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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한글역주, 진심장구 상 - 30. 요순과 탕무와 오패의 차이 본문

고전/맹자

맹자한글역주, 진심장구 상 - 30. 요순과 탕무와 오패의 차이

건방진방랑자 2023. 1. 1.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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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 요순과 탕무와 오패의 차이

 

 

7a-30.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요와 순의 위대한 왕도정치는 그들의 내면적 본성을 따라 그대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이다. 탕왕과 무왕(武王)의 혁명정치는 그들의 체험과 몸의 노력으로 추진된 것이다. 그러나 춘추시대 오패(五霸)의 패도정치는 자기 밖에 있는 모범들을 빌려 이권을 획책한 것이다.
孟子曰: “堯舜, 性之也; , 身之也; 五霸, 假之也.
 
그런데 이들이 빌린 것을 오랫동안 빌린 채로 두고 본 자리로 돌려주지 않으니, 그들은 그 허세에 만족하고 그것이 자기들이 실제로 소유하고 있지 않다는 것조차도 망각하고 마는 것이다.”
久假而不歸, 惡知其非有也.”

 

나의 해석은 주희를 따랐다. 이 장의 경우는 주희의 해석이 옳다.

 

조기는 오랫동안 빌리고 돌려주지 않으니 그것이 실제로 내면화되어 자기 것이 되고 말았다는 식으로 해석했다: “오패가 오랫동안 인의를 빌리는데, 물건을 오랫동안 빌리고 돌려주지 않으면 결국 자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어떻게 알 것이냐? 결국 자기 것이 되고 만다[五霸若能久假仁義, 譬如假物, 久而不歸, 安知其不眞有也].” 그러나 조기의 해석은 문법적으로도 억지가 많고 또 내면적으로도 도저히 맹자가 오패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맥락이 아니다. 6b-7, 7a-13에서처럼 오패의 약간의 긍정적 측면을 비춘 대목도 있지만, 여기는 성지(性之)’신지(身之)’에 대비되는 가지(假之)’이므로 결코 긍정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없다. ‘()’가 오래되면 ()’이 된다는 논리는 맹자의 정신세계에서는 불가능한 것이다.

 

다산은 집주(集註)를 싫어하여 오히려 조기 주에 긍정적인 듯한 애매한 멘트를 날렸는데, 다산도 맹자이해에 있어서는 너무도 초보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리고 본격적인 진지한 내용의 검토가 없다. 딱한 일이다.

 

 

 

 

인용

목차 / 맹자

전문 / 본문

중용 강의

논어한글역주

효경한글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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