曰: “之失天下也, 失其民也; 失其民者, 失其心也. 得天下有道: 得其民, 斯得天下矣; 得其民有道: 得其心, 斯得民矣; 得其心有道: 所欲, 與之聚之, 所惡, 勿施爾.
 
백성들이 인정(仁政)에 귀복(歸復)하는 것은 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처럼, 야수들이 들판을 달리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흐름이요 추세다. 그러므로 물가에 있기를 좋아하는 평화로운 물고기들을 연못 깊은 데로 쫓아주는 것은 수달이다. 풀섶에 있는 새들을 숲 속 깊은 데로 쫓아주는 것은 새매이다. 혁명가 탕임금과 무왕(武王)을 위하여 백성을 휘몰아 주는 사람은 폭군 걸왕과 왕이었던 것이다. 지금 천하의 제후들 중에서 한 사람이라도 인정(仁政)을 베풀기를 좋아하는 자가 있다 고 한다면, 나머지 모든 제후들이 그를 위하여 인민들을 휘몰아 주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나는 천하의 왕자가 되기 싫다고 발버둥쳐도 불가능한 일이다.
民之歸仁也, 水之就下, 獸之走壙也. 故爲淵敺魚者, 獺也; 爲叢敺爵者, 鸇也; 爲湯武敺民者, 桀與紂也.
 
지금 천하를 통일하는 왕자가 되고 싶다고 소망하는 자는 7년 동안 지병을 앓아온 환자가 명약인 3년 말린 쑥을 구하는 것과도 같다(오래 말린 쑥일수록 효험이 있다는 신앙이 당시 있었다. 맹자 시대에 뜸요법은 이미 상당히 발달되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평소에 쑥을 말려두지 않으면 급할 때 구할 수가 없으므로 결국 종신토록 3년 말린 쑥은 구할 수 없게 된다. 평소에 인정을 실천하는 데 뜻을 두지 않으면 종신토록 걱정과 오욕이 닥칠 뿐, 결국 애처롭게도 사망에 이르고 말뿐이다. 대아 상유는 노래한다: ‘지금 그대가 하는 짓이 어찌 선하다고 말할 수 있겠느뇨? 서로 끌어당기며 결국 같이 속으로 침몰해갈 뿐이로다!’4a-7의 노래에 이어지는 구절. 이 노래는 내가 하는 말을 잘 뒷받침해주고 있다.”
今之欲王者, 猶七年之病求三年之艾也. 苟爲不畜, 終身不得. 苟不志於仁, 終身憂辱, 以陷於死亡. 其何能淑, 載胥及溺,’此之謂也.”

 

상맹(上孟)에서 설파한 자신의 왕도론을 총체적으로 요약한 명 로기온 이라고 할 것이다. 맹자가 동원하는 비유는 지극히 적절하고 간결하며 강렬하다. 민심을 얻는 자라야 천하를 얻는다는 사상이 아주 명료하게 언급된 것으로서는 항상 이 장이 인용된다. 2-3에 이런 주제가 논의된 바 있지만 이 장처럼 명료하지는 않다. 민심을 얻는 방법은 너무도 단순하다. 인민이 원하는 것을 주고, 인민이 원치 아니 하는 것을 주지 않는 것이다. 그뿐이다! 그 이상의 복잡한 처방은 없다. 이야(爾也)!

 

생각해보라! 4대강정비사업은 대운하계획으로부터 시작하여 국민의 780%가 반대를 했고(실제적 통계), 4대종단이 모두 공식적으로 반대를 했다. 뿐만 아니라 자그마치 국고에서 30조에 달하는 돈이 강바닥에 쏟 아 부어졌다. 왜 이런 짓을 감행하는가? 누구를 위한 일인가? 왜 국민이 원치 않는 것을 강행해야만 하는가? 도대체 무슨 내용이 있는가? 아무리 여론을 호도한다 해도, 이 개명한 시대에 국민의 절반에 가까운 수가 확실하게 반대를 표명하는 프로젝트는 감행의 대상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민심을 얻는다는 것이 인민의 인기를 획득한다는 것이 아님을 명료하게 해둘 필요가 있다. 그것은 오직 불인인지심(不忍人之心)’에서 우러나오는 정치가 되어야 한다. 도덕성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항상 약쑥을 준비하듯이 평소의 삶에서 우러나오는 도덕성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맹자의 사상은 이론이 아니라 실천의 과제상황일 뿐이다. 평생을 쌩쥐같이 돈벌 궁리만 하면서 거짓을 일삼는 자에게서 30조의 국고를 도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불인인지정(不忍人之政)’이 성립하기를 기대하기란 애초에 불가능에 속하는 일이었다. 확실한 악의 귀감으로라도 역사에 남아준다면 고마운 일일 것이다.

 

 

 

 

인용

목차 / 맹자

전문 / 본문

중용 강의

논어한글역주

효경한글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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